재미와 가치를 동시에 누리는 이색 기부, 참여해볼까?
작년,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제를 몰고 온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다름 아닌 기부 캠페인이었다. 마치 축제처럼, 스타들의 이벤트처럼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어쨌거나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기부 캠페인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는 지금 기부에 대한 열기로 가득하다.
부자들이나 기부 천사들이 하는 거액의 기부도 물론 주목받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SNS 등 보다 대중적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누구나, 꼭 돈이 아니고서도 기부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별한 제약이나 절차 없이 일상 속에서 재미있게 기부할 수 있는 이색 기부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슈즈 브랜드 탐스(TOMS)는 다양한 기부 캠페인을 펼치는 착한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특히 제품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한 켤레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ONE FOR ONE’ 캠페인은 멋진 신발 하나를 구입하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신발 하나를 기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결식아동 후원 단체 비프렌드에서는 친구가 됨을 의미하는 팔찌를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지역 아동센터에 쌀을 보급하고 있다.
전 세계 아동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에서는 모자 뜨기 캠페인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여린 생명을 이어가야 하는 신생아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모자 뜨기 키트를 구매해 정성껏 뜨개질을 한 뒤 완성된 모자를 단체에 보내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방법으로 키트 구입 비용과 재능기부, 물품 기부라는 세 가지 기부 방식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부 캠페인이다.
루마니아의 The Warming Hanger는 추위로 고통받는 노숙자들을 위해 헌 옷을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The Warming Hanger와 제휴 된 세탁소에서 The Warming Hanger의 옷걸이에 세탁한 옷을 걸어주면 그 옷걸이에 헌 옷을 걸어 다음번 세탁소에 들를 때 기부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옷캔(OTCAN)에서도 헌 옷이나 신발 등을 기부 받아 제3세계 재활용 의류 시장에 판매한 수익금으로 그 지역 아이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 쓰고 있다.
브라질의 비영리 기관인 Casa do Zezinho에서 진행한 ‘Half for Happiness’ 캠페인은 식료품을 판매할 때 정상가격에 반만 담아 그 수익금의 절반을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방법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마치 내가 산 음식의 반을 떼어 결식아동들을 위해 돕는 것 같은 방법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일반 슈퍼마켓과 제휴하여 쉽게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공의 포인트였다.
커피값도 마련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미리 커피값을 내주는 ‘Suspended Coffee’ 캠페인의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커피가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인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는 이미 100년 전부터 돈이 없어서 커피 한 잔도 마실 여유가 없는 불우이웃을 대신해 미리 계산하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 세계적인 커피값 기부 운동으로 퍼져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카페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Suspended Meal’이라고 해 음식값을 미리 내는 캠페인으로 응용되기도 했다.
네이버 해피빈(Happy bean)은 우리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기부 방법일 것이다. 매일 습관처럼 들르는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 카페 활동을 하거나 검색 페이지에 돌아다니는 팝업 창을 클릭만 하면 되니 말이다. 해피빈은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부여 받는 콩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통해서 각종 후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소셜 기부 캠페인이다. 1개의 콩은 100원의 가치가 있으며, 오직 유료 결제와 후원에만 사용할 수 있다.
마음껏 뛰놀아도 시간이 모자랄 어린 나이에 백혈병이나 소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아이들은 많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외모에 민감한 나이여서 항암치료로 다 빠져버린 자신의 머리카락 때문에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다고 한다. 이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해 가발을 선물하는 기부 방법도 있다. 한국 백혈병 어린이재단에서는 모발 기부 캠페인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예쁜 머리카락을 선물하고 있다. 아이들이 쓸 수 있는 안전하고 건강한 가발을 만들기 위해 사람의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이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축제처럼 즐기며 기부하는 신개념 기부 문화를 조성해냈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즉,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펼치는 릴레이 기부 캠페인으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동영상을 SNS에 올린 뒤 다음 도전자 세 명을 지목해 릴레이로 기부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찬 얼음물이 닿을 때처럼 근육이 수축하는 루게릭병의 고통을 공감하자고 시작된 것으로, 원래는 지목받은 사람이 24시간 안에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미국 루게릭병 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인데,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얼음물 샤워와 기부를 동시에 해 더욱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 SNS를 넘어 기부 트렌드가 스마트폰 어플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중에서도 힐링 히어로즈(HEALING HEROES)는 앱을 통해 굿네이버스 캠페인 광고나 제휴사 블로그 글을 보고 얻게 되는 별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기부 어플로, 꾸준히 참여한다면 비용 부담 없이 한 아이의 정기 후원도 가능하다. 매일 단 1분만 시간을 내면 한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 후원을 할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있다.
건강관리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부 앱도 있다. 빅워크(bigwalk)는 회원 가입 후 앱을 실행하면 걸을 때마다 10m당 1원의 기부금이 발생하는 착한 만보기 앱으로, 걸은 시간, 거리, 칼로리 소모, 기부 가능 금액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다이어트와 함께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앱이다. 기부할 대상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으며, 대부분의 기부금은 절단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의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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