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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씨 Jan 14. 2019

백수 만세!

#12. 하고싶은 일 다 하는 백수, 직장인 보다 바쁘다


더 하고 싶은 거 없어?


몇 주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다가,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나는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백수의 버킷리스트 실행기.


남들이 좋다는 것 말고,

다음 이직을 위한 준비 말고,

회사 다니면서 못해봤던 것, 내가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것들.


그래서 내 스케줄러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로 가득하다.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 주 3~4일은 일정이 있다.

누군가 쉬는 동안 더 하고 싶은 게 없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난 이미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고 있다'고.


쉬는 동안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건가, 라고 내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도 아니다.

다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다.


무엇인가 경력으로, 공백기를 납득시킬만한 그럴듯한 일들은 아니겠지만.

나 스스로를 위한 의미 있는 일들. 백수의 기록.



돈 많은 백수를 꿈꾼다


무엇인가 배우고, 경험해보는 것도 다 돈이 드는 일이라 누군가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돈 많이 들겠네~ 괜찮겠어? 돈 벌어 놓은 거 다 쓰겠네~"


맞다. 이러려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 번 거 아니겠는가?

나 하고 싶은 거 하려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었고, 그걸 쓰기 위해 퇴사했다!


예전에 이것저것 꿈 많던 대학생 때는 '돈 많은 백수'를 꿈꾸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내 꿈이 얼마나 큰데 겨우 '백수'라니.

그런데 이제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꿈이 너무나도 이해간다.

돈 많은 백수는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만 안할 뿐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사는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진짜 '돈 많은 백수'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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