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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kcook Oct 16. 2020

10월 레시피, 귀리 쿠키

귀리는 무조건 다이어트 음식이야 아무튼 그래 

곡식이 익어가는 행복한 가을. 요즘에는 귀리에 푹 빠졌다. 

회사 동료가 가져온 볶은 귀리가 그 시작인데, 볶은 콩처럼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좋았다. 그리하여 볶은 귀리를 시작으로 오트밀, 귀리 칩 별별 귀리 다이어트 간식을 다 섭렵하게 되었다. TMI지만, 그중 마음에 들었던 건 귀리 우유였다. 미숫가루처럼 고소하면서도 살짝 거칠거칠한 식감은 건강식과 다이어트 식단을 먹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볶은 귀리로 시작된 귀리 애정은 귀리 레시피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귀리로 어떤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겨 레시피를 찾다 보니 귀리 분말로 베이킹을 하는 레시피를 찾게 되었다. 밀가루 없이 아몬드가루나 차전자피 가루로 베이킹하는 게 요즘 유행처럼 번져나가니 볶은 귀리를 갈아둔 귀리 분말로 왠지 베이킹 요리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베이킹에 도전했다.


오늘 레시피는 귀리 쿠키다. 사실 원래 도전한 레시피는 귀리 스콘이었는데 전혀 부풀지 않아서, 쿠키가 되었다는 후문은 오직 여기 브런치에만 남겨본다. 스콘이 아니지만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쿠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오늘의 재료는 다이어트력 120%에 도달하는 다이어트 식재료다. 심지어 오늘 레시피는 노 버터 베이킹이다. 

귀리가루 180g, 두유 60ml, 소금 약간, 베이킹파우더 약간, 식물성 오일 3큰술, 메이플 시럽 3큰술을 준비한다. 근데 메이플 시럽은 추가로 더 넣어줘도 좋을 것 같다. 



모든 재료를 보울에 담고 섞는다. 손반죽 전에 주걱을 넣고 재료가 잘 뭉쳐지도록 섞어준 다음, 손으로 반죽해준다. 벌써 고소한 향이 퍼지는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스콘이 될 줄 알았다.


도마에 덧가루를 뿌리고 반죽을 밀대로 펴준다. 밀대로 펴준 반죽에는 쿠키틀을 넣고 꾹꾹 모양을 내준다. 



그리고 원래는 위에 계란 노른자를 넣어야 윗면이 노릇노릇해지는데, 이번에는 메이플 시럽을 살짝 발라주었다. 그리고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20분 정도 구워준다. 오븐 속을 지켜보고 있자니 반죽이 부푸는 게 아니고 의문만 커졌다. 왜 반죽이 안 부푸는 거지.



그렇게 그 귀리 반죽은 쿠키가 되었다. 쿠키니까 식힘망에 올려서 식혀주자. 오케이 자연스러웠어. 

그래도 귀리가루만 들어가서 그런지 향이 어마어마하게 고소하다. 쿠키가 될 줄 알았다면 볶은 귀리나 오트밀을 조금 더 넣어볼 것을 그랬다. 메이플 시럽이 생각보다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단맛이 거의 없었지만 담백해서 좋았다. 만약 단맛을 좋아하는 분들은 메이플 시럽을 더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스콘이 될 줄 알고 준비했던 딸기잼을 쿠키에 발라서 먹어본다. 단맛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담백했기 때문인지 쿠키임에도 잼이 잘 어울렸다. 다만 식감은 포근하거나 부드러움 없이 오독오독하고 단단하다. 


꼭꼭 씹을수록 고소하고, 은근히 배도 불러온다. 역시 귀리는 다이어트 식단이 맞다. 잔뜩 만들어 두었다가 바삭하게 부셔서 우유에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고, 가끔 간식이 당기는 오후 4시에 하나 집어먹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달달한 쿠키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레시피만은 패스하기를.


오늘의 레시피, 새롭게 만든 오독오독 고소 고소한 귀리 쿠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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