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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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기 전엔 항상 카메라를 점검할 의무감을 느낀다.
카메라와 렌즈들을 한데 모아 서비스센터에 다녀왔다.
니콘(Nikon)과는 벌써 10년째 동거 중이다.
왜 굳이 니콘이었냐고?
뭐랄까, 나는 일종의 로열티(Royalty)에 가까운 페티시(Fetish)가 좀 있다.
본인을 굉장히 피곤하게 만드는 중증이지만,
스스로는 은근히 이 병을 즐기고 있음이 틀림없다.
손에 잡힌 이 낡은 머신은 유행이 벌써 한참이나 지나 지금으로 보면 어딘가 모자람이 많은 녀석이다.
그래서 사실 더 많이 나를 닮았다.
자기가 할 일은 충실히 한다는 점이 나와는 크게 다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