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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베이다사는마리우 Sep 01. 2024

RP 이야기

경제일기

시작하면서


기러기 생활을 하다보니, 매번 캐나다로 돈을 송금해야 하는데,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송금에 필요한 원화가 매달 달라졌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큰 돈은 아니었지만, 일정부분 미국달러를 사서 헷징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2022년 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달러로 환전하여 애플 주식으로 갈아탔다. 그래서, 월급날이 지나면 일정금액 달러를 사서 통장에 넣어두었고, 필요할 때마다 애플 주식을 샀다. 주식이 100불이 넘어가다 보니 많이 살 수는 없었다. 한주 두주 정도 샀는데, 그것도 계속 가격이 올라서 부담이 되었다. 달러도 오르고, 애플주식도 오르고, 내가 가진 원화는 정해져 있고, 그래도 환헷징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달러를 샀다.


2023년 알제리 파견을 나가서 월급을 달러로 받았다. 그래서, 그 돈을 환전하지 않고, 애플 주식을 샀다. 그리고, 남는 돈은 그냥 증권 계좌에 뒀다. 당연히 이자는 없었고, 그냥 환차익이나 환차손을 보는 수준이었다. 2024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보니,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 있어서 주식으로 번 돈 보다 환차익이 더 많이 난 듯 보였다. 그래도, 매달 일정 금액을 캐나다로 송금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금액을 이익으로 본 것은 아니다. 


운이 좋게도, 증시가 활황이라서 환차익도 생기고, 주식도 많이 올랐다.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매달 원금 을 까 먹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23년에 월급이 달러로 나왔기 때문에 큰 고민없이 달러로 미국 주식을 살 수 있었다. 투자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야 벌 수 있다. 


백날 공부해도 운이 없으면, 돈을 잃을 수 있는 곳이 주식이다. 아주 무서운 곳이다. 내가 돈을 벌면, 그건 운이 아주 좋아서 그런 거다. 개미는 돈을 벌기 쉽지 않은 곳이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달러를 이자도 없는 계좌에 두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서 삼성증권 어플에 메뉴를 하나씩 열어보고 구글링을 해 봤다. 현재 원화는 CMA RP에 들어 있어서 3.5% 정도의 수익률이 난다고 들었는데, 외화는 왜 없을까 생각을 했었다. 메뉴에 보니, 외화RP매매 메뉴가 눈에 들어 왔다.


 RP란 무엇인가


최근에 채권을 공부한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됐다. 그래 뭐든 공부해 놓으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일단은 이해가 된다. 금융상품은 용어부터가 쉽지 않아서 접근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아는 사람들끼리 정보 공유해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RP(Repurchase Agreements, 환매조건부 매매)란 유가증권을 매수(또는 매도)하고 일정기간 후에 사전에 정해진 가격으로 다시 매도(또는 매수)하는 거래입니다. 법적인 성격은 유가증권의 매매거래로 분류되나 거래의 실질은 담보부 소비대차거래입니다.

즉, 고객의 입장에서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고 약정기간 후에 원금과 약정이자를 받는 확정금리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RP 매도자는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RP 매수자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단기자금을 운용할 수 있으므로 안정성인 자금의 조달과 운용이 가능합니다.

출처 : 미래에셋 증권
https://securities.miraeasset.com/imf/400/imf403.do
출처 : 미래에셋 증권


내가 이해한 내용은, 증권사에 돈을 주면 채권을 사서, 약정기간 후에 확정금액과 확정이자를 준다는 것이다. 채권에 투자해서 생긴 수익을 증권사와 고객이 나눠 갖는 것이다. 위의 그림을 보면, 우리는 증권사에 채권을 구매하고, 약정기간이 지나면, 증권사에서는 채권을 사주면서 확정금액과 확정이자를 주는 구조이다. 따라서, 증권사가 망하는 등의 이슈가 생기지 않으면 원금손실의 리스크가 크지 않다. Low risk, Small Return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RP 메뉴를 보면


RP 메뉴는 원화 RP매매와 외화 RP매매가 있다. 현재 달러를 들고 있어서 일단 외화 RP매매로 들어갔다. 


외화RP매매에 들어가면, 3가지 메뉴가 있다. 상단에 "매수/매도/취소" 메뉴가 보인다. 일단 "매수"를 누르고 들어가니, 수시RP와 약정RP가 보인다. 수시RP는 달러와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나 보다. 


수시RP와 약정RP의 차이는 연환산 약정이율이다. 수시RP가 4.35%로 제일 낮고, 약정RP도 약정기간에 따라서 이율이 다르다. 외화라서 그런지, 약정이율이 높아서 놀랐다. 미국 기준금리가 5.5%인데, 그에 비하면 4%도 낮아 보인다. 


원화 약정이율은 3%대로 은행이자보다 낮다. 이건 도대체 누가 사용하나 봤더니, 기업에서 단기자금을 돌릴때 그냥 두느니, 여기에 묻어두고 3%라도 받는 수요가 있단다. 은행에 저금하나, 여기에 묻어두나 고객의 입장에서는 비슷하다. 다만, 은행은 고객의 돈으로 대출을 줘서 돈을 버는 것이고, 증권사는 채권을 사서 그 이자를 나눠 먹는 것이다. 돈을 버는 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주의사항]

> 투자자는 RP상품에 대하여 증권사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투자전 상품설명서 및 약관을 반드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 이 금융상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되지 않습니다RP는 자산가격 변동,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투자원금의 일부 또는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손실은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 RP 수익률은 입금 시 회사가 정한 약정수익률이 적용되며, 이는 시장금리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수시RP]

> 수시 RP 거래시 입금 후 매수를 하여야 하며, 출금이전에 매도를 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은행이체출금과 당사대체출금 이전에 매도 처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 수시 RP는 당사의 이율변경이 있는 경우 변경시점부터는 변경 후 이율로 적용이 됩니다.
> RP(환매조건부채권)는 세금우대증권저축(생계형 및 세금우대)으로 가입이 불가능합니다.(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83조)
> RP 상품 매도하시려면 '매도'화면으로 이동하셔야 합니다. 

[약정식RP : 일반약정RP/특판RP]

> 약정기간 내 환매시에는 중도환매 이율이 적용됩니다. 
> 약정 RP는 만기시 매도처리를 하여야 합니다.(만기 이후에는 약정 후 이율이 적용되어 금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상기 수익률은 금리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합니다.
> RP(환매조건부채권)는 세금우대증권저축(생계형 및 세금우대)으로 가입이 불가능합니다.(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83조)
> 특판RP의 경우 중도해지 또는 우대수익률 적용기간 종료시에는 불리한 수익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약정식RP : CMA약정RP] 

> CMA RP약정을 등록한 계좌만 약정 CMA RP 매수가 가능합니다.약정기간내 환매시에는 중도환매 이율이 적용됩니다. 
> 약정 RP는 만기시 매도처리를 하여야 합니다.(만기 이후에는 약정 후 이율이 적용되어 금리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상기 수익률은 금리상황에 따라 변동이 가능합니다.
> RP(환매조건부채권)는 세금우대증권저축(생계형 및 세금우대)으로 가입이 불가능합니다.(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제83조)

출처 : 삼성증권
https://www.samsungpop.com/ux/kor/finance/rp/rpinfo/guide.do



RP매수하기


처음 매수하다보니, 일단 투자성향 및 위험등급 확인 절차를 해야 한다. 이게 위험 자산으로 원금손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속적으로 증권사가 알려준다. 너무 과도할 정도로 계속 물어보고, 동의를 구한다. 이렇게 위험상품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물어 본다. "다음" 버튼을 계속 누르면서 여기에 달러를 묻어둬도 되나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일단 증권사에서 안심할때까지 쭉 다음 버튼을 눌렀다. 이 상품으로 인한 손실은 모두 내 잘못임을 인정하고 계속 눌렀다. 약정도 읽어 봤는데, 이해하기 어려워서 일단 넘어 갔다. 그렇게 마지막 질문까지 동의하고 나니 살 수 있는 메뉴에 들어갈 수 있었다.



외화RP매수


언제라도 달러를 빼서 주식에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일단 "외화 수시RP"로 매수를 진행했다. 들고 있던 달러로 전부 매수 했다.삼성증권 부도나면 채권을 지급하고, 약정이율을 못 준다고 써 있었다. 설마 삼성증권이 부도 날까 라는 생각으로 매수 완료 했다. 


시간 내외 매도가 가능해서, 일단 달러 주식 거래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나중에 매도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리해 보겠다. 증권사 통장에 놀고 있는 달러나 외화가 있다면, 잠시 여기에 파킹해 두는 것도 방법이겠다 생각이 든다. 개인의 판단 영역이나 잘 생각해 보고 결정하면 된다.


이자는 매일 붙고 있다. 년간 4.35%이고, 매일 부지런히 챙겨서 계좌에 넣어주고 있다. 



#차칸양

#경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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