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3.14 ~ 2024.3.14
24.3.14 남의 집 앞에 핀 노란 수선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다. 봄꽃망울 조롱조롱 달고 아직 간을 보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겁 없이 활짝 피어 길을 밝히는 여린 몸 어디에 이런 강단이 숨어 있었을까.
23.3.14 책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말을 읽으며 나를 되돌아본다. 어쩜 나는 아무 상상력도 없이 아이를 키웠을까... 생각의 폭과 깊이, 유머가 어찌 그리 짧았을까.. 훼방이라도 놓지 않았으면 차라리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22.3.14 며칠 전 로컬푸드에서 조선대파 세 봉지 사두고 게으름 피우고 있던 참. 시들시들해서 더 미루지 못하고 대파김치를 하다. 며칠 전 딸 만났던 조카 코로나 양성. 신속항원 검사해 보라는 동생의 전화.
21.3.14 고등친구 만나 해안도로에서 오래 이야기. 20년이 지나도, 30년이 가도 어제처럼 한결같이.
20.3.14 도서관 앞에 꽃을 오종종 뒀더니 야쿠르트 아줌마가 봄이 온 것 같다고 예쁘다, 한 소리. 저녁에는 도서관에 기대 서서 누군에겐가 울며 하는 넋두리. 방음이 안 되어 남 속사정에 귀 열게 되다. 본의 아니게 듣게 되어 죄송해요,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