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이킷 댓글 15 공유 5 브런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나를 사랑하는 이야기
By 달콤아티스트 유유 . Aug 05. 2017

-11-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사랑받고 싶었던 20대의 상처



읽기만 해도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 에세이



Illust by 달콤아티스트 유유




남자 친구한테

더 사랑받고 싶어서

작은 일에도 투정을 부렸어요.


부모님에게

더 착한 딸이고 싶어서

가장이란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20대를 보냈죠.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어서

휴일도 반납하고 

일에만 매달렸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사랑과 인정은 늘 부족했고

이별과 다툼

지친 마음만 남았습니다.



지난 20대를 돌아보면, 사랑받고 싶어서 노력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그땐 사랑과 인정을 받으면 행복해질 줄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어요. 찬란하게 꽃 피워도 아까운 20대의 모든 시간을 바쳐서. 


점점 지쳐갔어요. 내 노력을 너무 당연한 것인 양 취급하는 것에 화가 났고, 턱없이 부족한 사랑에 억울함마저 들었죠. 하지만 주변 어느 누구도 이런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어요. 노력도, 희생도 모두 내 선택이었으니 누구도 탓할 수 없었죠. 나를 미워하는 마음만 쌓여갔습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어."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는 건,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야."


목을 길게 빼고 누군가 사랑을 주길 기다렸지만 매일, 매일 사랑에 목이 말랐습니다. 




남자 친구가 떠나고, 부모님에게서 독립하고, 회사에 사표를 내고서야 알게 됐죠. 그들도 나처럼 사랑과 인정이 필요했기에 나에게 충분한 사랑을 줄 수 없었단 걸.  게다가 그들에게는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야 할 의무'가 없었어요. 그것은 그들의 선택일 뿐, 강요할 수 없는 것이었죠. 


하지만 나에게는 '나를 사랑할 의무'가 있었어요. 자신을 챙기고, 돌보고, 지켜줘야 할 의무가. 그 의무를 등지고 살았으니 사랑에 목이 마를 수밖에 없었죠.


혼자가 되고 나서야 뒤늦게 미뤄왔던 의무를 더듬더듬 시작했어요. 시작은 연인이 주는 사랑처럼 달콤하거나 회사에서 받는 인정처럼 드라마틱하진 않았죠. 하지만 매일 먹는 쌀밥처럼 한 술씩, 꼬박꼬박, 매일 사랑을 챙겼습니다.


스스로 안부를 묻고

한소연을 들어주고

토닥여주고

기쁜 날엔 같이 기뻐하고

슬픈 날엔 같이 울어주고

너무 분할 땐 

베개를 팡팡 두드리면서

그렇게 내편이 되어갔습니다.



목마름은 서서히 잊히고, 희미하게나마 알 것 같았어요. 내 사랑으로 내가 채워질 수 있음을. 그 이후로 사랑과 인정을 찾아 밖으로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오히려 걸음을 반대로 돌려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죠.




늘 변함없는 사랑을 바라 왔습니다.

밀고 당기는 눈치게임이나

준만큼 받는 거래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받을 수 있는 사랑을.


나와 가까워질수록

그토록 찾아 헤매던 사랑이

이미 내 안에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ssayist 달콤아티스트 유유



『소심토끼 유유의 내면노트』


.blog www.eyumi.net

.portfolio dakomartist.com

.mail hi2yumi@naver.com

keyword
magazine 나를 사랑하는 이야기
Illustrator. Essayist.
치유 에세이《소심토끼 유유의 내면노트》저자
마음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따듯한 글을 씁니다 :)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