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나 자신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나름 핫한 직장인 부캐 테스트를 해보았다.
선택지를 하나하나 신중히 골라가며 나온 결과는 바로!
칼퇴 명중률 100% 사격왕
'중요한 건 저 자신이기 때문에 원치 않는 인맥을 쌓거나 건강을 망치면서까지 일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 완전 난데??라는 생각으로 친구들한테 공유했다.
그랬더니 돌아온 답이 한결같았다.
"칼퇴라곤 해본 적이 손에 꼽잖아? 결과 아닌 거 같은데?"
결과를 공유한 친구들마다 같은 말을 하더라.
어라, 아닌데
나는 워라밸도 중요하고 일도 중요하지만 나도 중요해.
물론 전 회사에서는 나를 신경 쓰지 않고 일만 중요시했지만 원래 내 가치관은 그게 아니란 말이야!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생각하는 나에게 차이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전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에 이것도 포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퇴근하면 내 삶을 보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던 회사니까 결국 내 신념과 가치관과 맞지 않았던 거다.
전 회사는 객관적으로 다니기 아주 힘든 회사였다.
매일 같은 야근, 힘들다고 하면 일을 줄여주는 게 아니라 술을 사 먹이는 상사
새벽까지 진행되는 술자리에 회식에 상사의 예쁨을 받으려 아부를 떨고 그와 친해지려 억지로 노력하고 제대로 알려주지는 않으면서 책임은 잔뜩 주고 가스 라이팅까지.
어딜 보나 무엇을 보나 힘든 회사였다. 하지만 나는 맡은 일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내가 아무리 퇴근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 일을 제대로 끝내고 퇴근할 수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넘치는 업무량의 제대로 된 퇴근을 할 수 없었기에 내 소중한 퇴근 시간을 챙길 수 없었다.
저기 결과를 보면 '전 열심히 하는 사람이지만 그건 회사 안에 있을 때의 이야기예요.'라고 한다. 결국 나는 퇴근을 못해서 회사 안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밖에 없던 거다.
슬픈 이야기다.
사실 일이 많은 것은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일이었고 내가 성장한다고 느꼈으며 성취감을 느끼기도 했다. 결국 내가 퇴사하게 된 이유는 사람 때문이었다. 정신과 신체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고서야 진심으로 그만두게 되었다.
어찌 되었든 다음 직장은 좀 더 나를 챙길 수 있는 곳으로 갈 거다.
일이 많으면 야근을 할 수야 있지만 밥먹듯이 하는 곳은 사양.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곳도 사양.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곳.
나의 행복을 해치지 않는 곳.
불합리한 일을 요구하지 않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