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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만하 Nov 09. 2024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해 알아야 할 단 두 가지

나의 돈과 시간이 많이 소비된 곳은?

 최근 지금의 본인의 상태를 알고 싶다면 돈과 시간이 소비되는 곳을 확인해 보라는 말이 떠올랐다. (시니컬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대학교 수업에서 들었던 인상 깊은 문장을 인용하면)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간다는 말도 동일하다. 그래서 인간에게 시간이 가장 큰 자원이고, 대다수는 자신의 시간을 돈과 교환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시간과 돈을 소비하는 곳이 아마 그 당사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어야 하고, 만약 중요한 것에 소비하고 있지 않다면 방향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역시 인간이라 자주 이 사실을 망각하고 살곤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을 알고 싶다면, 혹은 본인의 상태를 점검하고 싶다면 돈과 시간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을 돌아보라는 말은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가 가장 큰돈과 시간을 쓰는 곳은 어디였을까?
 

 (나는 직장인으로 회사에 하루의 1/3 이상의 시간을 쓰고, 돈을 벌고 있으니 회사는 제외하고 생각해 보면)

첫 번째는 교육비이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더 늦지 전에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마음으로(잘 되고 있지 않고 공부 보다 잠을 택하며 평일을 살고 있어서 문제라고 생각은 하지만...) 올해 가장 크게 백만 원 단위로 목돈을 지출했다. 나는 나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하면서 동시에 미래가 존재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살아있다면 좋은 쓰임이 되고 싶다는 나의 삶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값이라서 다행이다. 이 교육 과정의 끝에서 합불로 좋은 쓰임이 될지,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후회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상태이니 조금 더 과정에 충실해보기로 하자.


 두 번째는 운동 등록비이다. 올 초 인대 부상으로 3~4개월 운동을 쉬고서 새로 시작한 크로스핏은 최근 세 번째로 3개월을 등록했다. 60~70만 원씩 3번을 결제했고, 올해 평일 주 4~5일 아침(가끔 저녁)에 1시간이면 한 달에 16~20시간씩 6개월을 보냈고, 이동 시간까지 포함하면 들인 시간이 100시간 이상으로 상당한 것 같다.

건강한 신체와 멘털의 균형을 이루면서 살고 싶은 나의 태도에 부합하여 바람직한 것 같다.


 세 번째는 교통비이다. 서울~판교 출퇴근으로 월평균 15~20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쓰고 있는 편인데, 매월 고정비로 꽤나 많이 지출되고 있는 동시에 출퇴근 기준 편도 1시간 정도, 왕복 2시간 +@으로, 내가 깨어 있는 18시간 기준으로 10% 이상을 차지한다. 교통비이자 길에서 내가 서서 혹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너무너무 많다. 원치 않은 아까운 시간과 돈이지만, 필수불가결한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 돈과 시간이다. 너무 아까워서 책을 보기도 하지만, 서서 짐을 들 때도 있고, 잠을 잘 때도 있고 결국 질이 떨어지게 시간을 보내게 되곤 한다.(이 시간을 좀 더 잘 쓰기 위해서 내년 초 운전을 배울 예정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쓰는 것은 동일하겠지) 회사, 취미, 약속 등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나는 많은 편인 것 같은데 더 유난히 멀리 가는 경우는 드물고, 회사가 거주지와 멀어서 문제인 것 같다. 재택은 요원하니 이직만이 답일까 싶기도 하지만, 일하는 환경과 사람, 시스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시간을 줄일 수 없으면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더 더 더 잘 생각해 봐야겠다.ㅠ

 

 올해 전, 이전의 내가 가장 큰돈과 시간을 쓰는 곳은 어디였을까?

 재작년과 작년의 나는 요가와 독서모임(사이드 프로젝트)에 시간을 굉장히 많이 썼다. 요가를 더 잘하고, 잘 알려주기 위한 교육과정도 듣고, 독서모임을 키우려고도 정말 많이 고민도 하고 운영 일도 많이 했다. 부동산 임장도 주말에 자주 갔었고, 그때는 러닝과 등산, 요가 위주로 운동을 했었다. 아 재작년은 풀재택, 작년 상반기까지는 프로젝트로 회사에 갔지만 지금처럼 주 5 풀출근은 아니어서 이동시간과 교통비가 지금보다는 적었던 편이었다.


 비교해 보면, 운동은 유형이 바뀌었지 들이는 시간 비슷한 것 같고, 사이드 프로젝트보다 교육, 공부에 집중하고자 하는 나의 상태가 올해 반영되었고 교통비의 증가가 나의 이동 거리가 늘어난 것도 반영해 주는 것 같다. 본인을 점검하기 위해서, 본인의 시간과 돈의 소비되는 곳을 살펴보는 것은 정말 도움이 되는 방법 같다. 올해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있는 세 가지 정도를 글에 적었는데, 더 무엇이 있는지 돌아보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시간과 돈을 쓰고 있지 않은 것도 점검해 보고 반영해서 나의 삶을 보다 더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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