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오만하다'라고 표현했던 열등감이라는 감정은,
솔직하게 말해서 간사하기까지 하다.
생각해 보자.
당신은 평범한 흙수저인데, 만약 주변 친구 누군가가 금수저에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면,
당신은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그대로인데 주변 누군가는 공부를 별로 안 해도 성적이 좋다면,
당신은 평범하게 생겼는데 당신 주변 누군가는 외모적으로 뛰어나 이성에게 인기가 많다면,
인간의 솔직한 심정에 의거해서 어쩌면, 당신은 그 사람에게 시기와 질투를 느끼고,
그 감정은 열등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굳이 내 주변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크게 느끼는 걸까?
잘 생각해 보면,
그 친구보다 더 잘 사는 사람도, 마치 이재용처럼
그 친구보다 더 공부 잘하는 영재도, 마치 올해 수능 만점자처럼
그 친구보다 더 잘생긴 사람도, 마치 차은우처럼
이 세상에는 상대적인 기준에 의거해서 판단되기 때문에 늘 그보다 더 나은 예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면서, 그 사람의 나은 점을 판단하면서,
"너는 왜 나보다 낫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들은 이미 내가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거기까지 생각이 가지 않거나,
혹은 내 주변 사람은 그래도 "나와 비슷한 수준이어야 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간사한 마음인가?
또한, 열등감은 내가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에서만 발동한다.
내가 관심이 없거나, 아예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버리면 오히려 열등감이라는 존재가 나올 수가 없다.
내가 절실히 바라고, 때로는 어느면에서는 누구 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때,
그때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면 발동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니까 질투와 시기, 열등감은 한 끗차이로 나 스스로의 우월감과 동일한 단어이다.
내가 누군가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다는 자체는, 누군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기인한다.
그 사람보다 우월할 자신이 없는 상대에게는 열등감조차 느끼지 못한다.
우리는 그래서 이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
열등감은, 오만하며, 간사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시기와 질투, 열등감을 느낀다.
은연중에 본인이 어느 지점에서는 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혹은 우월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열등감은, 때로는 자기 우월감과 함께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친 열등감을 가질 필요도, 지나친 우월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냥, 이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솔직한 감정이니까.
열등감 자체로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그런 감정을 가진 나 자체로 더 어떻게 내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그 자체로 인정하는 순간, 나를 괴롭히는 감정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그래, 나는 찌질해. 너보다 더 잘나지고 싶어,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성장해서,
누군가는 또 내가 느꼈던 감정을 나로부터 느끼게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