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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Choi 최다은 Aug 30. 2024

목사님이 우울증이라고?

#교회문화에 대한 단상

나는 2002년에 친구의 전도로 처음 교회에 가서 2024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믿음을 갖고 예배를 드리는 크리스천이다. 무언가를 하게 되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일하는 기질 덕분에 대학 때에도 대학부 여러 훈련을 받았고 결혼 후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도 여러 가지 섬김을 감당하며 봉사하고 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역하시는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들과 대화를 하는 기회가 많아서 조금 더 그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목사님 사모님 전도사님이라는 이유로 신앙의 잣대와 기대치를 다른 사람들보다 높게 받고 있는 분들이다. 사람들의 기대치와 자신의 실제의 모습에 괴리를 느낀다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성경적 지식과 삶이 많이 다를 때 모순적인 자신으로 인해 우울감이나 부정적인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목회자의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미국의 70퍼센트의 목회자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하고 우리나라도 목회자의 48퍼센트가 우울과 불안, 불면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사실 목회자뿐 아니라 교회를 다니는 일반 성도도 자살충동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엇이 잘못되어서 그런 걸까? 삶에 드러나는 현상을 악한 영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정죄하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생각일까?


믿음이 있는데 목사인데 성도인데 왜 그러냐며 정죄하는 그 문화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나 포함 누구나 불완전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경험한 사람도 매 순간 참 평안을 누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모두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구나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이 약한 존재임을 알고 신이 있다고 믿고 그런 하나님을 만나려고 교회에 오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니까. 교회 안에서도 그 사람이 목사님이든 사모님이든 전도사님이든 일반 성도이든 그 이름 이전에 한 연약한 사람일 뿐이니까 판단보다는 위로와 공감을 먼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부터 누군가에게 기대하기보다 사랑을 먼저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 헤븐케어 사모님 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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