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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discovers Dec 26. 2022

다나의 2022년 결산 - [영화 수작] 편 (3)

Horror, Thriller, Mystery 장르 5선

- 이어지는 글(完) -


장르: Horror, Thriller, Mystery

(총 13편 중)

1위. Natural Born Killers/올리버 스톤의 킬러
(1994, 미국)
- Oliver Stone 감독. Woody Harrelson, Juliette Lewis 주연
#예술적 #범죄자커플 #광기

만화 장면, 35미리, 시트콤 형식 등 한 영화 속에 독특하고 신선한 표현 양식을 다수 집어넣어 비주얼적으로 눈이 지루할 틈이 없는,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영화였다. 부패한 교도관, 범죄자들을 우상화하는 미디어와 대중들 등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내는 것도 흥미로웠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는 편이긴 하지만,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후 미국 총기사건 역사상 최악 중 하나로 꼽히는 콜로라도 컬럼바인 총기 사건(1999)등 여러 사건의 범죄자들이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마음이 심히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영화 자체로만은 개인적으로 꽤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연출의 영화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상당히 폭력성이 짙은 영화이기 때문에, 폭력적인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그리고 전반적으로 비주얼이 정신없는 영화를 불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2위. I Care a Lot/퍼펙트 케어
(2020, 영국)
- J Blakeson 감독, Rosamund Pike, Peter Dinklage, Eiza González 주연
#사기꾼 #여성범죄자

은퇴한 노인들의 후견인이 되어 "건강과 재산을 관리하는" 척하면서 노인들의 전재산을 탈탈 털어가는 범죄자가 주인공. 주인공의 시원시원한 성격은 마음에 들었지만, 사회 약자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악질인 데다가 무모한 모습도 있어 미운 마음, 답답한 마음이 모두 들게 하는 인물이었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실제로 일어나는) 범죄를 다루고 있어 시의적이기도 했고, 탄탄하고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가 꿀잼인 영화. 범죄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머리싸움과 몸싸움이 적절히 석여 있는 오락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3위. The Others/디 아더스
(2001, 미국/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 Alejandro Amenábar 감독, Nicole Kidman, Christopher Eccleston 주연
#컨트리 하우스 #심리스릴러

갑툭튀나 쓸데없는 오감자극으로 긴장감을 넘어 답답함을 선사하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 거듭되는 반전과 긴장감을 통해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무섭긴 하지만 계속 보게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심리스릴러. 숲 속에 있는 오래된 서양 컨트리 하우스의 음산한 분위기도 긴장감에 한몫 더한다. 

꽤 옛날에 개봉된 영화기도 하고, 갑툭튀가 없기 때문에 세련되고 클래식한 공포 영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함



4위. A Cure for Wellness/더 큐어
(2017, 독일/미국)
- Gore Verbinski 감독, Dane DeHaan 주연
#심리스릴러 #한정된 공간 #병동

"셔터 아일랜드"가 생각나는 영화였다. 과연 주인공이 미친 걸까, 다른 사람들이 미친 걸까? 퇴폐미로 유명한 데인 드한의 비주얼 덕에 더 으스스한 분위기가 나는 영화였지만, 그 특유의 소년미 때문에 월스트리트 유망 브로커라는 설정과 살짝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 갭조차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는데 기여했다. 현대사회의 악을 치유하기 위한 격리 시설이라는 설정도 크리피하고, 주인공의 행적을 따라 영화를 보다 보면, 망상인지 현실인지 혼란스러운 장면들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나도 미쳐가는 것만 같다. 

참신한 설정,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인해 고도로 집중해서 보게 되는 영화였다. 끝까지 혼란스럽게 하면서 긴장감을 더해가는 심리스릴러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함


5위. 터널
(2016, 한국)
- 김성훈 감독,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주연
#인재 #밀실 공포 #우리 사회

보통 재난 영화는, 보통 시민들보다 일찍 상황을 알게 된 과학자나 힘이 짱짱 센 슈퍼휴먼이 곤경을 헤쳐나가며 살아남는데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게 아니라면, 각종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약한 인간들이 똘똘 뭉쳐 머리를 맞대고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하는데서 오는 감동을 노리기도 한다. 하지만 "터널"은 '답답함'이라는 제3의 뉘앙스를 제시해서 흥미로웠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정부, 언론,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단면적인 현실을 보여준다. 주인공과 더불어 영화를 보는 나도 영화 내내 절망, 불안감, 두려움, 답답함만 오롯이 느낀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내 목숨과 행복을 앗아갈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위협에서 국가의 보호를 기대하며 살아간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사회적 계약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믿음 위에서 정부를 지지한다. 또 언론은 국민에게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동지 국민들은 따듯한 가족애를 나누고 연대하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국민을 배신하는 정부, 진실되지 못한 언론, 이기적인 국민들의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게 그 어떤 귀신보다 무서운 현실 아닐까?

믿보 하정우 배우의 연기력과 유머는 물론이고, 굉장히 한정된 장소에서 모든 내용이 진행되지만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영화 자체로도 재밌는 작품이었다. 다만, 물리적으로 답답한 감정이 크게 들기 때문에 밀실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주의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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