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만에 쌀자루를 풀었다
탄자니아에서 넘어온 쌀이다
하얀 쌀 사이로
노란 쭉정이와 검은 이물질이 보인다
골라낸 쌀이 스텐랜스 쟁반 위로
탭댄스처럼 경쾌하게 떨어져 내린다
코로나 팬데믹이 하루 이틀 길어진다
깨끗한 쌀은 쟁반 끝으로 밀어내고
불순물들은 잽싸게 집어 올린다
검은색
황금색
검은 점이 박힌 흰색
이제 보니 골라 놓은 쌀만 예쁜 것은 아니다
쓸모없다고 골라 놓은 것들 조차 밉상은 아니다
한 접시
두 접시
세 접시
쌀통에 하얀 쌀이 가득 차 오른다
생각의 잣대로 수없이 골라낸 사람들
그 어느 때보다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