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산책이었어요

매일 하루 한 글, 62

by 흔들리는 민들레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적당한 냉기가

발목을 감싸요

물가에 앉은

오리 다섯 마리

이야기를 나누고

반짝이는 수면이

한가로이 흘러요

물처럼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도 보고

햇빛도 봐요

눈이 부셔 눈을 감아도

눈 속까지 파고드는 햇빛

내 마음 구석진 곳

양지가 밝아져요

추워서 얼었던 마음

사르르 녹는

참 좋은 산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