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22~6.25 치앙마이 (3)
KITTAWAN HOME & GALLERY
새 모자를 사고 숙소로 돌아와 곧장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하루 전날 급하게 예약한 숙소는 <KITTAWAN HOME & GALLERY>. 첫날 예약한 숙소 대비 절반도 하지 않는 저렴한 곳이었는데 지금 아고다에서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네요.
치앙마이에 자리한 Kittawan Home&Gallery에서는 공용 라운지, 무료 전용 주차장, 정원 등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숙소는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에서 2.4km 거리에 있습니다. 이 숙소에는 무료 Wi-Fi를 비롯해 룸서비스, 투어 데스크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타패 게이트에서 3.3km 거리에 있는 이 숙소에서는 항알레르기 이용이 가능합니다. Kittawan Home&Gallery의 객실에는 전용 욕실, 샤워 시설, 헤어드라이어, 평면 TV, 에어컨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일부 객실에는 휴식 공간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숙박 옵션에는 냉장고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숙소에서 매일 유럽식 조식을 드셔보세요.
'항알레르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방에 개미가 많았거든요.(전날의 도마뱀보다는 견딜만 했습니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은 중심지 또한 아니었어요. 물론 그랩을 이용한다면 상관없겠지만 처음엔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좁은 길로 들어가 ‘또 이상한 숙소면 어쩌지?’하는 의혹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랩 필수!!)
걱정 반, 기대반으로 도착한 그곳.
작은 갤러리처럼 꾸민 외양을 보자 그제서야 '치앙마이다운 숙소'에 왔다는 안도가 들었습니다.
Hoody가 부릅니다, Golden
태국이지만 ‘왠지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겠다’ 싶은 숙소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본에서 여행을 왔다는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아저씨가 추천해준 시장 방문기는 다음 포스팅에 기록해두려 해요.
아고다의 소개 글처럼 이곳에선 조식으로 간단한 빵과 커피를 제공하고 있었고, 수박과 시원한 차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자처럼 꾸며진 단상에 올라가 수박을 먹으며 책을 읽으니 ‘이제야 진짜 여행을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숙소는 젊은 남녀가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신기하게도 머무는 내내 K팝이 흘러나왔어요.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가득한 낯선 나라에서 침묵하는 것이 좋아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저인데, 익숙한 언어와 멜로디를 듣다보니 마음이 묘하게 편안해졌습니다. 특히, AOMG 후디의 노래가 계속 흘러 나와 나중엔 같이 흥얼거릴 지경이 되었어요.
지금도 후디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곳에서의 기분 좋은 햇살, 평화로운 공기와 같은 치앙마이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일요일 여행자의 특권, Sunday Market
숙소에 안도하고 또다른 주말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느지막이 영업을 시작하는 올드타운 인근의 Sunday Market.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이제 막 장을 서기 시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출출하기도 하고 시간도 적당히 때울 겸 문을 연 식당에 들어가 팟타이와 망고쥬스를 먹었어요.
Sunday Market 하면 두 가지가 기억에 남아요.
1.Sunday Market에서 마음에 드는 무언가가 있다면 무조건 사세요!
다음날, 미처 사지 못한 물건을 다른 가게에서 발견해 가격을 물었는데 적지 않은 금액 차이에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치앙마이 내에서도 Sundaky market의 가격은 단연 저렴했고, 방콕에서도 ‘치앙마이의 핸드메이드’는 꽤 로얄티가 붙는 것 같았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Sunday market에서 주저말고 구매하세요!
2.잠시 멈춰 묵념하세요!
사이렌이 울리자 모든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갑자기?) 머리가 샛노란 서양인들까지 사뭇 진지하게 말이죠. 기도, 혹은 묵념을 하는 전통 관례 같은 것이었는데 그냥 같이 따라 하면 될 것을 저는 어쩔 줄 몰라 꽤나 당황했어요. 문득 대학시절 경험했던 플래시몹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Sunday Market에서 향기로운 비누, 핸드메이드 악세사리 등 가족과 동료들에게 나누어줄 물건들을 샀어요. 저를 위해 산 거라곤 원피스 한 벌이 다였는데 두 벌을 사지 않은 것에 몹시나 후회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짧은 치앙마이 여행은 후회와 아쉬움의 연속이네요?)
문양도 매우 다양했고 2개를 사면 디스카운트를 해준다고도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딱 하나만 샀거든요. 평일날 다른 시장에서 비슷한 것을 발견해 가격을 물으니 원피스 하나 값이 Sunday Market에서의 2개 가격ㅜㅜ
여행 중에도 요긴했습니다. ‘세탁하지 않은 새옷을 입는 건 너무 찜찜해’하고 세안 비누로 손빨래를 했더니 금방 잘 마르는 시원한 재질.
지금도 여름이 다가오면 이 원피스를 입을 생각에 몹시나 설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