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축제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을사년 신사월 무자일 음력 4월 22일

by 단휘

이곳저곳에서 축제를 하는 모양이다. 지난주에는 마을 축제 같은 걸 하는 듯하더니 대학 축제도 있고 이것저것 많다. 컴퓨터그래픽기능사 실기 공개 문제 도면을 보면 축제 자체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사시사철 어느 때나 있는 모양인데, 유독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축제가 많이 보인다. 다른 때에도 축제가 있기는 한데 이 시기에 더 많은 건지, 그냥 요즘 나에게 인지되는 게 많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난주는 늘 학교 축제가 진행되던 기간이다. 비가 오기도 했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면 대학 다니던 4.5년 동안 단 한 번도 축제를 즐겨 본 적이 없다. 같이 즐길 만한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그런 델 혼자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았다. 덕분에 외부인들도 많이 방문한다는 건대 축제를 단 한 번도 구경해 보지 않은 채 건대를 졸업한 녀석이 되었다. 사실 아이돌 누가 와서 공연을 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어도 전부 낯선 이름들이라 즐기려 했어도 얼마나 즐길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학과나 동아리에서 여는 부스들도 내 관심을 끄는 녀석이 있었을지 의문이다.


대학 축제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축제 자체를 잘 안 가는 편이다. 집 앞에서 동네 축제를 한다고 해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 뿐이다. 제N회 무슨무슨 축제 하는 걸 보면서도 저런 걸 N번이나 했구나 하며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알지 못한다. 지난주에도 사흘 동안 진행되는 동행 축제니 뭐니 하는 게 동네에 붙어 있었지만 그다지 내 관심을 끌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에 가게 된다면 역시 축제라는 환경은 부차적인 거고 사람 만나러 가는 게 큰 것 같다. 사람을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콘텐츠 중 그저 one-of-them인 것이다. 꼭 그곳에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기간 한정 콘텐츠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충분히 흥미를 끌 만한 주제라면 말이다. 축제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 슬쩍 꼽사리 껴서 같이 즐겨 보는 게 나에겐 딱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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