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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 Apr 23. 2016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를 위한 기록 #1

"엄마, 엄마의 최종 꿈은 뭐야?" 


엄마는 무슨 그런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허허 웃으면 답했다. 

"그런 게 어딨어. 그냥 네 언니랑 너랑 엄마, 다 건강하면 그뿐이지." 

"아니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엄마 옛날에 디자인 공부했으니까 엄마만의 브랜드를 만든다든가." 

눈을 반짝이며 되묻자 엄마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난 훌륭한 우리 딸들의 엄마가 되는 게 꿈이야. 그거면 돼" 


가끔 엄마를 보면 생각한다. 나는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나를 이토록 사랑해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엄마의 사랑에 마음이 벅찰 때면 글을 썼다. 

훗날, 엄마를 위한 기록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나를 나로 살게 하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엄마가 생각하는대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엄마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할 것 같으니까.


어쩌면 엄마와 딸은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동기화된 채 태어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얘기하면서 엄마에게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나중에, 내가 조금 더 성장했을 때, 

엄마가 내 걱정을 지금보다는 조금 덜 하게 되었을 때 

엄마에게도 엄마만의 꿈이 생겼으면 좋겠어" 라고. 


정말, 그거면 될 것 같다.




본 글은, 2015년 2월 16일, MBC FM4U <푸른밤, 종현입니다> 코너 '새글이 등록되었습니다'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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