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드립니다

2017년 5월 4주차 단편선과 선원들, 회기동 단편선 일정 취소에 대해

by 단편선

안녕하세요. 단편선 입니다.


2017년 5월 4주차 주말에 예정되어있던 세 건의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취소한 세 건의 공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단편선과 선원들 - 5월 26일 금요일 을지로 신도시 2주년 기념파티

회기동 단편선 - 5월 27일 토요일 창원아시아미술제 "옴의 법칙" / 5월 28일 일요일 최고은 씨와 함께 하는 "Ears-Up"


취소하게 된 이유는, 제가 급작스레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5월 23일 화요일 저녁부터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자정이 될 무렵에는 거의 한 쪽 발을 쓰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스케쥴을 끝내고 귀가해 바로 얼음찜질을 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통증에 잠을 잘 수 없어 밤을 새고 병원 진료가 시작될 시간에 바로 가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1월 초, 저는 해외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던 와중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약 한 달 간 공연은 커녕 걷지도 못하게 된 일이 있습니다. 의사의 소견에 따르면, 그때 바이러스에 의해 약화된 발목 관절에 다시 압력이 쌓여 인대가 상처를 입게 된 것 같다 합니다. 결국 저는 다시 당분간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당초 입원할 무렵에는 휠체어를 타고가든 목발을 짚고가든 앉아서 공연하든 어떤 식으로든 예정된 스케쥴을 소화하려했으나 밴드 멤버들, 매니저, 그리고 공연을 함께 하기로 한 기획자, 동료 음악가들과 이야기해본 결과 무리하게 일정을 수행하다 회복이 늦어지거나 완치할 타이밍을 놓치는 것보다는 치료에 전념하는 것이 낫겠다 판단했습니다. "Ears-Up"에서는 최고은 씨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고은 씨꼐서도 제가 입원한 까닭에 함께 연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없으니 무리해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관객분들에게 함께 보여드리는 쪽이 더욱 낫겠다 말해주셨습니다.


차도를 보고 결정할 문제겠으나, 일단 이번 주 주말까지는 입원해있습니다. 퇴원 이후이기 때문에 5월 30일 화요일 재미공작소에서 오소영 씨와 함께 하는 공연은 일단 그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바로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일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몸을 다루는 일은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서른이 넘어 더 어려워진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되었건 변명의 여지없이 제 과실이라 생각하며, 우리 멤버들과 매니저 님, 공연을 예매하셨거나 오실 예정에 있던 관객분들, 함께 공연하기로 한 음악가들, 그리고 공연기획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몸을 더 슬기롭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단편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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