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동교동 스페이스 티움의 의뢰
스페이스 티움은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70-26에 위치한 카페이며, 종종 공연도 진행하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yolotoom/
그 곳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예찬 씨가 크림파스타를 해주어 맛있게 먹었다. (파스타란 참 효율적인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매뉴얼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원하는 맛의 근사치를 낼 수 있으며, 재료를 구하기도 쉽고, 필요한 만큼의 포만감도 있다.) 얼마 후 예찬 씨가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스페이스 티움에서 매일 들리면 좋겠다며 50~100곡 정도를 선곡해주실 수 있냐 물어보셨다. 선곡도 돈을 받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이 경우엔 딱히 제약이 없고 내 마음 내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니 재미있을 것 같아 알겠다 대답했다. 그리고 며칠 있다 마침 비는 날이 있어 하루종일 음악을 들으며 곡을 뽑아보았다. 음악을 듣는 일은,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즐겁다. 그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제약이 없다곤 했지만, 개인적으론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리스트를 작성했다. 특히 너무 시끄럽거나 괴팍스레 들리지 않는 음악들이었으면 했다. 이를테면 LP바 같은 식의 음악을 전문적으로 트는 업장이라면 다르겠으나, 카페에서 틀어지는 음악의 용도란 대략 카페의 전체적인 이미지 중 일부를 만들며, 테이블마다 나누고 있는 사적인 대화내용이 다른 테이블에 잘 들리지 않게 하며,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와중 발생하는 공백을 메워주고, 간혹 혼자 집중해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잠깐의 숨돌릴 틈을 주며, 어쨌건 돈을 내고 '카페'를 소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충분히 주는 정도로 압축된다 생각한다. 그래서 핵심적으론 대화와 휴식에 초점을 맞추고, 그 둘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곡들이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친숙한 곡들을 배제할 이유가 없었고, 아주 유명하진 않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들어봤음직한 라이트한 취향의 곡들을 다수 배치했다. 내 취향자랑 따위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쨌건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곡들로만 골랐다. 선곡에 충분히 들어갈만한 곡이지만 내가 애정이 조금이라도 떨어진다 생각되면 그냥 지웠다. 돈 받고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실제로 카페에 앉아 혼자 일을 해보았다. 일하기 괜찮았다. 이제 됐다, 라고 생각했다.
다음의 링크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다. 이 플레이리스트는 랜덤재생을 전제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랜덤으로 들어주셨으면 한다.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는 음악들이다.
https://youtu.be/PTh5wVN8Z64?list=PLsR638p02aXnGPWIF9ZpJ1zC8itbwUzMl
(일단 당분간 스페이스 티움에서 이 플레이리스트는 매주 금요일 재생된다 한다. 자세한 것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
Amy Winehouse - Tears Dry On Their Own
Angel'in Heavy Syrup - First Love
Anna Maria Jopek & Pat Metheny - Tam Gdzie Nie Sięga Wzrok
Apogee & Perigee - 逆さ賢人・イーガス
Arai Yumi - ひこうき雲
Arcade Fire - Sprawl II (Mountains Beyond Mountains)
Aretha franklin - I Say a Little Prayer
Arthur Verocai - Pela Sombras
Arthur Verocai - Sylvia
Barry Manilow - Copacabana
Belle and Sebastian - Like Dylan in the Movies
Belle and Sebastian - Sleep the Clock Around
Brigitte Bardot - La Madrague
Brigitte Bardot - Pas Davantage
CAN - Vitamin C
Carpenters - Rainy Days And Mondays
Cortex - L'enfant Samba
Dalida & Alain Delon - Paroles, Paroles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
David Bowie - Space Oddity
David Bowie - Starman
Debarge - I Like It
Dengue Fever - Tiger Phone Card
Diana Ross -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Dionne Warwick - Walk On By
Dom Salvador e Abolição - Hei! Você
Ennio Morricone - Metti, Una Sera A Cena
Everything but the Girl - Driving
Feist - I Feel It All
Feist - One Evening
France Gall - Laisse Tomber Les Filles
France Gall - Poupee De Cire, Poupee De Son
Françoise Hardy - Le Temps de l'Amour
Françoise Hardy - Viens
Gorky's Zygotic Mynci - Spanish Dance Troupe
Herb Alpert - Aranjuez
Isabelle Adjani - Ohio
Isao Tomita - Arabesque No. 1
Kate Bush - Hounds of Love
Kate Bush - Wuthering Heights
Klô Pelgag - Ferrofluides-Fleurs
Klô Pelgag - Samedi Soir À La Violence
Linda Perhacs - Hey, Who Really Cares?
Louis Philippe - Fires Rise and Die
Minnie Riperton - Les Fleur
Mocedades - Eres Tu
Neung Phak - Chu Guana Tong Bei Bo
Nico - These Days
Nina Simone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Ohnuki Taeko - AM 4:00
Ohnuki Taeko - 都会
Olivia Newton John - Physical
Os Mutantes - Ando Meio Desligado
Os Mutantes - Panis et Circenses
Papooz - Stories of Numbers
Percy Mays - Shine Your Love
Peter, Paul and Mary - 500 Miles
Rachel's - First Self-Portrait Series
Rachel's - Wally, Egon & Models in the Studio
Ryuichi Sakamoto - Tibetan Dance
Sally Shapiro - Jackie Jackie (Spend This Winter With Me)
Serge Gainsbourg & Brigitte Bardot - Bonnie And Clyde
Sergio Mendes & Brasil '66 - Mas que nada
She & Him - I Could've Been Your Girl
She & Him - I Thought I Saw Your Face Today
She & Him - Sing
Siouxsie and The Banshees - Christine
The G/9 Group - Deixa
The Jackson 5 - ABC
The Magnetic Fields - '68 A Cat Called Dionysus
The Zombies - Brief Candles
Tim Maia - Brother, Father, Sister, Mother
Tokyo Jihen - 遭難
Tokyo Jihen - 御祭騷ぎ
Vashti Bunyan - Diamond Day
Velvet Underground - After Hours
Whitney - No Woman
Wim Mertens - Struggle for Pleasure
Yano Akiko - ふなまち唄 Part I
Yano Akiko - 電話線
Yellow Magic Orchestra - Thousand Knives
Yellow Magic Orchestra - Tong Poo
Yo La Tengo - Stockholm Syndrome
김민기 - 바람과 나
김정미 - 바람
김정미 - 봄
김정미 - 햇님
모하비 - 꼰주엘로스 오렌지 석양
배인숙 -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배인숙 - 일요일의 고독
빅베이비드라이버 - 아무렇지 않은 듯 뒤돌아서서 그냥 그렇게 떠나버렸네
송창식 - 애인
양희은 - 그리운 친구에게
윤영배 - 어쩐지 먼
이민휘 - 빌린 입
이상은 - 공무도하가
이상은 - 삼도천
장현 - 안개를 헤치고
정태춘, 박은옥 - 소리없이 흰 눈은 내리고
정혜선 - 꿈 속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