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큼이나 어려운 일
1. 킥복싱을 시작한 지 일 년 반이 지났지만 월요일의 킥복싱은 월요일 출근만큼이나 힘들다. 특히 월요일엔 킥복싱 기술 배우기와 로프,박스스탭,스쿼트,런지, 암워킹과 플랭크로 체력운동을 하는데.. 오늘은 유독 힘들었다. 언제쯤 이 짧고도 강도 높은 운동이 기다려질 시간이 올까? 힘들지 않은 운동을 원한 다는 건 그만큼 게으른 나의 정신상태의 반증인 건가? 어떤 사람들은 근육의 뻐근함이 그날 운동의 훈장같이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는 10% 정도는 그렇게 느껴지고 90%는 '아 힘들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역시 운동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나의 게으름은 몸이 귀신같이 알아챈다. 이럴수록 아무런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잔머리를 굴리고 꾀를 피울수록 머릿속에는 나태만 가득해진다.
2. 요즘 자주 듣는 엄정화 누님의 엔딩크레딧.. 요즘 이 노래의 가사가 너무 귀에 꽂힌다. 모든 걸 이룬 사람은 화려한 시절의 기억에만 얽매이지 않고 담담하게 그다음의 삶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는 엄정화 누님이 더 대단하고 멋있어 보인다.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고만 딱 느꼈어
한 편의 영화 주인공 같던 난 이젠 없어
아름다웠던 순간
눈이 부시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 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텅 빈 객석에 나 혼자서
또 다른 예고편이 있지 않을까 앉아있어
화려했었던 추억 우릴 비추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단상의 기록 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