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화끈한 언니의 생일파티
나에게는 절친 <마당발 친구>가 있다. 나는 이 친구와 6년 전에 만났다. <마당발 친구>는 내가 제주에 와서 거의 처음 사귄 친구로 요즘 생각하는 두 부류의 친구 중 (옳은 말을 하는 친구 / 그냥 옆에 있어주는 친구) '그냥 옆에 있어 주는 친구'의 성향을 가졌다.
나는 <마당발 친구>가 부담이 없어 좋다. 기분 나쁜 얘기는 잘 안 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비슷한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다.
<마당발 친구>는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 주는 특징이 있는 데, 나는 원래 복잡한 걸 싫어하기 때문에 여럿이서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말만 하다가 웃으면서 집에 왔는 데,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모임이 큰 의미가 없어서.
하지만, 신기한 건 이 <마당발 친구>는 나를 자꾸 누군가에게 소개해 주려한다. 더 신기한 건 보통은 거절하면 나에게 더 이상 물어보지 않는 데, <마당발 친구>는 포기를 모르는 성격이다.
결국 <마당발 친구>의 좋은 점은 외지에서 온 내게 제주의 이런저런 사람들을 많이 소개해 준다는 데 있다.
제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도움이 될 거라며 자신이 아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소개해 주었다.
덕분에 나는 원치 않는 만남을 하게 됐으나 이상하게도 나의 의지와 다르게 만난 사람들이 다 좋았다. 이런 이유로 이 친구의 부탁은 더 거절하기 힘들어진다.
결국 나는 이 친구의 소개로 <화끈한 언니>도 만났다. <화끈한 언니>는 나와 비슷한 성향으로,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언니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데, <화끈한 언니>는 '설계사'로 이고 대부분 남자들과 함께 일해서 그런지 표현은 좀 투박하다.
처음에 나는 <화끈한 언니>와의 만남이 편하진 않았다. 언니의 화끈한 표현력 뒤에 숨겨진 부끄러움이 보여 뭔가 말할 때 감정선을 섬세하게 유지해야 할 것 같았고, 나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데, 말을 잘 못 하면 세게 혼날 것 같은 분위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당발 친구>, <화끈한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오기로 했다. 몇 년 만에 집을 새로 단장한 나는 손님이 언제 오셔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초대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한 경험이 별로 없는 나는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할지 몰랐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습관이 되지 않은 행동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 나는 그냥 모든 사람들이 언제 와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걸 준비하하기로 했다. '피자, 치킨, 족발'
이렇게 시키면 3개 중 하나는 누군가 입 맛에 맞게 먹지 않을까?
두근대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기다리는 데 <마당발 친구>가 말했다.
"용희, 나 오늘 못 가."
<마당발 친구>는 펜션 오픈 준비를 하고 있는 데, 펜션에 일이 생겨 올 수 없다고 했다. 곧 <화끈한 언니>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언니는 커피와 스콘, 딸기 스무디를 피크닉 바구니에 담아 가지고 왔는 데 스콘을 받치는 트레이까지 모두 준비해 왔다. 아마 내 스타일이 좀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비닐도 안 벗긴, 일회용 용기에 담긴 족발 세트가 좀 부끄러웠다.
'아니, 그릇에라도 담아 둘걸.'
나는 그냥 내가 너무 각 잡고 준비했으면, 초대받는 사람이 불편했을 거라고... 이참에 내 이미지가 쇄신되는 거라고 애써 나 자신을 위로했다.
우리는 그렇게 <마당발 친구> 없는 모임을 시작했다. 언니는 족발 비닐을 쓱쓱 벗기고, 상을 차려줬다.
나는 왠지 족발을 벗기다가 흘리면 언니에게 혼날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언니는 듬직했다. 나는 듬직한 언니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오프라인으로 한창 글을 쓰고 있을 때라, 많은 미 발간 원고들을 종이에 프린트해서 책 모양으로 만들어 가지고 다닐 때였다. 족발을 한 참 먹다가 우리는 어느새 책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작가님, 저는 작가님 글이 너무 좋은데요?"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정의도 되지 않은 사이었는 데, 나는 언니 입에서 나온 '작가'라는 말이 새삼 예쁘고 기분 좋게 느껴졌다. 심지어 나는 아직 첫 책도 없는 작가인데...
"그래요?"
언니는 나의 모든 원고를 꼼꼼히 다 읽었다. 원고가 꽤 많아서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덮어버릴 정도로 많았는 데, 어떻게 언니가 그걸 다 읽는지 원고를 준 나도 신기할 지경이었다.
언니는 읽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미안요. 그냥 책장을 넘긴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 데... 제가 책 읽는 속도가 원래 빨라요."
세상에 모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다 이 말을 한다. 정말로 다 똑같은 말을 한다. 나는 '또 한 명의 진정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구나...' 하고 기뻤다. 언니가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내가 만난 어떤 사람보다도 빨랐다. 나는 언니에게서 걸크러시를 느꼈다.
"대체 거기서 왜 걸크러시가 느껴지는 데?"
나중에 친해졌을 때 언니가 내게 질문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모른다.'였다.
그렇게 특별했던 만남이 끝나고, <화끈한 언니>도 나도 <마당발 친구>도 서로의 일 때문에 바빠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나는 종종 언니가 보고 싶었는 데, 특별한 이슈 없이 언니를 만나자고 하면 혼날 것 같고... 마침 책을 쓰다가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어서 언니에게 의견을 물어보기 위해 토요일 밤에 만나자고 했다.
언니는 전날 술을 너무 마셨다며, 숙취에 고생하는 상태로 나를 만났다. 술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언니는 내 원고를 다 읽고, 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줬다. 당시 시간이 저녁 8시경이었는 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언니는 9시 반이면 잔다고 했다.
'헐... 뭔가 엄청 민폐를 범했네.'
그렇게 느낀 나는 이후에도 언니가 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볼 수 있는지는 몰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마당발 친구에게 모바일 메시지를 보냈다.
"마당발, 네가 만든 비누 있잖아? 그거 몇 개만 줄 수 있어?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은데?"
<마당발 친구>는 손재주가 좋아 이것저것을 만드는 데, 친구가 준 비누는 향은 없지만, 피부도 부드러워지고 효과가 아주 좋은 것 같았다. 그냥 너튜브를 보고 따라서 만들었다는 데... 잘 만들었다.
<마당발 친구>는 나와 <화끈한 언니>를 초대한 단톡방을 만들었다.
"치자비누, 3개씩 드리겠습니다. 다음엔 쑥비누. 근데 오늘 급하게 해서 그런지 앞쪽에 오일이 조금 뭉쳤네요."
"뭉쳐도 좋음. 고맙소."
내가 답했다.
"우리 내일 맥주 할까? 저녁에."
<마당발 친구>가 물었다.
"나 술은 끊었고, 시간은 9시 반에 가능해. 시간은 많아. 수만치킨 갈까?"
나는 집 앞 단골집인 수만치킨에 가고 싶었다.
"화끈한 언니, 제발 시간 돼라."
"언니 시간 돼라."
우리는 우리끼리 약속을 정하고, <화끈한 언니>의 답변을 기다렸다.
"따를게. 내일은 주말이니깐. 시간 정하면 합류."
"오 굿, 9시 반. 수만치킨서 접선."
우리의 대장 <마당발 친구> 덕분에 나는 <화끈한 언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맥주 시킬까?"
수만치킨에 먼저 온 <화끈한 언니>가 내게 물었다.
"저 술 끊었어요. 물 마실게요."
"그럼, 사이다 시키자."
우린 사이다 한 병을 시켜서 한 잔씩 나눠 마셨다.
"시원하고 좋네요."
사이다를 마시고 있는 데, <마당발 친구>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 치킨집으로 들어왔다.
"이 케이크, 뭔데?"
당황한 언니가 <마당발 친구>에게 물었다.
"언니 생일이 7월 2일 이던데? 생일 파티 하려고요."
친구가 답했다.
"그 생일 음력인데?"
"그냥 양력으로 해요."
"아니, 이보세요. 생일 음력으로 한다고요."
"그냥 양력으로 해요."
<마당발 친구>는 <화끈한 언니>에게 절대 밀리지 않았다. 가만히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도 한 마디 했다.
"마당발, 네 생일도 7월 아니야? 그냥 오늘 언니랑 네 생일 파티 같이 하자."
옥신각신 하던 우리는 그냥 오늘은 언니의 생일 파티를 하고, 곧 돌아올 <마당발 친구>의 생일에 함께 다시 뭉치기로 했다.
"우리 맥주 마시자."
마당발의 말에 내가 말했다.
"나 술 끊었어. 여기 사이다 마실께."
"용희, 너 술은 왜 끊었는 데?"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 친구와 언니가 동시에 나를 쳐다보았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 데, 첫 번째는 해독이 안 돼서... 술 깨는 데 일주일 걸려."
나는 이 둘을 설득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말했지만 첫 번째 이유에서 두 사람이 너무 납득된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첫 번째 이유가 너무 설득력 있어서 굳이 두 번째 이유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우리는 어느새 셋의 공통 관심사인 책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저 독서 모임한 지 몇 년 됐는데, 어떤 날은 영혼 없이 책 읽고 가는 날도 있고요. '어서 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 그 책은 정말 좋던데요. 이게 올해 읽은 독서 리스트예요."
<마당발 친구>는 금요일마다 독서모임을 하는 데, 그가 보여준 독서 리스트에는 월 별 1권씩 총 12권의 책이 쓰여 있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파친고', '이토록 평범한 미래', '해녀들의 섬', '하얼빈',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등등. 요즘 인기 있는 책 제목이 많았다. 리스트를 본 <화끈한 언니>가 말했다.
"여기서 '이토록 평범한 미래' 빼고는 다 읽은 것 같은데?"
나는 <화끈한 언니>의 이런 면이 매력적이다. 지적인 든든함이랄까? 어디 내놔도 언니는 지적으로 절대 꿀리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렇게 <마당발 친구>에게서 2020년~2023년의 독서 리스트를 받았고, <화끈한 언니>에게서는 '죽이고 싶은 아이', '라면을 끓이며', '연필로 쓰기'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이런 분위기에 있으니까 저절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소설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중 몇 권의 책은 꼭 읽어보리라 다짐했다.
한 참 이야기 꽃을 피우던 우리는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고, 편의점에서 음료 한잔 마시고 헤어지자고 했다. 치킨집 냉장고에 맡겨두었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들고 우리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드라이아이스가 30분 정도는 견뎌 줄 예정이므로, 우리는 30분만 더 있다가 헤어질 예정이었다.
자신의 취향대로 <마당발 친구>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고, 언니는 물을, 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콘을 샀다. 편의점 의자가 너무 좁은 것 같아 우리는 근처 놀이터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나 비누 들고 나온다는 게 아이스크림 케이크 사 오느라 깜빡했어. 집에 갔다 올 테니까 둘이 놀이터에서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그렇게 집 앞 놀이터로 향했다.
"용희 씨, 이 낙엽 어디서 왔을까?"
"언니, 왜 이렇게 표현이 시적이에요?"
"아니, 나는 과학적인 건데? 지금 여름인데 저 낙엽이 대체 어디서 왔을까? 하는 거죠. 아무리 둘러봐도 떨어질 만한 나무가 없는데요."
'아 그런 건가?'
나는 괜한 얘기를 하다가 언니에게 혼난 것 같았다.
'혹시 과학과 문학은 닮아 있는 건가?'
나는 과학이론과 자신 시를 같이 써놓은 책도 본 적이 있는 데, 그 책처럼 나도 뭔가 과학 이론을 시처럼 풀어봐도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는 놀이터 정자에 앉았다.
제주는 오후 8시면 가게가 슬슬 문을 닫고, 가로등도 10시면 꺼진다. 놀이터는 컴컴했지만, 드문드문 켜진 상가의 불로 적당한 조도를 맞추고 있었다.
"이렇게 있으니 캠핑 온 것 같네요. 저 진짜 오랜만에 바깥공기 마시는 거예요. 요즘 계속 글만 썼거든요."
"정유정 작가 같네요?"
"네?"
"정유정 작가 같다고요. 봄에 작업 시작해서 가을에 나왔다고 하던데."
나는 소설을 별로 읽지 않아서, 유명 작가도 잘 모르는데... 아마 엄청 대단한 작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글을 쓴다는 나를 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언니, 제주에는 귀신이 없는 거 같지 않아요? 언니 제주에서 귀신 본 적 있어요?"
불 꺼진 놀이터에 앉아 있자니, 귀신이 나올 것 같은데... 언니는 제주에서 귀신을 본 적이 있나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그러네요."
"제가 누구한테 물어봤더니, 하르방이 귀신을 다 눌러줘서 그런 거랬어요."
언니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아마 하르방이 귀신을 눌러준다는 생각은 신선했나 보다.
"5.16 도로에 가면 밤에 귀신을 만날 수도 있다는 소리도 있었지만요."
"난 항상 궁금했어요. 왜 총각귀신과 아줌마 귀신은 없는 데 처녀 귀신은 있을까? 무엇이 문제일까? 남자를 못 사귀어 보면 한이 맺히는 건가? 아니면 워낙 혼자서 있다 보니까 사회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일까?"
"글쎄요..."
나는 귀신의 사회성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데, 언니는 생각이 참 기발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마당발 친구>가 비누를 들고 도착했다.
"여기 비누. 베르가못 오일을 넣었어. 향도 좋아."
나는 아로마 오일을 좋아해서 웬만한 오일의 향은 거의 맡아보았다. '베르가못 향이 어땠었지?' 머릿속에 베르가못 향이 생각나지 않아 향을 맡아보려고 비닐을 뜯었지만... 역시 내 친구의 비누는 아무 향도나지 않았다.
어느새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와 언니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킁킁 냄새 맡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가요. 아이스크림 녹나 보네."
우리는 그렇게 화끈한 언니를 위한 강제 생일파티를 마치고, 녹은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함께 언니를 고이 보내드렸다. 언니는 보통 9시 반에 주무신다고 했는 데, 오늘은 이미 11시 반이 넘었다. 언니는 내일 일어나 공부할 게 있다고 했는 데, 우리가 언니의 공부를 엄청 방해한 느낌이었다. 차 타는 언니를 배웅하고 친구와 나는 집에 오는 길에 동네 한 바퀴를 걷기로 했다.
"나 요즘에 진짜 못 걸었어. 장마 이기도 했고, 글 쓴다고..."
밤공기는 청명하고 좋았다. 며칠 간의 장맛비와 습한 날씨가 온데간데없고, 초 여름의 시원한 밤이었다. 우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풀밭을 지나갔다. 오른쪽에 있는 돌담과 메밀밭도 운치를 더했다.
“이렇게 걸으니 정말 좋다.”
깜깜한 밤에 드문드문 켜진 불 빛을 따라 우리는 묵묵히 걸었다. 밤에 친한 친구와 함께 있으니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편하고 좋았다.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집으로 들어왔다. 얼마 후 친구의 모바일 메시지가 도착했다.
"용희, 다음에 우리 걸어서 <화끈한 언니> 집까지 가보거나, 미친 척 제대*까지 걷자. 할 수 있지?"
집에 돌아간 <마당발 친구>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나 보다. 나는 제대까지 원래 잘 걸어 다니기 때문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난 가능"
짧은 문자를 남기고 다시 함께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마당발 친구> 덕분에 <화끈한 언니>의 생일 파티를 해줄 수 있어 좋았다. 다음번엔 <화끈한 언니>와 함께 <마당발 친구>의 생일파티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대: 제주 도민들이 제주대학교를 줄여서 부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