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콜 경제

by 박항준 Danniel Park

Q. 플랫폼의 발전이 새삼 최근 일도 아닌데 최근 프로토콜 경제가 부각되는 사회적 배경은 무엇일까요?


프로토콜 경제를 표현하면 ‘사회적 합의의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사회적 합의가 최근 부각되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World Wide Web’으로 대표되는 ‘통신·네트워크·콘텐츠’ 기술은 역사시대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한 ‘종이’의 발명과 견줄 이 시대 최고의 기술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로 인해 포스트 역사시대로 표현될 제2의 판도라 상자는 이미 열린 상태이며, 이로 인해 인류사회는 3단계의 연쇄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첫 번째 폭발은 ‘정보대칭시대’의 탄생입니다. 이전까지 ‘정보비대칭시대’에서의 정보는 힘이며, 권력이고, 돈을 의미했습니다. 정치인, 금융가, 재벌, 학파, 종교는 그들이 갖게 된 정보를 통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기도 했지만 그들만의 폐쇄적인 정보 카르텔을 형성하기도 하여 불평등, 불공평의 사회를 낳게 됩니다.

'정보대칭시대'로 인해 사회에 나타나는 두 번째 연쇄반응이 바로 ‘대중주도사회(Crowd-based Society)'입니다. 그간 대중은 소극적이며 감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집단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정보대칭시대는 이 대중과 엘리트에 구분이 모호해지는 시대를 의미합니다. 최근 정치인, 교수, 부자, 성직자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보의 공유와 개방으로 인해 만들어진 다양한 페르소나(가면)로 이제 분야별 모두가 엘리트가 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대중주도사회'입니다.

'대중주도사회'에 의해 3단계로 일어난 폭발이 바로 ‘프로토콜 경제’ 시스템입니다. 정보 대칭에 의해 모두가 엘리트화가 되는 사회에서 사회적 합의는 앞으로의 인류사회를 지탱할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간 경쟁과 성과만을 강조해왔던 경제분야마저도 ‘프로토콜’이라는 외교적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은 그만큼 사회적 합의에 대한 현대사회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협동조합, 크라우드펀딩, 블록체인, AI 합의 알고리즘 등을 통해 ‘프로토콜 경제’를 맛보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기에 갑자기 불쑥 ‘프로토콜 경제’가 우리 앞에 와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Q. 최근 대기업 MZ세대의 성과급 반란 사태도 줄 잇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도 프로토콜 경제의 필요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는데요?


프로토콜에 참여하는 구성원인 대중(Crowd)은 프로토콜 합의구조에 참여하면 매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참여한 특정인, 특정 그룹이 치명적 손해를 보게 되면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하게 되니 말입니다.


MZ세대는 스스로의 참여와 공유, 개방 활동을 통해 자유를 누리는 세대입니다. 사상과 기회, 표현의 자유를 통해 사회정의와 평등을 이루고자 목숨을 바쳤던 이전 세대와는 시대적 상황이 다르기에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함께 탄생한 MZ세대는 어찌 보면 '프로토콜 경제' 시스템에 최적화된 세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Z세대는 자신들의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곧 그들의 권리를 침해받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금전적인 보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따라서 MZ세대는 리더나 윗사람의 가스라이팅이나 공리주의적 집단주의, 다수결 결정에 무조건 따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면 이에 익숙한 기성세대들로부터 우려와 비난을 받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태생적 특성을 갖는 MZ세대를 경영자나 사회지도층, 정치인, 종교인들이 기존의 엘리트 양성과 성과보상 위주의 HRD(인적자원개발)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MZ세대들이 집단적인 반항과 저항에 부딪힐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Z세대 모습들을 대중주도 사회에 투영시켜보면 그들과의 세대 공감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 바로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토콜 경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Q. 프로토콜 경제가 실현되는 사례로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 프로젝트를 들어주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고 운영한 ‘평행 우주 프로젝트’는 성공 여부를 떠나 업계 관계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아이즈원은 여러 소속사에 속해있는 가수들로 한정 기간 동안 결성된 프로젝트 걸그룹입니다. 프로젝트 기간이 종료되어 자동해체가 되는 시점에 팬들이 이를 저지하고자 나선 것입니다. 아이즈원의 팬들은 ‘평행 우주 프로젝트’라는 비영리 임의단체를 조직하고, 32억 원이라는 클라우드 펀딩을 모으게 됩니다. 아이즈원의 지속적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음반을 출시해달라는 요구와 함께 말입니다.


만일 ‘평행 우주 프로젝트’라고 명명된 해당 사업이 성공하게 되면 ‘평행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한 참여한 팬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계속 듣게 되고, 또한 음악 전파자가 되어 널리 알리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보상(reward)을 받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새로운 음반에 대한 투자 보상을 공유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평행 우주 프로젝트’를 통하여 팬들이 누린 참여와 공유, 개방의 자유는 ‘프로토콜 경제’를 알리는 대표적인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다른 추가적인 사례도 있을까요?


프로토콜 경제는 임팩트 금융이 뒷받침하게 됩니다. 초기 크라우드펀딩 정도로 알려진 임팩트 금융은 프로토콜 경제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앞서 아이즈원의 팬들이 ‘평행 우주 프로젝트’로 받게 될 보상은 우리가 이제껏 경제학에서 배운 경쟁 하에서 내려지는 승자의 보상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를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리워드(reward)’라 부릅니다. 참여와 공유, 개방 활동에 대한 보상이 바로 리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적 합의에 참여하게 된 이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임팩트 금융’의 과제입니다. 즉, ‘임팩트 금융’의 도입으로 프로토콜 경제의 완성도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아직 온전한 모습의 프로토콜 경제 사례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와 임팩트 금융을 통한 참여 리워드 보상이라는 요소로 바라본다면 무엇이 프로토콜 경제에 가깝게 진화되고 있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나 어떤 기업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주위를 한번 돌아보겠습니다. ‘노사정 최저임금위원회’, ‘청와대 국민청원’, ‘탈중앙화 블록체인-암호화폐’, ‘라오스 시민혁명’, BTS의 팬클럽 ‘아미’ 등 이 있습니다. 온전한 프로토콜 경제시스템과 가까워지고 있는 시스템들을 쉽게 분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배민이나 쿠팡 등 국내 플랫폼에서도 상생을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해외사례와 비교해 부족한 점이나 제도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상생을 위해서는 접근방법에는 두 가지 경제철학이 존재합니다.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자신의 것을 베푸는 ‘나눔 경제(Sharing economy)’와 프로토콜 경제가 그것입니다.


나눔 철학은 정보독점 전쟁에서 승리한 승자가 패자에게 잉여자산인 전리품을 나눠주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기부, 도움, 선함이라는 구성요소가 함께 하는 나눔 철학은 혜택을 받는 이는 반대로 패자, 불쌍한 자, 악한자로 규정됩니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라는 말을 동양문화에서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사농공상’이라는 사회 계층의 순서를 보더라도 상인은 맨 아래 계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돈만 아는 기업들을 존경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로 포장을 하고, 기부를 많이 한다 해도 말입니다.


반면 프로토콜 경제의 전제는 ‘대중의 참여’로부터 시작합니다. 외교적으로 상호 동의 없이 한쪽이 마음대로 규례를 정한다면 아무리 상대국을 배려한 행동이었을지라 할지라도 외교적 결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프로토콜 경제는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사회적 합의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눔 철학’과는 결이 다른 프로토콜 경제의 사상적 기반을 ‘누림(reciprocal) 철학’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프로토콜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프로토콜 경제’의 선행사례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프로토콜 경제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만들어 나아가야 하는가를 상상하고 고민하는 접근방식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프로토콜 경제에서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Q. ‘기업의 대중위로’가 필수적인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하고 계신데 프로토콜 경제와 상통하는 맥락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대중 위로를 불쌍한 대중에 대한 나눔으로 해석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대중은 정보 대칭으로 나이, 성별, 학력, 경력, 위치와 상관없이 정보를 많이, 쉽게 접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됩니다. ‘대중위로’란 수준이 높아진 대중들이 지향하는 참여와 공유, 개방의 자유에 대한 이상을 온오프라인에서 누리게끔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나눔 경제가 ‘파이 나누기’ 모델이라면 프로토콜 경제는 ‘피크닉(소풍)’모델입니다. 파이 하나를 공정하게 나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공명정대하게 똑 같이 나눈다 하더라도 나누어 먹는 이들의 상황에 따라 불평과 불만이 없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파이 나누기는 구조적으로 서로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치킨게임 즉, 제로섬 구조의 모델입니다.


반면 피크닉 모델은 참여자가 각자의 다양성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와 함께 즐기는 포지티브섬 구조의 모델입니다. 피크닉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약속된 음식을 준비하고, 피크닉에 참여하는 것을 노동이라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음식 준비와 시간과 돈을 들여 피크닉에 참여하였지만 여기서 얻는 충분한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BTS의 팬클럽인 ‘아미’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들은 BTS의 음악으로부터 ‘위로’를 받는다고 말입니다.


이렇듯 사회적 합의를 통해 프로토콜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대중위로’인 것입니다. ‘대중위로’에 대한 연관어로는 참여 리워드, 임팩트 금융, 메타버스 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는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을 하고 싶지만,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대중위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메타버스에 리워드라는 임팩트 금융적 요소가 결합된다면 피크닉 모델이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Q. 플랫폼 경제와 프로토콜 경제가 경쟁관계에 놓여있을 때 비교우위나 효율성, 규모의 경제 등을 따졌을 때 프로토콜 경제의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선 용어 정리를 조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고, 전파하는 정보 플랫폼은 역사시대가 도래하는 순간부터 있었고 현재도 존재합니다. 최초의 정보 플랫폼으로는 가족, 국가, 민족, 사회, 마을, 경찰, 학교 조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보 플랫폼은 점점 정보 카르텔화 되면서 ‘독점 플랫폼’이 탄생하게 됩니다. 정당, 재벌, 금융, 학벌, 종파 등은 대표적인 '독점플랫폼'입니다. '독점플랫폼'은 사회를 엘리트와 대중, 부자와 가난한 자, 승자와 패자,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으로 나누는 양극화에 빠트리고 만다. 결국 기존의 주류적 질서 즉 '정보독점 플랫폼'에 대한 저항으로 양자역학, 포스트모더니즘, 민주화, 노동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20세기 들어 ‘정보독점 플랫폼’이 전횡이 심해지자 사회운동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하면서 ‘정보중개플랫폼’이 탄생합니다. 그간 독점되어 있거나 분산되어 있던 정보를 수요자에게 중개하는 ‘정보중개플랫폼’은 공유경제 이슈와 더불어 커다란 사회적 변혁을 일으킵니다. 90년 대 이후 성장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중개 플랫폼’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보 중개 플랫폼’마저 정보독점 카르텔로 변질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합니다. 네이버, 카카오톡, 구글, 쿠팡, 배민, 타다, 넷플릭스 등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간 독점화되고, 분산되어 찾지 못하던 숨은 정보들을 한곳에서 찾아줌으로써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사회적 편리와 편익에 엄청난 혜택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중개 플랫폼마저 최근에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중개 플랫폼의 변질로 인해 중개 플랫폼의 새로운 권력화를 시장에서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출현하게 될 ‘프로토콜 플랫폼’은 참여, 공유, 개방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 합목적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네이버가 탄생했더라도 아직 GM과 삼성전자가 존재하듯 ‘프로토콜 플랫폼’이 ‘중개 플랫폼’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프로토콜 경제는 새로운 ‘대중위로’ 영역을 찾아내는데 그 가치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Q. 최근 정치권에서 프로토콜 경제를 차용한 정책이나 주장이 나오면서 ‘사회주의’ 이념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대중주도주의를 차용한 프로토콜 경제와 사회주의는 어떻게 구별되는지요?


사회주의는 철저한 엘리트주의 철학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고도로 훈련된 엘리트(공산당)가 민중민주주의를 통해 절대 평등 하에 공동생산, 공동 소비하는 차별 없이 다 함께 같이 잘살자는 경제이념입니다.


일부 정보독점을 통해 부귀와 영화를 맛보고 있는 극보수 엘리트층과 ‘625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이 대중주도(Crowd-based)라는 ‘솥뚜껑’을 보고 ‘자라’로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대중의 다양한 요구를 다 들어주다 보면 국론이 분열될 수 있다.’라고 역사시간에 배운 영향도 클 것입니다. 침몰하던 조선이 동학혁명으로 일본에 빌미를 제공해 망했다고 가르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더불어 정보에 어두운 대중은 선동에 약하고, 감정적이며, 소극적이어서 비합리적 결정을 하는 무리로 사전적 정의가 내려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인류사회에게 있어서 지난 2천 년간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엘리트에 의한 대의민주주의가 최적의 방안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청와대 청원으로 법을 바꾸기까지 하는 대중들이 또다시 자신들의 권력을 미륵(중생을 구제하려 세상에 내려오게 될 미래의 부처)과 같은 차기 대통령을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이를 대중주도사회의 맹점이나 위험성으로 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시각입니다. 대중주도사회가 엘리트 권력을 형명으로 끌어내리자는 급진적인 주장도 아닙니다. 정보통신콘텐츠기술이 대중의 수준을 높여주면서 모두가 엘리트가 되는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이를 사회주의 시스템으로 보는 것은 복지제도를 진보좌파의 정책으로 매도하는 프레임일 뿐입니다.



Q. 미국 SEC가 우버 등의 플랫폼에서 배달 노동자에 주식을 배분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하는 등 제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도 이러한 제도적인 측면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프로토콜 경제 차원에서 생태계의 운영을 위해서는 리워드(reward)에 대한 용어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리워드는 거래 대가인 ‘return’과 투자 리스크의 대가인 ‘Profit’과는 다릅니다. 참여, 공유, 개방의 프로토콜 경제를 주도할 보상이 바로 ‘리워드’입니다. 대중이 프로토콜 경제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이익과 수혜를 합쳐 ‘리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즈원의 팬들이 ‘평행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서도, 음반 수익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이상적인 프로토콜 경제의 reward가 될 것입니다.


프로토콜 플랫폼은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어떻게 ‘리워드’가 돌아가게 될 것인가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버의 주식배분은 플랫폼 노동자들에게 뿌듯한 보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국내 기업이나 지자체, 국가시스템에서도 이제 구제, 교화, 보민(保民)의 관점이 아닌 참여자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리워드’의 설계가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Q. 거대 플랫폼에서도 이를테면 카카오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토콜 경제의 요소를 차용하려는 시도가 조금씩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플랫폼들의 프로토콜 경제의 경쟁적인 차용흐름이 일어날 것으로 보시는지요? 이러한 흐름에서 도태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태생적으로 정보플랫폼(대학, 가정, 민족), 정보독점플랫폼(일반기업, 정당, 교회 등), 정보중개플랫폼들 모두가 그들의 혁신과 생존을 위해 자체적으로 프로토콜 플랫폼 모델의 장점을 취하는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프로토콜 플랫폼 전환 노력이 바로 ESG경영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목표(E)와 활동(S), 조직(G)을 변화하려는 것이 ESG의 기본정신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제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였던 네이버가 만일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남았더라면 지금의 네이버는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프로트콜 플랫폼은 처음부터 고객을 target이 아닌 참여, 공유, 개방의 주체로 참여자인 대중을 인정하고 참여에 대한 reward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ESG경영이 환경문제를 포함한 사회적 문제 해결(E)을 목표로 reward를 통한 임팩트 활동(S)을 위해 프로토콜 합의를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조직의 역량(G)을 요구하는 이유도 프로토콜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다양한 참여주체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라는 측면에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프로토콜 경제의 솔루션이 바로 블록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 마디로 ‘one of them’입니다. 프로토콜 경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참여자의 높은 정보 수준과 사회적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하는 비즈니스 모델링 능력, 시스템을 보완할 수 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참여형 미디어 등의 구성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하는 철학 기반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탄생한 암호화폐는 프로토콜 경제에서는 기존 화폐 자본주의를 보완할 reward의 수단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블록체인-암호화폐 구조는 정보중개플랫폼에 가깝게 설계되어 제대로 된 성과나 시장 신뢰도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평행우주 프로젝트’나 ‘청와대 국민청원’의 알고리즘에 대한 reward로 암호화폐가 활용된다면 최적의 프로토콜 경제라 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암호화폐(가상자산)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wkwur과 구조는 아닙니다. 2세대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된다면 참여 보상 즉, 리워드 설계가 필요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프로토콜 경제의 요소가 꼭 필요한 분야와 구체적인 시스템 구축 아이디어가 있으실까요?


프로토콜 경제모델은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참여와 공유, 개방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며, 리워드를 통해 혜택을 누리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이 사업들의 특징은 사회공학, 정보공학, 금융공학이 상호 결합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원장으로 있는 누림경제발전연구원에서는 프로토콜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기본소득을 대체할 새로운 개념의 리워드인 ‘국민 성과급’ 정책을 제안한 바 있으며, 지방자체단체의 임팩트 금융 펀드, 전기승합차 펀드, 라스트마일 공공택배사업 그리고 국민계약신탁재단의 주택임대차 계약신탁, 국민중고차신탁 등의 사업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칭)국민계약신탁재단의 설립을 통해 국민들이 생활에 있어 어려워하고 불안해하는 분야를 계약 신탁화함으로써 생활 속 위험을 최소화하며, 사회적 분쟁을 줄이는 프로토콜 경제 모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설계하고 있는 계약 신탁 분야로는 주택임대차계약신탁, 전월세 전환계약 신탁, 전기차 리스신탁, 중고차 계약신탁, 디지털 리스 신탁 등을 기관과 지자체들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대중주도(Crowd-based) 프로토콜 경제는 체계적인 연구와 실전검증이 부족한 상황일 뿐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프로토콜 경제시스템의 적용 모델들은 실수할 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이를 두려워해서도, 회피해서도 안 됩니다. 대중주도 지성(Crowd-based Intelligence) 즉, 집단지성을 통해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주도하는데 참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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