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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Aug 23. 2023

박항준의 스타트업칼럼. 스마트 스타트업 4.0

스마트, 혁신, 플랫폼, 디지털 등은 내성이 강해진 시대언어가 되어버렸다. 너무 흔하게 의미와 상관없이 남용되었기 때문이다. ‘혁신’이라는 말이 붙으면 오히려 혁신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IT기술이 조금만 들어가면 스마트라는 단어를 삽입하는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스마트’의 경우 사전적으로는 ‘똑똑한’으로 해석된다. 똑똑하다는 것은 지혜롭게 알아서 척척 한다는 의미다. 결국 개인지향적 사회에서 스마트는 ‘개인맞춤형’을 의미한다. 소비자가 불편해하지 않고, 서비스에 만족하고, 감동하도록 알아서 해주는 게 개인맞춤형이다. 정보홍수의 시대에 의사결정장애로 지쳐있는 소비자들에게 개인맞춤형 서비스는 이 시대가 바라는 스마트의 대표적 시대정신이자 목표가 된다. 최근 챗GPT와 같은 AI비서 서비스가 대표적인 개인맞춤형 스마트 모델이라 하겠다.     


그러나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자본과 기술, 조직구성이 취약한 스타트업은 스마트의 늪에 빠지기 가장 쉬운 상태다. 어느 스타트업이 기술을 개발했다 치자. 이 기술로 제품의 정확도가 높아지거나, 빠르게 만들어주거나, 부피가 작아지거나, 혹 가벼워질 수는 있으나 이것이 무조건 스마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전자기기의 부피가 작아지고 가벼워진 반면 배터리용량이 줄어 사용시간이 줄었다면 오래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스마트라 할 수 없다.      


더불어 경영학에서는 잠재시장을 깨워야 스마트한 것으로 가르치지만 잠재수요를 깨우기 위한 시간과 자금, 인력과 브랜드를 갖춘 곳은 대기업밖에 없다. 한두 스타트업의 성공이 있을 수 있겠으나 찬사와 부러움의 대상일 뿐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쫓아야 할 길은 아니다. 잠재시장을 창조하고, 공략하는 것만으로는 스마트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스마트해야 한다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스타트업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갈 수 있기에 그들의 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블루오션보다는 퍼플오션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이 퍼플오션 진입에 필요한 목표이자 정신적 무장이 바로 스마트다.      


혹 스타트업 경영자라면 스스로 돌아보자. 지금 우리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나 제품, 비즈니스모델이 진정한 소비자 개인맞춤형 모델인가? 약을 개발하고, 임상을 마쳐 시장출시를 앞두고 있는 의료스타트업이라면 스스로 물어보자. 우리는 개인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으며, 기본정보 외에 그들의 건강상태, 성별, 습관, 심리, 생활환경에 따라 맞춤형 치료나 처방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가? 이런 스몰데이터가 없다면 당신이 만든 약은 대중치료용 약이 될 수는 있어도 스마트한 약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중치료제로 출시되려면 또 광고를 해야 하고, 부작용에 시달려야 하고, 병원이나 의사에게 의존해야 한다. 심지어 부작용이 두려워 약효를 줄이거나 약하게 만들어야 하고, 유사 경쟁사들과 격렬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제 4.0의 시대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시장성장의 발전요소들이 상호 융합되는 시대인 것이다. 디지털 4.0, 의료 4.0, 자본주의 4.0, 심지어 정부 4.0마저도 모두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개인맞춤형이다. 4.0 비즈니스는 스몰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맞춤형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한 스타트업, 스마트한 비즈니스모델, 스마트한 서비스, 스마트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급진 4.0 비즈니스를 실천하기 위해 개인맞춤형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고객 또는 회원들의 스몰데이터를 마이닝하고, 마이닝한 데이터를 개더링 하고, 프로파일링 하는 데이터의 정보화단계와 구축된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체계 구축을 하기 위한 맞춤형 오토챗봇, 퍼스널리포트, 개인맞춤형 솔루션, AI아나운싱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가 추가되거나 보완되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이 갖춰져야만이 진정한 스마트한 스타트업 4.0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 반려동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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