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으면 믿어라!

by 박항준 Danniel Park

화웨이가 시끄럽다. 유럽이나 미국 등의 주요 선진국들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LG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선택했지만 나머지 통신사들은 눈치를 보고 있다. 이미 이 사건 자체만으로도 화웨이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져 버렸다. 대체 5G 기술 최고봉에 중국의 기업 화웨이가 올라서 있다니 놀라움이 경악이 된다. 부러움의 대상을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 된 중국의 통신기술이다.


이러한 징조는 이미 광군제에서 알리바바에 의해 보여왔다. 2018년 10주년을 맞은 중국의 광군제에서 알리바바의 하루 거래액이 135억 위안(한화 34조 5870억 원)의 거래가 성사된 것이다. 개시 30분 만에 1조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하루 동안 35조 원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알리바바 서버는 끊김이 없이 거래를 소화해버리지 않았는가? 디도스 공격에 청와대 홈피가 서는 우리의 현실에 비해 엄청난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고 있었다는 말이다.


몸집만 자본주의인 중국의 자국 이기주의와 전제주의적 성향이 언제 변심할지 의심스럽고 언제 세계를 담보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지 모르는 불안감이 유럽과 미국의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거부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는 중국을 ‘성인아이’로 바라보고 있는 듯싶다. 몸집은 성인인데 머리가 성숙되지 못해 어떻게 튈지 모르는 위험한 상태의 성인아이 말이다.


그러나 13억 인구가 임상실험에 참여하는 네트워크 검증실험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경험하고 싶어도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네트워크 부하 경험이다. 디지털 사회의 핵심인 글로벌화되는 네트워크 기술 검증을 중국이나 인도만이 제대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한다. 현재 암호화폐나 다단계판매, 불법 송금으로 얼룩져있는 금융의 눈엣가시 ‘블록체인’ 기술이 그 대안 중에 하나다. 블록체인의 분산 장부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정보의 경중에 상관없이 지나친 데이터 분산 저장은 비효율적이며, 고비용이 든다. 속도 또한 아무리 발전해도 중앙 장부 시스템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고비용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발행된 암호화폐가 오히려 탈금융자본주의의 해결책으로 각광받고 있듯이 속도와 데이터 분산 저장의 지나친 비효율성도 해결하다 보면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10년밖에 되지 않은 블록체인 기술은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기에 아직도 기술적 진보의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의 철학적 가치를 넘는 새로운 진보와 혁신을 추구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술은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라고 알고 있는 드론, AI, IoT 등의 기술을 주도할 선도기술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네트워크 장비의 문제가 아닌 철학의 문제다. 블록체인은 기존에 개발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나 주요 국가의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분권형 기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산된 데이터의 보안성과 유효성, 활용성을 어떠한 합의 의사결정구조로 해결하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그 대안 중 하나이며, 마스터 노드 방식의 의사결정구조 또한 그 대안 중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의 음지 영역인 회색존(Gray sector) 문제를 해결하자는 소셜 블록체인에 대한 사회공학적 시도도 시작되고 있다. 아직 완전한 철학적 정의나 합의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크립토 이코노미스트'라 불리는 이들이 이러한 미래의 기술적 진보에 도전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말한다. “블록체인이나 암호 자산이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러나 앞으로 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은 알 것 같다”라고 말이다. 솔직히 기성세대가 블록체인을 이해하면 블록체인이 아니다. 세상을 뒤집어 놓는 기술을 기존 세대가 이해한다면 가짜 미래기술이라는 얘기다.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앞선 GM이 인터넷 시대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을 알아봤을까? 그랬다면 삼성이 네이버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혹 블록체인이나 크립토 에셋(암호 자산)에 대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가?

솔직히 들어도 잘 모르겠는가?


그렇다.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세상을 뒤집는 기술을 맞다.


412593_312378_4313.jpg 박항준 교수(dawnool@naver.com)



현 세한대학교 교수

현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현 중기부 액셀러레이터 (주)하이퍼텍스트메이커스 대표이사

현 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멘토

현 (사)한국블럭체인기업진흥협회 상임부회장

현 (사)우리경제협력기업협회 부회장

저서:

1. The Market

2. 스타트업 패로독스

3. 크립토경제의 미래

4. 좌충우돌청년창업

5. 블록체인디파이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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