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은 마법의 펜 끝에서
내 이야기가 세상에 번질 때마다
“내 거야!” 하고 반짝이며 태어나요.
글자를 한 줄 한 줄 꾹꾹 눌러 쓰는 순간
내 마음·얼굴·숨결이 고스란히 찍힌 도장처럼
자동으로, 이름표를 달고 팔랑입니다.
하지만 혹시 누군가 “이건 내 거 아닌가?” 할 때를 위해
등록이라는 비밀 금고 앞에
“나는 이걸 먼저 썼소!” 하고 두드려 남기는 열쇠도 있어요.
가끔 친구에겐 빌리고, 도서관엔 둘러보며
살짝·살짝 꺼내 쓰는 게 허락되는 Fair Use의 장난감 상자,
“공정하게 놀기”의 네 가지 규칙을 배워 두면 든든하죠.
그리고 CC 라이선스,
“이렇게 마음껏 퍼가도 좋아요” 라고
– BY, NC, ND, SA –
친구들과 나눌 퍼즐 조각처럼 준비된 여섯 가지 약속이랍니다.
베른 협약이란 우산 아래
전 세계 곳곳의 작가들이 함께 숨 쉬며
내 작은 시 한 줄도 지키는 연대의 노래이고,
한국에선 사후 70년,
내 이야기는 숲을 이루어 공공의 별이 되죠.
마지막으로 출판 계약서 앞에 서면
인세·판권·전자책 권리 같은 낯선 단어들이
심장 소리에 맞춰 두근거리지만,
차근차근 물어보고 써 내려가다 보면
“이 조항은 내 꿈을 담는 그릇이에요” 하고
당당히 빛나는 나만의 기념비가 됩니다.
저작권이란,
단지 법이 아닌
내 이야기가 안전히 자라고
세상 앞에 당당히 펼쳐지게 해 주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