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DAPLS 이혜령 Nov 04. 2015

8화. 기다림, 우리를 단단하게 한 시간

아트페스티벌 이야기 08 새로운 시도

출국 결정을 하고 출국을 하기까지는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출국 결정을 하자마자 바로 서울로 올라가 비자를 신청하고 항공권을 끊고 나니, 출국일까지 겨우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가 정신없이 출국 준비를 하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새로운 소식이 왔다.


공식 명칭을 2015 콕스바잘 아트 페스티벌 2015 Cox's Bazar Art Festival에서 국제 아트 비엔날레 콕스바잘 2015 International Art Biennale Cox's Bazar 2015로 변경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름뿐 아니라, 비엔날레에 맞춰 프로그램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었고 3월보다는 더 많은 예술가들이 참여하게 됐다.


▲ 국제 아트 비엔날레 콕스바잘 2015 포스터 국제 아트 비엔날레 콕스바잘에 참여하는 예술가의 이름이 모두 적혀 있다. ⓒ IABC2015

공식 명칭을 변경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번 아트페스티벌에는 방글라데시 작가뿐 아니라 한국 작가도 참여하며 최근 새롭게 인도의 작가도 참여하게 됐다. 방글라데시, 한국, 인도 3개국 작가의 참여 콕스바잘이라는 지역을 넘어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하고 있고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믿음과 의지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둘째, 2년마다 열리는 축제임을 더욱 친절하게 전달하자는 의견이 반영되었다.


셋째, 기존의 명칭보다는 변경된 이름으로 방글라데시 관공서와 후원자에게 더 많이 어필될 것이라는 의견 등이 반영되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고, 좌절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불안정한 정세와 재원조달 방식과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축제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개선과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왔었다. 더욱이 축제를 앞둔 상태에 많은 후원자들이 후원을 취소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후원자를 모으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여전히 정부나 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크고 화려한 축제가 아니다. 다다는 아트페스티벌 총 예술 감독의 자리를 방글라데시 전역과 외국에서 다양한 예술 관련 행사를 진행해온 수도의 예술감독에게 양보했고 공동주최자로 참여하게 됐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라며 좌절하는 대신 자신의 자리를 내놓고 과감하게 결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다다가 더 멋져 보였다.


그래서 출국하는 날 접한 소식이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다가 우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우리는 잠시 후, 비행기를 타러 갈 것이고, 다다의 선택을 믿고 따를 것이라고 했다. 다다는 급하다고 해서 한 번도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우리의 의견을 배제하는 일이 없었다.


우리가 함께하며 금전적인 후원도 물론 중요했겠지만, 이번 아트페스티벌을 준비하며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나눌 수 있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무엇보다 소중했고 가장 큰 결실인 것 같았다. 우리의 오랜 기다림의 시간은 허투루 흐른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단단하게 한 시간이었다.


함께 더 나은 기회, 더 많은 기회를 나누기 위해 저희는 더 큰 꿈을 그리기로 했다.


8월 29일.

6개월 넘게 애를 태우고 맘 졸이며 기다린 시간 끝에 여전히 방글라데시로 향하고 있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우리는 방글라데시로 향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포스팅은 오마이뉴스에도 중복 게재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7화. 위기는 곧 기회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