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누나 - 부러 반말을 하지만 사실 엄마와 몇 살 차이가 안 나는 - 를 바르셀로나 공항서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
서로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못 이겨 상대를 힘껏 끌어안고 키스하며 행복해하는 걸 보면, 어떻게하면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도망치듯 휴가를 떠나 짧게나마 이국을 맴돌기를 택한 내 입장에선 더더욱.
10개월간 보수공사를 했다는 집을 본다. 바르셀로나에서만 여행을 하는 걸로 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졌지만, 이미 표를 다 끊어놓은 입장에선 어쩔 수가 없다. 다음엔 스페인 남부를 갔다 더 오래 묵어봐야지.
저녁 짓는 소리가 들린다.
졸리지만 힘껏 버틴다.
ps. 2도 짜리 레몬 맥주가 너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