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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Feb 28. 2016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없는 이유

연애의 2단계

맞다.

난 1단계의 성욕이 3단계의 애정욕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매슬로는 말했다.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 단계로 간다고.

그래서 여자가 남자에게 지는 순간이 온다.



몸이 가는 시간


연애를 시작하면 언제 스킨십을 할지 잰다.

100일이 되는 날 첫 키스를 할 수도.

술 먹고 이미 저지르고(?) 사귈 수도 있다.


난 이 시간이 꽤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냥 자유분방한 연애를 추구해서가 아니다.

스킨십을 허락하고 말고 하는 마음이 싫어서다.


"너도 날 좋아해서 원해야 하는 거잖아.

난 널 원하고 넌 받아준다는 건 기분나빠.

꼭 몸을 두고 거래하는 기분이야."


물론 여자에겐 임신의 부담이 큰 것도 안다.

직접적인 몸의 욕구도 남자보다 평균적으로 적다.

상대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없이 쉽게 결정하란 말은 아니다.


여자끼린 최대한 늦게 주라고 조언한다.

몸이 빨리 가면 마음도 빨리 달아나 버릴까봐.

그러니까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건 몸이 지난 다음이다.



마음이 남는 시간


'오빠는 날 이러려고 만나?'

몸만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게 말해놓고 거절하긴 힘들다.


그러면 그녀는 뭘 하려고 날 만나나.

영화를 보고 맛있는 걸 먹으면 사랑인가.

그 무엇을 같이 해도 너 자체를 원한다는 것 보다 클 수 있을까.


이제부터 여자는 약자가 된다.

나를 원한다기에 주었더니 내가 아니다.

나의 본질은 몸뚱아리가 아닌 마음이다.

그렇다면 그의 마음은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처음엔 나의 몸인지 마음인지 헷갈린다.

책임감, 인내심 그 모든 게 여전히 남아 있나.

나를 향했던 그 태초의 마음이 변하지는 않았나.


성욕은 먹고 자는 것과 같아서 그 순간 해소되어 버린다.

애정은 받고 채워줘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몸의 사랑은 짧아도 마음의 사랑은 오래 간다.



몸과 마음 이후


남녀의 개별적 만남은 다 다르다고 했다.

여자가 성욕이 더 셀 수도, 남자가 애정표현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몸과 마음이 모두 충족되어야 다음 단계의 연애가 가능하단 것이다.


몸이 먼저인지 마음이 먼저인지 따지고 싶지 않다.

마음이 없으면 몸이 가지 않고, 몸이 가지 않으면 마음을 느낄 수 없다.

아직도 몸과 마음을 나누고 있다면 그들의 연애는 아직 낮다.


매슬로의 욕구 이론 2단계는 안정욕구다.

어떤 위협이나 불안이 없는 상태를 추구한다.

1단계의 성욕과 3단계의 애정욕이 안정욕구에서 합의를 이룬다.


사랑을 아는 남자라면 당신을 성적 대상으로만 여기진 않을 것이다.

사랑을 아는 여자라면 당신의 마음을 함부로 시험하진 않을 것이다.

자신이 옳다는 사랑이 아닌, 서로를 채워가는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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