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에피소드 03.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언제든지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들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정말 가능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도대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고 안 하던 운동을 시작하면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내면의 본성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데도 어쩌면 당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타고난 자신의 성격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 모른다. 나를 바꾸고 싶다는 것은 결국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기불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진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친구 사이에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습관적인 불만을 줄여나가야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도 키워나갈 수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는 다 나름의 꿈을 갖고 있다. 이것을 하기 위해서, 저것을 하기 위해서,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저것을 바꾸기 위해서,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 저것을 없애기 위해서 살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하고 싶었던 대로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생각이 자란다. 어디서든 원인을 찾아 탓하고 싶어진다. 나 자신에게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그때 나서지 않았다면’ ‘괜히 일을 벌여서’라며 적극적으로 살았던 자신이 문제였다고, 쓸데없이 욕심을 부렸다며 자책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데 애꿎게 자신의 적극성이 문제였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시키는 일만 하면서 조용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적극적인 성향을 억지로 소극적으로 바꾸려 할수록 당신의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격지심이 비대해진다. 점점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이미 일어난 상황 때문에 나 자신을 탓하지도,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억지로 나를 맞추려고 하지도 말자. 한 사람의 성격과 개성은 조각을 만드는 일과 같다. 똑같은 나무도 어떤 목적인지에 따라서 대문이 될 수도 있고, 탁자나 침대, 울타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나무가 쇠처럼 단단해질 수는 없고, 바위처럼 무거워질 수도 없다. 그러니 나의 타고난 본성을 바꾸려하지 말자.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어떤 환경이 나에게 맞는지 최선을 찾아나가는 일이다. 나와 맞지 않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얼른 구분해내는 것도 어른의 기술이다.
출처 : <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