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것

드라마 <월간남친> 감상

by 다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처음 인공지능에 대해 들었을 때 얼마나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지 기억한다.

이렇게 현실 깊숙이 들어오는데 얼마나 짧은 시간이 걸렸는지도.


미래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 사람들도, 낙관하는 사람들도 미래는 알지 못한다.

그들은 인공지능 앞에서 같은 질문을 한다.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그것,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월간남친>의 주인공 서미래는 평범하다. 퇴근 후 혼자 온전히 보낼 수 있는 3시간 30분을 소중히 여긴다.

깊이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한다.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롭고 불안한 연애, 결국 헤어질 연애를 포기한다.

가상 연애 서비스인 '월간남친'을 위해 월 50만 원의 구독료도 감수한다.

수면부족에 시달려도, 지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의 도파민을 즐긴다.


하지만 결국 가상현실의 한계를 인정한 뒤 현실의 연애를 시작하고,

관계에 대한 불안을 딛고 진심을 마주하기로 한 미래는 AI 남친에게 이별을 고한다.

이유를 묻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원래 인간들이 그래요. 위험할 걸 알면서도 모험을 떠나거든요."


그리고 위험할 걸 알면서도 연애라는 모험을 하기로 한다.


인간은 참 꾸준히 모험을 해왔다.

저 먼 옛날 나무에서 내려오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바다를 건너기로 한 순간부터,

인공지능을 만들기로 한 순간까지.


모험 끝에 우리는 인공지능과 만났다.

그리고 우린 다시 인공지능과 모험을 떠난다.

이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래도 이번에는 괜찮을 것 같아. 우리니까."

- <월간남친> 中.

작가의 이전글낭만과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