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독자의 시대가 아닌 쓰는 독자의 시대
Ⅰ. 독립출판물 생산자 특징
1. 독립출판물의 정의
2. 독립출판과 생활예술
3. 독립출판의 성장
1) 독립출판 워크숍과 양적 성장
2) 독립출판의 장단점
4. 독립출판물 유통
1) 독립서점의 확대
2) 독립서점 유통의 장단점
3) 독립서점과 도서 입고
4) 독립서점과 문화 행사
5) 독립서점과 지원사업, 도서관 거래
5. 독립출판물의 창작과 소비
1) 독립출판 소비층
2) 독립출판물 소비자와 창작자의 경계
3) 결론
1. 독립출판물의 정의
독립출판물은 정의하기 어렵다. 의미가 혼재되어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그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인다. “독립 잡지를 따라다니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첫째는 ‘독립 잡지의 뜻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관한 질문이다. 어떤 성격의 잡지들이 독립 잡지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독립’은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지 등, 여러 가지 질문들이 던져졌지만 명확하게 설명되고 정리된 바 없다. 그러다 보니 독립 잡지를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잡지 싱클레어를 만드는 강군의 글에서 ‘독립 잡지’를 ‘독립출판’으로 바꾸어 읽어도 무방하다. 그리고 10년가량 지난 지금도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의 독립출판에 관한 의견은 비슷하게 이어진다. ‘2000년대 중반부터 갑자기 ‘독립’이란 이름을 단 잡지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무리해서 대량으로 발행·유통하기보다는 작은 규모로 꾸준히 발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잡지만의 고유한 편집 원칙과 취향을 고집하는 잡지들이다. 독립잡지계의 ‘원로’(?)라 부를 만한 잡지 <싱클레어>는 벌써 12년째에 들어섰다. 사람들에게서 글과 사진을 받아 게재하는 이 고집스런 잡지는 일종의 ‘필진 공동체’에 의해 움직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략) 누군가는 ‘미대생들의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았다고 비꼬기도 하지만 어쨌건 잡지는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정지연, ’독립잡지 만드는 사람들‘, [스트리트H], 2012년 3월호), ‘‘다양한 사람들의 독특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곳, 정형화되지 않은 소재와 형식, 책의 크기와 종이의 재질까지 어느 것 하나같지 않음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다.’라는 호의적인 의견부터 ‘얄팍한 두께의 책과 그림이 왜 이렇게 비싼 거야?’라는 냉담한 의견까지.‘(김경현, ‘독립출판에 대한 SNS를 훔쳐보며’, [독립출판, 읽어는 봤니?] 헤드에이크 10호, 2013), “다양한 ‘취향의 공동체’는 국경 없는 청년문화 혹은 하위문화로서 혼성적인 양태로 확산될 것‘이고 ’독립출판은 불투명한 미래를 앞둔 청년들이 풀어나갈 수 있는 취향의 소박한 시각화, 작지만 의미 있는 소소한 발언의 장이 될 것이다.”(전가경, 눅눅한 과거와 ‘취향의 공동체’ [지금 여기 독립출판], 2013.07.09.)라는 당시의 의견은 지금의 상황에 빗대어 봐도 어색함이 없다.
2. 독립출판과 생활예술
취향의 공동체, 미대생들의 포트폴리오라 불렸던 독립출판은 실제로 2012년 무렵 아트북과 독립잡지가 주를 이루었다. 시대상을 담은 출판물이 제작되기도 했고 새로운 고민의 결과가 반영되기도 했다. ‘불안정한 시기에는 문화적 의미가 더욱 명확하고 분명해진다.’라는 앤 스위들러 UC버클리 교수의 말을 주목한다. 지난 10년간 독립출판물은 불안정한 시대의 불안을 담아왔다. 취업, 퇴사, 연애, 미래와 같은 막연한 소재가 그 주제가 되었다. 현재 그 막막함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출판은 그중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 중 하나이다. 이를 ’현대 사회의 구조적 변동과 삶의 변화가 생활예술을 부각시키고 있다.‘, ’,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에 이르러 교육받은 시민계층이 확대되면서 소수 사회집단의 전유물이었던 문화 자본이 민주화됨에 따라 예술 향유계층이 일반 시민들로까지 확대되면서 점차적으로 예술 제도가 대중화되었다.‘, ’많은 사람이 전문 예술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공간에서 예술을 학습하고 숙련하는 생활예술 활동이 특히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은 고급 예술의 레파토리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생활공간의 터전에 뿌리를 내리고 활동을 이어간다.‘, ’현대 사회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예를 들어 노동의 소외와 실업의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 각종 사회적 강압으로부터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매개체로써 생활예술이 갖는 가치와 효용이 적극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접근 및 사용이 용이한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누구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게 허락해준다.‘, ’예술가와 관객, 창작과 소비의 오랜 경계가 교차하고 흐려지는 영역에서 새로운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예술적 활동이 활성화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활동이 현대 사회가 야기를 하는 문제들 - 공동체의 파괴, 소외감, 불안감 등등 – 에 대하여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보는 것이다. 요컨대 생활예술은 감성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인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적 삶의 질과 공동체적 유대, 집합적 복지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강윤주, 경희사이버대학교 연구지원팀, [생활예술 지원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서, 2012.05.09.)와 같이 생활예술의 확장과 결부를 지어 볼 수도 있을 터이다. 그래서인지 300종 정도에 그치던 독립출판물은 연 1,000여 종에 가깝게 쏟아진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독립출판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산자의 특징을 적확하게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는 10년간 독립서점의 생존방식과 그중 하나인 독립출판물 제작 워크숍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3. 독립출판의 성장
1) 독립출판 워크숍과 양적 성장
10년 전 독립출판이 개인 또는 집단의 아트북과 포트폴리오, 공동체적 유대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었다면 그 이후의 양상은 독립서점의 확산과 함께 서점의 독립출판 워크숍을 통한 독립출판물 제작이 양적 성장을 도모했다. 서점마다 수많은 책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기 시작했고 기관에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하기 시작하면서 막연했던 독립출판 제작이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독립서점에서 소비자에 머물던 사람들은 스스로 창작자가 되길 바랐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원했다. 알음알음 알던 독립출판물을 독립서점과 마켓, 워크숍 등을 통해 접하기 시작했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독립출판을 다루면서 수많은 제작자가 쏟아졌다. 실례로 많은 제작자의 책 서문이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싶었다.‘라거나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걸 볼 때 독립출판을 통해 작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거나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방식 중에 하나로 바라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발맞추어 간편하게 책을 만들어주는 플랫폼과 책 만들기 워크숍 등이 양산되었다. 소비자와 제작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생활예술의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2) 독립출판의 장단점
직접 출판의 장단점은 극명하다. 조금 서투르더라도 메시지를 지닌 책, 기성 출판에서 볼 수 없던 판형과 방식을 지닌 책의 등장, 독립서점이라는 턱이 낮은 유통처의 등장 및 확대, 자유의지를 지닌 작가들의 실험과 또 다른 생계 수단과 같은 장점이 있지만, 워크숍을 통해 판에 박힌 듯한 책과 독자들이 외면하는 수준의 내용을 담은 책이 양산되고 이에 따라 독립서점이 개성 넘치는 책이나 아트북을 판매하는 곳이라는 개념은 모호해지고 어느 독립서점을 가도 비슷한 책이 존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함께 존재하는 문제이다. 독립출판의 양적 성장은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조금 더 읽기 쉬운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자 생활예술의 장이 되었지만, 많은 독립서점이 비슷한 서가를 꾸리게 하고 또 쉽게 독립서점을 차리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4. 독립출판물 유통
1) 독립서점의 확대
2014년 무렵 독립출판물의 유통은 유어마인드, 더북소사이어티, 가가린, 샵메이커즈 등을 필두로 전국에 10곳 정도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전국에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공간이 약 6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독립출판물의 경우 1,000부 미만의 소량인쇄를 하고 있으나 1쇄 500부에서 1,000부가 입고될 가능성이 커진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는 제작자가 조금 더 쉽게 독립출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고, 독립출판 제작자로 시작하여 자리를 잡게 된 몇몇 작가와 출판사의 선례를 통해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되기도 하였다.
2) 독립서점 유통의 장단점
그러나 대부분 독립서점이 위탁을 통해 도서를 입고하고 개업 후 1, 2년 내 경영이 어려워진 서점의 잦은 폐업은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여기에 몇몇 서점들의 미정산과 불성실한 정산, 불투명한 판매량 집계가 제작자들의 불만을 일으키곤 한다. 그런데도 독립서점에 입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독립서점의 입고가 독립출판물 제작자에게 의례 상징적인 절차가 되었다. 독립서점 대부분이 SNS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그러한 방식은 제작자의 SNS와 연결되기 쉽다. 이미 독립서점 대부분이 많은 팔로워를 지닌 것도 큰 이유이며, 대형서점처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많은 다수의 타켓에 홍보할 수 있으므로 독립서점 입고는 그들에게 필수적이다. 이미 자리를 잡은 독립출판물 제작자들의 경우 대형서점에 입고하기도 하지만, 대형서점 입고 전 독립서점에 입고를 진행하여 그들의 SNS 홍보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독자들에게 노출되는 방식에 관한 고민은 제작자뿐만 아니라 대형 출판사 또한 마찬가지인데 10년 전에는 독립서점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출판사들이 그들의 책 홍보와 판매를 위해 동네서점 에디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동네서점과 독립서점이 늘어나면서 최소 인쇄 부수인 1,000부, 2,000부 정도가 이들 서점에서도 충분히 소진된다는 계산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소수 문화가 시간을 두고 결집이 되자, 되려 확고한 취향의 공동체이자 목표 대상 중심 마케팅의 장처럼 여겨지게 된 것이다.
3) 독립서점과 도서 입고
최근 많은 독립서점이 입고의 어려움에 관하여 이야기 시작했다. 이미 대형서점에서 판매되는 1인 출판사의 책들이 독립출판의 모호한 정의를 비집고 들어오거나, 워크숍 이후 쏟아지는 책들과 플랫폼을 통해 제작된 질 낮은 책들의 양산은 결국 서점주들이 입고 거절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하였다. 신규 도서는 입고 받지 않는 서점들이 생겨났고, 독립출판물도 선별에 선별을 거듭해 입고하는 서점들이 늘어났다. 체계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서점에서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기 어렵고 독립서점이 생존할 수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도매를 시작한 독립서점 플랫폼이 생겨났고 지점을 여러 곳으로 늘려 운영하는 서점들도 늘어났다. 책방에서 이루어지는 책 판매 노동으로 대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면세거래가 아닌 워크숍을 주 수입원으로 운영되는 많은 독립서점의 투명하지 않은 세금 처리를 비롯해, 임금 체불, 정산 지연 등이 건전한 시장을 위축시킨다. 정부 기관의 정책을 통해 서점의 워크숍 및 문화 행사 운영이 확장되고 양성화될 수 있어야 한다.
4) 독립서점과 문화 행사
’요즘은 서점이 왜 문화 행사를 하는지 깊이 사고하지 않더라고. 특히 사교육이 이런 좋은 문화 행사를 하지 못하게 막아.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는데 실천하지 않는 거야. 서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문제들로 인해 존재의 가치가 매몰되어 가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 책방을 해서 노동의 대가가 나와야 하는데 대가가 나오질 않고. 이렇게 책과 관련된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동네서점이 있는 곳은 그나마 행복한 동네라고 생각해. 아직 요원하지만, 지역의 사람들이 그 서점을 이용하고 연대하여 좋은 문화적 활동을 한다면 그 교육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척도가 아닐까 싶어.(이창연 도원문고 대표, [멈출까? - 멈춤의 장소, 서점주인의 삶] 헤드에이크 13호 (폐간호), 2015)‘라는 이창연 도원 문고 대표의 말은 독립서점을 비롯해 우리 서점의 모습과 미래에 관하여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다.
5) 독립서점과 지원사업, 도서관 거래
많은 독립서점이 생존을 위해 문화 행사를 할 수 있는 지원사업에 기대고 있지만 대부분 지원사업은 기획자 및 공간에 운영비를 책정하지 않기 때문에 서점의 업무는 과중 된다. 그런데도 독립서점들은 한 명의 독자라도 더 서점에 방문시키기 위해 지원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방식의 지원사업은 타 기관들이 ’서점은 마땅히 수익이 되지 않는 사업을 해야 하는, 하는 존재‘ 정도로 인식되어 유명하지 않은 독립서점, 동네서점들이 인건비 없이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밖에 없거나 동원되는 빌미가 되곤 한다. 독립서점은 독립출판물 제작자와 함께 공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제작자와 작가, 출판사와의 공존을 위해 대부분의 사업비를 인건비와 작가 사례비로 지출한다. 독립서점 운영자로서는 실질적인 수익보다는 공간의 지속성을 위해 지원사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원사업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그들의 사정은 이해되지 않는다. 도서관의 독립출판물 수서도 많이 늘어났지만 대행사, 대대행사를 통해 거래가 진행되어 실질적으로 판매 수익이 남지 않는 도서관 거래가 대다수이며 도서관 거래를 진행하고 나면 작은 서점은 일정 기간 서점 운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미수금이 생기게 된다. 지역 서점과의 거래가 조례로 제정된 지자체도 생겨났지만 아직은 지역 서점과 도서관의 연계가 미숙한 곳도 많아 지속이 가능한 생태계를 꿈꾸기란 멀게 느껴진다.
5. 독립출판물의 창작과 소비
1) 독립출판 소비층
대부분의 문화 소비가 그렇듯이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소비하는 세대의 대부분은 2.30대 여성으로 성비의 비율은 판매의 90%에 가깝다. 독립출판물의 주제가 그들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는 점, 더 친숙하거나 쉬운 언어표현으로 제작된 점, 기성 출판과 차별된 제작, 판매 및 유통 방식은 다른 출판물과 비교하여 독립출판에 관심을 두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독립출판 제작자의 열성 팬도 작게나마 생겨 독립출판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하고, 독립서점에만 입고하는 제작자들도 있어 대형서점과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독립서점의 차별성이 생기기도 한다.
2) 독립출판물 소비자와 창작자의 경계
그리고 소비자와 창작자의 벽을 허무는 순간부터 소비자는 창작자가 되기도 한다.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은 욕망 때문인 것 같다. 제가 어떤 사람의 물건을 샀던 것도 그 브랜드를 응원하고 싶고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었다는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 생산할 때도 똑같은 것 같아요. 반대로 제가 좋아하는 어떤 마음이 있고 공감받고 싶은 어떤 메시지가 있는데 이걸 커뮤니케이션되었다는 어떤 증거로 보고 싶은 거죠.‘(김미래, 우리는 그걸 독립이라고 부르는 걸 수도 있겠다,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R0rV8oWMowQ ,2022.01.17.), ’최근에 자기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도 보면, 처음에 제가 충격을 받았던 것이 로그인하면 쓸 거냐, 읽을 거냐 그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거든요. 이제는 독자가 읽는 사람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쓸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잘 되어 있죠. 조성이 되어 있어서 스스로 책을 내기도 너무 쉬운 환경이기도 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망이 굉장히 강해지는 것 같아요.(김소연,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ZjZwCdkxUFc , 2022.03.30.),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다 그렇지 않나요. 책을 볼 때도 내가 공감되어야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서 결국엔 누구나 다 자기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김은비, 사실 소비는 쉬운 것 같아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IrYXIizIL2s , 2022.01.11.), ‘제가 엄마 책을 만들어야지 하고 결심하고 책방에 갔을 때 엄마 간병한 이야기는 많았거든요. 팻로스 증후군에 시달리면서 쓴 에세이들도 많이 나왔었고, 책방 운영일기도 많이 나왔었고. 그런데 그건 이보람의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우리 전 세계의 78억 인구가 있으면 78억의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데. 내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은 소중한 것 같아요.’(이보람, 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할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M18aiPTcFrw , 2021,11.02),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다른 욕망이 생기겠죠. 당연히. 굳이 매슬로의 욕구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자신의 욕망 중에 하나로서 본인의 콘텐츠를 가지고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어 하는 생각은 누구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것 중에 하나로 관련되는 게 저는 책이라는 생각이고요.’(이상명, 어떻게 소비자에서 창작자가 되는 걸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o2uor3Ysejo , 2021.10.31.)와 같이 현재 출판, 독립출판, 서점 종사자들이 바라보는 독립출판물의 제작과 소비는 이미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3) 결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를 특정 세대의 특징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며 기술의 발전과 보급에 발맞춰 분출되는 개인의 욕망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10년 전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이 언론 등에 거론될 때는 88만 원 세대, 삼포세대, 생존주의 세대가 함께 호명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10년가량 지속된 독립서점, 독립출판 제작자를 비롯해 최근의 서점, 제작자가 세대론으로 묶이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주체성을 띠고 있으며 각자의 개성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청소년, 성인, 장애인 예술교육 등을 진행해본 입장에서 독립출판물의 소비가 2, 30대 여성에서 두드러지는 이유를 굳이 찾자면, 그건 그들이 기술의 접근에 용이했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실례로 많은 독립출판물 창작자가 출판사 편집자, 마케터 출신이거나 해당 업계 취업준비생, 인디자인을 다루는 직종에 종사한다.
앞서 말해왔듯이 우리는 독립출판을 적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 하나의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존재하는 공동체이자, 창작-제작-유통 등 모든 과정을 스스로 도맡아 하는 독립적인 체계가 얽히고설킨 문화이므로. 그들이 어떤 세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제 독자들이 어떤 욕망을 어떻게 분출하려 하는지에 관하여 고민할 때가 되었다. 단순히 읽는 독자의 시대가 아닌 쓰는 독자의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다시서점,
김경현
□ 참고문헌
(학위논문)
강윤주, 경희사이버대학교 연구지원팀, [생활예술 지원정책방안 연구] 최종보고서
(신문·잡지 기사)
강군, ‘독립 잡지를 만드는 마음, 찾는 마음’, [독립출판, 읽어는 봤니?] 헤드에이크 10호, 2013
김경현, ‘독립출판에 대한 SNS를 훔쳐보며’, [독립출판, 읽어는 봤니?] 헤드에이크 10호, 2013
전가경, 눅눅한 과거와 ‘취향의 공동체’ [지금 여기 독립출판], 2013.07.09.
정지연, ’독립잡지 만드는 사람들‘, [스트리트H], 2012년 3월호
이창연 도원문고 대표, [멈출까? - 멈춤의 장소, 서점주인의 삶] 헤드에이크 13호 (폐간호), 2015
(인터넷 자료)
김미래, 우리는 그걸 독립이라고 부르는 걸 수도 있겠다,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R0rV8oWMowQ ,2022.01.17.
김소연,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책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ZjZwCdkxUFc , 2022.03.30.
김은비, 사실 소비는 쉬운 것 같아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IrYXIizIL2s , 2022.01.11.
이보람, 왜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할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M18aiPTcFrw , 2021,11.02.
이상명, 어떻게 소비자에서 창작자가 되는 걸까요?, 다시서점 유튜브, https://youtu.be/o2uor3Ysejo , 2021.10.31.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간하는 출판산업 정책 리포트 '[KPIPA 리포트 제4호] 독립출판과 독립서점의 이해와 전망'에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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