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줄이는 것은 가장 멍청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뜻이다.
4당 5락,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한국인에게 잠을 많이 잔다는 것은 게으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누구나 높은 생산성을 내기 위해 어떻게 잠을 줄일까를 고민하곤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잠이 많았던 저는 잠 많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늘 노력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깨우기 위해 일어나 운동도 하고, 찬물로 샤워도 하며 억지로 자신을 깨웠습니다. 그렇게 한 주를 빡세게 보내다 보면 목요일부터 비몽사몽 해 집니다. 그렇게 늘 수면 부족의 상태로 한 주를 마무리하다, 주말이 되어서야 부족한 잠을 채우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수면 부족은 만성 피로로 이어지고, 중요한 순간에 머리가 멍해져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하지 못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건망증도 늘어나고, 낮에는 무기력함도 생겨나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입니다. 이는 결국 자신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쳐 행복감보다는 불안하고 부정적인 마음이 자신을 지배해버리곤 합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 타이밍 좋게 RISE 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RISE 앱은 Apple Store를 둘러보다 만나게 되었지만, 사실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 글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수면 부족이 실제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의 에너지 리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다양한 논문을 인용하며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Sleep is the Foundation of Your Wellbeing
요약하면 100년의 수면 과학에 따르면 수면은 정신적,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수면 부족은 신체적으로는 응답/반응 시간을 늦추고, 통찰력을 떨어뜨리며 신체적으로 신진대사, 면역, 호르몬 생성에 문제를 일으키며, 정서적으로는 불안 장애와 공감 능력을 저하한다고 합니다. 결국, 지속적인 피로는 성공을 위한 당연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어리석음의 표시라고 이야기합니다. 미국의 보험회사 Aetna는 직원들이 매일 밤 7시간에서 9시간을 자는데 매일 약 1달러를 지급할 정도로 수면의 양과 질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읽으며 이미 설득이 된 저는 RISE 앱을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RISE 앱은 유료지만 첫 5일 동안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RISE는 휴대폰의 모션 기능과 연동되어 자동으로 수면 시간을 측정합니다. Apple Watch 또는 Fitbit 등을 사용하신다면 설정에서 해당 정보 접근을 허용하여 더욱 편리하게 수면 측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 측정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수동으로 실제 수면 시간을 적어 둘 수 있습니다. 잠든 시간과 일어난 시간을 기준으로 자동으로 나의 활동일 주기 그래프를 만들어 오늘 나의 최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피크(Peak) 시간과 에너지가 떨어지는 딥(Dip) 시간을 표시해 줍니다. 앱은 피크 시간에는 중요한 업무들에 집중하고, 딥 시간에는 소셜활동, 운동하기, 낮잠 자기 등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해줍니다.
또한, 아침, 점심, 저녁 시간과 에너지에 맞는 스마트 습관 스케줄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스케줄은 내부 캘린더와 동기화되어 그날의 할 일들을 캘린더에 배치할 때도 이를 고려하여 일정을 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저는 하루에도 습관적으로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인데, Limit Caffeine 습관을 추가하여 일정 시간 이전부터의 카페인 섭취를 멈추기 위한 알람을 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오후의 카페인 섭취는 수면 중 발생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 시켜 수면의 질을 극도로 낮춘다고 하는데, RISE를 사용하면 나의 평균 수면 스케줄에 맞추어 자동으로 습관을 만들어주어 편리합니다.
또한, 루티너리 앱과 같이 디테일 하게 세팅 할 수는 없지만 큰 단위로서 아침, 저녁 루틴을 생성해 놓을 수 있습니다. 실제 해당 루틴대로 실행하기보다는 RISE가 만들어준 캘린더 일정을 참고하여, 세분된 루틴들을 루티너리 등으로 짜두거나 실제 할 일 들을 해당 루틴에 배치하면 되어 편리합니다.
RISE는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양질의 콘텐츠를 앱과 블로그를 통해 지속해서 소개하고 있어, 충분한 수면과 활동일주기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도와줍니다. 다만 비싼 비용에 비해 (연 약 8만 원 정도) 다소 아쉬운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RISE 앱에서 스마트 스케줄을 만들 수 있지만, RISE 안에서 기존 캘린더를 불러와 보여줄 수 없다는 점.
루티너리와 같이 루틴을 직접 커스텀 하여 상세하게 설정할 수 없다는 점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
다소 비싼 구독료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면이 나의 생산성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준 애플리케이션임은 확실합니다. 더 오래 자고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드는 꿈 같은 일이 실제로는 더 실현 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생산성 뉴스레터 당근메일을 통해 더 빠르고 다양한 생산성 소식을 전합니다.
클래스 101 강의를 통해 다양한 생산성 툴과 법칙을 큐레이션 합니다.
퍼블리를 통해 보다 상세한 생산성팁을 나눕니다.
밑미를 통해 리추얼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