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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나무 Feb 28. 2021

퇴사 여덟 달 전, 두 번째 탈출

책임감 없는 자들의 변명

 새하얀 A4용지 위에 길게 프린트된 두더지 팀장의 메시지를 유심히 보던 대표는 그저 침묵했다. 그는 두더지 팀장에게 그와 관련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그의 말을 따르면 하지, 못했다. 


 "내가 그 나이 많은 양반한테 이걸 가지고 뭐라고 해. 난 말 못 해."


 대표는 내 눈치를 보면서도 본인 역시 난감하다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때의 나는 그 당치 않은 변명까지도 이해했다. 그럴 수 있지. 공감성 수치라는 말이 있잖아. 나이 지긋이 먹은 아저씨들끼리 그런 걸로 주의 주고받는 것도 민망할 수 있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이 외면한 수치심은 오로지 내 몫이 된다는 것도 모른 채.




왕삐짐


  말을 안 해서 싫어하는 줄 몰랐다는 두더지 팀장의 자의식 과잉 변명은 어찌 됐건 싫어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 스스로의 손가락을 묶는 일이긴 했다. 덕분에 나는 더 이상 밤늦은 시간 열매마냥 매달리는 빨간 원의 망령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프로젝트는 한창이었다. 두더지 팀장이 내 경고 한 마디에 예민해진 바로 그 주부터 전문가 인터뷰가 줄줄이 잡혀 있었다. 그는 이제 외근 일정에 주니어들을 동행하지 않았다. 그들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이제 저녁식사 자리도 핑계 삼아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일정이 끝나자마자 홀가분하게 집에 갈 수 있었지만 지방과 서울을 오가는 차 안의 몇 시간을 두더지 팀장과 단둘이 남아야 했다.


 게다가ㅡ예상할 수 있듯ㅡ두더지 팀장은 쿨하게 받아들인 척했으나, 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애초에 스무 살 가까이 차이 나는 여자 직원에게 늦은 밤 술에 절은 메시지나 쓰고 있는 중년 남자가 대인배일 리 없었다. 그는 변명의 월요일 이후 내게 계속 툴툴대는 중이었다. 


 자신이 삐친 티를 팍팍, 낯부끄러울 정도로 아주 팍팍, 냈다. 


너 모시고 다니기 힘드네.
어제 잠도 몇 시간 못 잤는데 내내 운전만 하니까 죽겠다.


"다음에는 기차 타고 가시죠. 역에서도 멀지 않은데."

"그래도 기차보단 차가 편하지."


 뭐 어쩌라는 거야.


 나는 혼자 이랬다 저랬다 아무 말이나 내뱉는 두더지 팀장이 그저 웃겼다. 그가 삐치거나 말거나 일에 지장이 없으면 내겐 상관없는 일이었다. 차 안의 정적도 편안했다. 미간을 찌푸린 채 불툭 입을 내밀고 있는 두더지 팀장과 달리 내겐 항상 미소가 따라붙었다. 지방 일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그가 지하철역 근처에 차를 세우면 나는 문을 박차고 나가며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인사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소소한 행복조차도 오래가진 않았다.




메시지가 안 되면 메일을 보내면 되지


 삐치기도 잠시, 아무리 툴툴대 봤자 반응이 없으니 두더지 팀장도 지친 모양이었다. 몇 주동안 이어지는 인터뷰 일정을 다니며 그는 다시금 내게 팀원들 흉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의 말을 흘려들으며 최소한의 반응만 했다. 그러다 그의 언사가 지나치게 선을 넘는다 싶으면 분위기 전환 겸 그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 얹었다. 고속도로에서 난폭운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 새끼를 어째야 하지? 아 진짜 말귀도 못 알아먹고 죽겠어. 저번에는 나한테 그런 기본적인 거까지 묻더라니까?”

 “그래도 OO님이 팀장님 같은 분 만나서 다행이네요. 그렇게 가르쳐주는 윗사람도 많이 없는데.”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는 내가 목숨 부지를 위해 내뱉은 아무 말을 화해의 제스처로 받아들였다. 




 두더지 팀장은 그 이후 다시 내게 친밀감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 여럿 해봐도 역시 네가 제일 낫다는 둥, 다음 프로젝트는 뭐가 하고 싶냐는 둥, 하고 싶다는 거 다 따다 주겠다는 둥, 이제는 업무 얘기를 주된 테마로 잡아 시시콜콜을 시전 했다.


 가장 웃긴 건 이제 메시지는 보내지 않기로 했으니 술 취한 손가락의 채널을 메일로 우회했다는 점이었다. 


 어쨌든 주고받을 업무 메일이야 차고 넘치게 많았다. 게다가 두더지 팀장은 매번 파일을 엎어썼다며 재전송을 몇 차례나 요구해왔다. 보낸 메일함을 뒤져 다시 전달하며 붙인 단 두 줄의 문장(‘요청하신 파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에도 그는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 덕분에 힘이 난다. 알지? 난 항상 새벽나무 응원해~
오늘은 저녁 먹는데 K가 꼬셔가지고 괜히 술만 마시고 왔네.
취해가지고 글자가 춤을 춘다. 아무튼 파일 고마워~ 내일 보자^^
기분이 울적해서 일도 하기 싫네. 오늘은 일찍 집에 가야겠다.
새벽나무도 집에서 혼자 술 마시지 말고 일찍 자! 


 와 같은, 

 휴대폰 자판에서 키보드로 손가락만 옮겨 간 채 여전히 비틀비틀 추태를 부리는 문장들을.




분노는 PS에서부터 시작된다


 결국 얼마 못 가 다시 대표실 문을 두들길 날이 찾아왔다. 


 사건은 이랬다. 한창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중간보고회 전날이었다. 나는 보고자료에 두더지 팀장이 요청한 부분을 추가하고 있었다. 점심을 걸렀더니 야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일이 일찍 갈무리되었다. 검토를 요청하러 가려는데 마침 팀장실에서 나오는 그와 마주쳤다. 


 “아 팀장님 방금 메일로 보고자료 새 버전 보내드렸어요. 검토하고 피드백 주시면 수정하고 가겠습니다.”

 “그냥 두고 가. 내가 밥 먹고 와서 마지막으로 작업하고 인쇄 넘길게.”


 두더지 팀장은 자기 할 말만 뱉은 채 K, 올빼미를 불러 저녁이나 먹자며 자리를 떴다. 어차피 앞부분은 검토가 끝난 부분이니 수정해야 할 것도 많지 않을 터였다. 저녁식사 멤버를 보니 높은 확률로 술자리가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내 알 바 아니었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근했다. 


 보고회 날은 혹시 모를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니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메일함을 여니 전날 밤 그가 보내 놓은 답장이 와있었다. 클릭하기 전부터 술 냄새가 폴폴 났다. 그 안엔 보고서 어느 부분을 수정하고 추가했다는 평범한 내용과 함께 여전한 TMI가 잔뜩 들어 있었다.


밥 먹으러 갔다가 괜히 술 먹었네. 내일 보고해야 하는데 많이 못 봤어ㅠㅠ 그래도 새벽나무가 잘 정리해서 보고서가 아~~~주 잘 나온 거 같아. 고생했어.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붙은 PS


오전에 빨리 제본하고 보고회장 근처 가서 칼국수 먹자ㅋㅋ 해장이 필요함!


 한숨이 났다. 두더지 팀장에겐 몇십 년간 해온 뻔한 일 중 하나, 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겠지만 내겐 아니었다. 내게는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의미 있었다. 이전과 현재 프로젝트 사이에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매일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보고회 역시 내겐 중요한 일정이었다. 보고회 전날 술을 진탕 마시느라 자료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PM(Project Manager 프로젝트 매니저)의 말은 나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몇 년간 사회생활하며 듣도 보도 못한 무책임함이었다.  


 게다가 또 한 번 선을 넘는 추신까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진짜 ㅈ같아서 못 참겠다


 나는 함께 보고자료를 작업한 주니어에게 인쇄 제본을 맡기고 부러 일찍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느지막이 출근한 두더지 팀장은 칼국수 먹으러 갈 생각에 오자마자 팀원들 한 명 한 명을 불러 다른 프로젝트의 업무를 지시하고 회의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니 제본을 맡겼던 주니어가 안절부절못하며 서성대고 있었다.


 “밥 안 먹었어요?”

 “아... 그게...”


 걱정이 돼서 묻고 있으니 팀장실에서 무언가 던지듯 내려놓는 큰소리가 났다. 곧 두더지 팀장이 방을 나오며 나와 주니어 쪽으로 다가왔다. 그는 마치 내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주니어에게 말했다.


 야, 밥이나 먹으러 가자.

 빤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였다. 자신이 여태껏 밥도 먹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어필하는 거였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맛있게 드세요~” 인사했다.  주니어는 여전히 말을 끝맺지 못한 채 그를 따라나섰다. 




 두더지 팀장과 주니어의 식사가 끝나고 셋이 함께 보고회장으로 출발했다. 평소였으면 주니어는 데리고 갈 생각도 안 했을 그가 이번에는 또 왜 안 따라오냐며 일방적 통보를 했다. 오전부터 얼떨떨한 상황에 얼어 있는 주니어를 토닥였다. 아휴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 고생이야. 당연히 말로 내뱉진 않았다. 


 두더지 팀장은 난폭운전을 했다. 아, 정말 투명하디 투명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길목에 항상 막히는 곳에서 끼어드는 차마다 경적을 울리며 시발시발 욕을 했다. 한두 번 보는 모습도 아니었다. 나는 뒷자리에 앉아 핸드폰만 보고 있었다. 무시가 최선이었다. 


 내 반응이 없자 결국 두더지 팀장은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여전히 난폭 운전하며 나를 탓했다. 딱히 탓할 게 없었으므로 칼국수 건으로 투덜대기로 했다.


 “야 너는 내가 칼국수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개무시하고 혼자 점심을 먹고 오냐? 팀장은 속 안 좋은 거 꾹 참고 오전에 업무 처리한다고 정신없는데.”


 이제는 인내심이 보란 듯 바닥을 땅땅 두들기고 있었다.  


 제가 어제 술 드시라고 강요했나요? 그리고 보고회 전날 왜 술을 드시죠?
심지어 자료도 안 보셨다면서요. 그 와중에 칼국수는 무슨 칼국수예요.


 와중에 주니어가 신경 쓰여 마음이 아렸다. 미안하다 미안해. 그냥 좋은 구경거리라고 생각하렴. 

 그래도 나름 재밌지 않았을까,라고 하면 이기적인 걸까. 나는 헛소리하는 팀장 때문에 화내는 것도 까먹을 정도로 웃기긴 웃겼는데. 


 “가서 칼국수 딱 먹고, 어? 그러고 보려고 했지. 어차피 30분이면 보는 건데. 하. 아 시발(경적) 자꾸 끼어들어.”

 “그럼 차라리 주니어한테 운전 맡기고 지금 보세요. 가는데 30분 넘게 걸리니까.”

 “ㄴ..네! 제가 운전할 수 있습니다!”

 대뜸 소환된 주니어가 놀래서 칼 대답을 했다. 


 “얘를 뭘 믿고 운전을 맡겨.”

 “그럼 알아서 하세요.” 


 그렇게 말없이 10분 정도 가다가 안 되겠던지 두더지 팀장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주니어와 자리를 바꿨다. 그는 조수석에 앉아 신경질적으로 보고서를 넘기며 중얼댔다. 


 “야, 이거 뭐야. 여기 오타 있잖아.(한숨)”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다음 제출 때 수정해서 내겠습니다.”


 그의 트집이 시작되었다. 


 “이건 또 뭐야. 이게 말이 맞아? 여기서 사업을 이렇게 정리해두면 뒤에선 뭘 풀건데?”

 “하, 해외 사례가 너무 적잖아.”

 “이건 출처가 어디라는 거야? 잘 안보이잖아.”


 그 뒤로 30분 내내 두더지 팀장은 한 장 한 장 꼼꼼히도 지적했다. 나는 그때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물론 아무 감정 없었다. 지금 그가 지적하고 있는 건 그 스스로였으므로 나는 그저 그를 대변할 뿐이었다. 이미 그전부터 수십 번도 더 검토를 요청한 부분이었다. 물론 내 실수와 잘못도 있었지만 엄연히 책임자가 있는 일이었다. 


 그러게요. 일 좀 제대로 하시지.




이제 뭘 어쩌실 건가요


 두더지 팀장이 한가롭게 점심을 먹고 온 덕에 보고회 시간에 딱 맞춰 고객사에 도착했다. 나는 차에서 튕겨지듯 나와 자료를 들고뛰는데 두더지 팀장은 느긋하게 담배를 꺼내 들었다. 기가 막혀 그를 쳐다봤지만 뭐라고 할 기력도 없었다. 나는 주니어를 데리고 고객사 사무실에 들어가 사과를 하고 보고회 준비를 했다. 


 두더지 팀장은 더듬거리며 신나게 말을 절었다. 중간중간 맥락을 놓치고 찾길 반복하며 장장 1시간을 발표했다. 겨우 보고를 끝마친 그가 자리에 털썩 앉았다. 훕훕한 땀 냄새가 났다. 어젯밤의 술이 땀구멍을 통해 다 뱉어진 것 같았다. 고객사와 질의응답을 하고 남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해야 할 것과 일정을 논의한 뒤에야 보고회가 끝났다.


 나는 여전히 화가 나고 지친 상태로 두더지 팀장의 차에 올라탔다. 맘 같아선 따로 가고 싶었으나, 주니어 혼자 두고 갈 순 없었다. 두더지 팀장은 왜인지 홀로 홀가분해져 있었다. 고객사가 보고자료에 만족해하며 칭찬한 덕에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는 차 옆에서 담배를 한 대 태우고 흥얼거리며 운전석에 올라탔다. 


 새벽나무가 보고서를 잘 써가지고 고객사도 감동받았네~ 아휴 고생했어.

 “... 네... 감사합니다.”

 “후 아까는 내가 OO(팀장이 매일 험담하는 팀원) 때문에 존나 기분이 나빠가지고 괜히 신경이 예민했네.”


 그 후로 사무실에 돌아오는 1시간 내내 두더지 팀장은 혼자 이 얘기 저 얘기를 주절댔다. 내 귀엔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제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제 책임은 나도 아니고, 두더지 팀장도 아닌 다른 이에게 있었다. 


 다음 날, 나는 오전 일찍 대표실을 찾았다. 대표는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전 방문 때보다 훨씬 차분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대표에게 상황을 얘기했다. 결국 메시지는 메일로 우회하여 계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그 이후 업무상 불이익과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지적과 화풀이가 늘었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시기 어렵다면 그만두겠습니다.

 내 눈빛과 어조가 단호해 보였는지 대표는 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그는 눈을 굴리며 창밖을 쳐다보다 담배를 집어 들었다. 나는 또 연기 안에서 그의 말을 이어 들었다. 


 “그럼 일단 나랑 신사업 프로젝트를 하자. 팀에서는 빠지고 바로 다음 달부터 신사업팀 신설할 테니 그리로 옮겨.”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앞둔 7월, 드디어

 탈출이었다.




 대표는 두더지 팀장에게 나의 팀 발령과 관련해 논의하면서도 결코 ‘당신이 한 더럽고 추한 짓 때문에 하는 조치입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앞서 그가 ‘나는 그런 말 못 해.’라고 말한 것처럼 그는 자신의 연약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내면을 끝까지 지키며 고수했다. 


 쉽게 말해  책임감이라곤 없었다. 


 어쨌든 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팀장뿐 아니라 나와 가치관이 극과 극인 팀원들과 업무적으로 부딪힐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즐거울 뿐이었다. 한 번에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다니 운이 좋았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다른 불행의 씨앗도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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