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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한시 May 15. 2024

브런치 글로 작가 되는 법

딱 두 걸음!!

딱 두 걸음이면 브런치 글로 작가가 될 수 있다. 


물론 첫 번째 걸음은 브런치 작가 신청!!!


내 아이가 어릴 때 일기를 100일 동안 꾸준히 쓰면 무료로 책으로 만들어주는 웹사이트가 있었다. 첫 6개월에 한 권, 두 번째 6개월에 또 한 권, 그 이후로는 1년에 한 권씩 꾸준히 만들었다. 사진과 글을 담아 적어놓으면 아이에게 의미있는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끔 아이의 일기장을 뒤적이다보면 어느 순간 잊고지냈던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는 자기가 20살이 될 때까지 매년 한 권씩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지만, 사실 초등 고학년 정도 되면 매일 일기를 쓸 정도로 아이가 나날이 변한다는 느낌이 없기에 초등 졸업까지만 일기장을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도 아이의 일기를 적었다면 맨날 애가 대들고 반항했던 기록만 남았을 뻔...)


아이의 성장일기장 한 페이지...


쌀통 바닥에 있던 쌀을 가지고 놀다가 팔이 걸려서 못 빠져나와 낑낑대는 모습, 한국계 미국인이 영어로 이야기하자 "엄마, 저 사람은 왜 말을 못 해요?"라는 질문으로 나를 배꼽 잡으며 웃게 했던 우리 아들. 

아마 기록해놓지 않았으면 다 잊어버렸을 것 같은데, 일기장 덕에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른다. 


엄마와의 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책을 내겠다거나 작가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엄마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자 정확한 경과 확인이나 비교를 위해 기록을 남기려는 마음,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머지 않아 올 것 같아 기록을 시작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적은 글이 나중에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갈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글이 하나 둘 모이게 되자,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 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걸음은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이다. 


내가 전에 올렸던 엄마의 일기장 글을 보고 출판사가 먼저 내게 연락을 해왔다. 그때 처음으로 출간이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출판사가 원하는 방향과는 맞지 않아 출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출판사가 내게 먼저 연락해오지 않는다해도 내가 한 걸음 더 내딛으면 된다. 

원고 투고는 글을 다 완성한 상태로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어딘가에서 읽으니, 책의 내용이나 목차, 취지 등의 기획서로 출간계약을 맺기도 한단다. 그래서 나도 생전 처음 출간기획서를 작성해 보았다. 내가 어떤 책을 쓸 것인지, 글의 목차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른 책과 비교했을 때 나의 책은 어떤 강점이 있는지 등등.


그리고 출판사의 투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출판사의 목록과 투고 사이트 혹은 메일 주소를 하나하나 찾아 엑셀파일로 만든 후 매일 몇 군데씩 원고를 보냈다. 인터넷에서 찾은 출판사의 투고메일링 리스트는 예전 데이터나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았다. 가끔 투고를 위한 메일 주소가 나와있지 않거나 반송이 되는 경우, 정확한 주소를 찾느라 한참 헤매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들도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이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막바지로 표지를 고민 중인 단계이다. (둘 중에 의견 부탁드립니다...)


언니와 남동생은 엄마와의 기록을 남겨줘서 내게 고맙다고 했다. 나의 친구들은 주변에서 책을 출간한 작가님이 나왔다며 축하해주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책을 책간하면서 작가가 될 기회를 가져본 것도 그렇지만, 엄마와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책으로 선물해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수많은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보며 감탄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했다. 내 글이 다른 브런치 작가님의 글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거나 멋진 표현력을 가진 것을 아니다. 다만 진솔한 나의 이야기를 적다보니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많은 브런치 작가님들 역시 각각의 장점이 있다. 여러 작가님들의 다양하고 새로운 주제의 글을 읽으며 뭔가를 배우기도 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여러가지 사건들 혹은 감정을 글을 통해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글들이 멋진 책으로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리라 확신한다. 


다만 용기내어 딱 두 걸음만 내딛으시길, 그래서 많은 분들이 작가의 꿈을 이루시길 바래본다. 

(그래서 브런치 이웃님들과 작가모임을 통해 만나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저 두가지 표지 중에 엄청 고민했건만, 출판사 분들과 업계 관계자분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최종 표지를 아래와 같이 결정되었습니다. 


예약판매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구매 및 홍보도... 그리고 주위 도서관에 도서 신청도 해주세요~!!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6669395


제 블로그에 오시면 요청하신 분들에 한해 

제가 출판사에 투고했던 기획보고서도 나눔하려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morning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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