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 살 한 번 잡히십시다.

by 하루 말


멱살도 못 잡고, 한 번

밀쳐주지도 못하고, 어깨로 확

욕도 못 해주고, 미처

비웃어주지도 못 하고


만난적도 없고, 전혀

앞으로 만날 일도 없고, 아마도

그래도 아쉬운 마음이, 것참

한번 멱살도 못 잡고,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내 앞에 앉은 남자, 어랍쇼

나랑 눈빛이 똑같애, 완전

주위를 둘러보니, 두리번 두리번

맙소사 죄다 똑같구나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 땜에 내가 잘못된거요

변상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멱살 한 번만 잡히십시다


장기하와 얼굴들 - 멱 살 한 번 잡히십시다

작가의 이전글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