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는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할로윈을 배경으로 베이비시터들이 아이들을 괴물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소재가 꽤 신선하고 재미있어요. 다만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인만큼 유치하고 어설픈 느낌이 영화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어설픈 느낌이 영화의 재미를 더 살려줘서 좋더라고요.
게다가 영화 속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국제 베이비시터 결사단'의 지부 부회장으로 등장하는 '리즈' 역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지만, 납땜을 해서 원하는 물건을 만들고, 수학, 운동에 모두 능한 주인공 '켈리' 까지 다른 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성격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들이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해 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의 경우 동명의 책 시리즈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원작 도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스토리를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만으로는 개연성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러한 오류 없이 원작을 빼놓고 보더라도 꽤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속편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어 자연스럽게 시리즈로의 발전 가능성을 남기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들에 정이 들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속편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유치한 듯 잘 짜인 영화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는 좋은 영화 선택이 될 것 같아요.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는 영화 곳곳에 아주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일단 베이비시터들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괴물들을 물리치는 사냥꾼들이라는 설정부터가 매우 신선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만나는 괴물들까지도 독특한 상상력의 결정체처럼 느껴집니다. 그림자 괴물이나 이 영화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는 '그랑기뇰'은 기괴하면서도 어린이 영화의 악당들답게 어딘지 모르게 순진한 느낌이 있어 또 아주 무섭지만도 않아요.
게다가 아이들을 괴물로부터 지키는 '국제 베이비시터 결사단'이 전 세계에 지부를 두고 있다는 설정도 재미있는데, 이 지부가 명문대인 브라운 대학의 한복판에 숨겨져 있다는 설정 역시 흥미진진합니다. 세트 같은 경우는 유치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기도 하고요. 이들이 몬스터를 사냥하기 위해 사용하는 무기들 역시 기상천외한 것들이 등장해서 다음엔 어떤 설정이 등장할까 싶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영화는 할로윈 데이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기괴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꾸며냅니다. 괴물들이 갑작스럽게 등장하기 때문에 완전히 영화에 집중하고 본다면 분명히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도 등장하기도 하고요.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영화인만큼 괴물들에 어설픈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떤 장면들은 어른들조차 흠칫 놀라게 할만합니다.
게다가 영화는 밤에 혼자 잠들기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끌어다 놓습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던 어린 시절, 옷장이며 침대 밑을 무서워하고 가끔은 자신의 장난감마저 무서운 괴물로 보이던 순간들을 포착해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보기엔 살짝 무서운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얼핏 들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에서 베이비시터들이 영웅으로 등장하는 만큼, 이 영화를 본 후 아이들이 더 이상 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기대해볼 만합니다.
<베이비시터를 위한 몬스터 사냥 가이드>는 분명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어린이 영화이긴 하지만, 어른들 역시도 꽤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의 배경이 할로윈인만큼, 할로윈 시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어린이 영화만의 유치한 맛도 장르적인 재미로 넘겨볼만합니다. 가벼운 킬링타임 용 영화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
※ 본문에 사용된 모든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