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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백남 이상호 Jun 12. 2019

돌로미티, 트레치메 여름시즌 시작!

어서와, 6월에 눈 쌓인 풍경은 처음이지?

돌로미티, 트레치메 여름시즌 시작(Tre cime di Lavaredo)


여름이 다가온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이탈리아 베네치아 낮 최고기온도 어느새 30도에 이른다. 작년 한여름에 42~45도까지 기온이 올라 무척이나 더웠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여름 피서지하면 대부분 이열치열 바다를 떠올리지만 산을 좋아하는 나는 늘 이 곳 돌로미티 지역을 추천하곤 한다. 해발 2천~3천미터에 있는 산장에 마련된 의자에 기대어 먼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느껴본다면 누구나 돌로미티의 매력에 빠져들거라 확신한다.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통행료

며칠전, 트레치메에 차량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렸다. 작년보다는 1주일 늦게 열린 길이지만 오랜만에 올라가보는 길이라 설렜다. 걸어서 산을 올라가거나 자전거로 올라갈 경우는 통행료를 받지 않는다. (승용차는 통행료 30유로)


2019년 6월 9일, 해발 2300m 에 주차된 차량들

여름시즌(6월~10월)은 특히나 짧기도 하고, 여름시즌 내에도 워낙 산악날씨는 변수가 많아서 우박이나 폭우가 내리기도 한다. 청명한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첫 시작이 좋아서 기분도 함께 좋아졌다. 1991년 이후로 약 30년내 최악의 한파라 불렸던 지난 5월, 돌로미티 지역에 내린 눈들로 인해 아직 곳곳이 통제 중이었지만 다행히도 초급자 트레킹 코스는 문이 열려 있었다. 여름시즌 시작이기도 하고 특히,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우론조 산장 근처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2019년 6월 9일, 시즌초기라 아직은 문을 닫고 잇는 아우론조 산장

눈에 보이는 가장 큰 문제점은 화장실이 모두 닫혀있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주일 안에 오픈할 것 같긴한데 한바퀴(4시간 코스)를 다녀와야하는 분들의 경우 산장들이 문을 닫고 있으면 간단한 음료/화장실을 해결 할 곳이 없어서 산에 올라오기전 미주리나 호수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가벼운 간식 정도는 챙겨서 올라 오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직원들이 오고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 주변에 쌓이 눈을 치우고 산장을 청소하고 시즌 오픈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2019년 6월 9일, 트래킹 코스에 굴러 내려온 돌

땅이 얼었다녹았다를 반복하다보니 갈라지고 흔들리는듯 하다. 혹시나 굴러 내려오는 돌은 없는지, 나의 발걸음으로 아래쪽에 있는 사람에게 돌이 굴러가진 않을지, 가끔은 주변을 살피며 걷는 것도 필요 해 보였다. 혹시나 발생 할 수 있는 낙석사고 및 실족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주변을 잘 살피며 걷자.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둘레길

트레치메의 가장 큰 장점은 해발 2300m까지 차로 올라 갈 수 있다는 점과 거의 평평하게 뻗어있는 초급자 코스 (왕복 30분거리, 한바퀴 돌면 4시간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심지어 강아지까지 데리고) 산책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트레킹 행렬이 끊이 않지만 눈 앞엔 워낙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어서 복잡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남들과 경쟁 할 필요 없이 그저 내 속도에만 맞춰서 온전히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곳곳에 피어나는 야생화

얼어붙었던 땅에 햇살이 내려쬐고, 덮여있던 눈들이 녹아내리며 대지를 적셔주고 있으니, 도저히 생명이 살 수 없을 것 만 같던 돌산에서도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노란색, 보라색, 하얀색 자연의 색을 한껏 머금은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돌로미티 트레킹의 묘미라 생각된다.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트레킹 초급자 코스 전망대

아우론조 산장에서 출발하여 평탄한 길을 약 15분 정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하나 보인다. 메인 길을 벗어나 5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전망대에 설 수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장엄한 돌산들을 마주하고 있으면 대자연에 안겨있는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작은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한여름엔 이 곳에 소들이 방목되는데 여기 공간에 워낭소리가 한가득 울리면 한없이 평화로운 분위기가 펼쳐진다.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트레킹 초급자 코스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우리

대표적인 사진 포인트 중에 하나. 트레치메(Tre 숫자3, Cima 봉우리의 복수형 Cime, 트레치메는 3개의 봉우리를 의미한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 참 좋다. 가운데 봉우리는 높이가 2999m에 이르는데 늘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봉우리 끝이 잘 보이진 않는다. 나는 보통 저 봉우리 끝이 보이냐 보이지않냐를 두고 오늘 날씨가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하기도 한다.


2019년 6월 9일, 초급자 코스를 벗어나서 한바퀴 둘러보는 코스로 이동 중인 여행자분들

멀리 바라보니 초급자 코스를 벗어나서 한바퀴 도는 4시간 코스에 도전하는 여행자분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오르막 길도 눈에 띄이고 자갈밭처럼 돌길을 올라가야한다. 만약, 4시간 코스를 가고자 한다면 발목삐지 않도록 등산화가 있어야 좀 더 수월하다. 나는 다시 베네치아로 돌아가야 하기에 초급자 코스까지(왕복 40분)만 다녀가는데 날씨가 좋고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행렬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단, 안전을 위해 간단한 간식과 물, 그리고 어두워지기 전에 산장으로 복귀하는 걸 잊지 말자!)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트레킹 초급자 코스

돌아가는 발길이 아쉽다. 나 역시도 작년 10월이후로 거의 8개월만에 방문했던 날이라 평소보다 사진도 더 많이 찍어두었다. 여름시즌이 워낙 짧기에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자주 방문 하려 한다. (겨울시즌엔 차량으로 산을 오르는 길이 봉쇄) 여름휴가 기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산장에서도 묵어보고 4시간 코스도 돌아보고 해 뜨는 모습/해 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2019년 6월 9일, 트레치메 트레킹 초급자 코스

한여름 피서지로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돌로미티 트레치메 트레킹 코스! 혹시나 방문하는 날에 소나기가 내려 트래킹 하기 힘들다하더라도 너무 슬퍼하진 말자. 아우론조 산장에 있는 카페 안에서 커피 한잔하며 창밖을 바라보며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힐링된다. 날씨가 좋아 트레킹 할 수 있다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초급자 코스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 (넉넉히 왕복 40분~1시간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다녀 올 수 있다.)


2019년 6월 9일, 아직도 눈이 쌓여 있는 돌로미티 지역의 풍경

작년에는 이 곳에서 우리 한국분들을 뵙기가 참 어려웠는데, 이제 우리나라 여행사들도 속속 돌로미티 지역을 둘러보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 같다. 오고가며 마주하는 우리 한국 분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웃으며 건네는 '안녕하세요' 말 한마디에 잊고 있었던 우리의 정이 묻어난다.


항상 안전 운전과 안전 산행!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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