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지프차에 환상이 있었다.
거친 땅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륜구동의 지프차를 언젠가 꼭 타보고 싶었다.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에 갔을 때
드디어 타볼 수 있었어.
잔뜩 기대했는데,
잔뜩 실망만 했다.
덜컹거리기는 엄청 덜컹거려서 온 몸이 아프고,
흙먼지는 또 얼마나 일던지.
5분도 지나지 않아 내리고 싶었는데
그 상태로 30분 이상을 더 가서 절망했었다.
모자에 멋지게 손을 올리고
우아하게 모험가처럼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는데.
영화와 현실은 달라. 환상은 환상일 뿐.
다시는 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