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Print(Digital Printing On Demand)
미국에서 산 지 벌써 3년째다. 시간이 무시무시하게 빨리 흘러가는 가운데,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나중에 자식이 생겼을 때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하늘을 찌르는 미국의 어린이집/유치원 비용에 한국의 무상교육 혜택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아직 아이도 없지만 걱정을 사서 하는 필자로서는 이런 것까지 미리 고민/결정을 해 둬야 마음이 편하단 말씀.
알아보니 종일반도 아니고 몇 시간 보내는 걸로 내 월급이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더라. 허허.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직접 키우는 게 낫지 않나 싶어서 남편과 함께 우리의 재정 상태에 대해 논의해 봤는데... 내가 일을 못 하게 될 경우 매달 1,000달러 정도가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주말에 일하면 1,000달러 정도는 벌 수 있지만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우리에겐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주말이란 없는 셈이 되지 않나... 물론 지금까지 쌓아 온 내 커리어를 위해 주말에라도 일하는 것이 좋긴 하겠으나 이게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버리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단 말이지.
우리의 자녀 계획은 두 명.(하늘이 주는 거라고는 하지만 계획 정도는 세워 둬야...) 그렇다면 작은애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최소 7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7년 동안 가정의 재정 상태가 휘청거리게 두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부업을 검색해 봤다. 패시브 인컴 등등.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다양한 분야로 방법은 아주 많은데 그중에 그래도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했다. 필자는 인생을 살면서 정말 별의별 것들을 다 해봤다. 혹자는 그런 나를 보고 인내심이 없다고 비난했고 혹자는 못 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매력적인 사람으로 봐 줬다. 그렇다. 나는 한 분야를 깊게 파는 것보다 모든 분야를 얕고 넓게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뭐든 맛보기가 제일 재미있지 않은가?(힛)
얕고 넓게 경험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호기심이 많고 손재주가 좀 있어서 뭘 하든 평타 이상은 치는 편이라 새로운 걸 시작하는 데에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단, 끈기 있게 하나만 계속해서 하는 것에는 꽝이다. 그래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일기를 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필자다.(어떻게 매일 꾸준히 쓸 수 있는 걸까...?)
어쨌든 이렇게 살아온 결과 나의 취미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졌고,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맛보기로만!). 심지어 우리 집에는 남편이 이름을 지어 준 나만의 '버려진 취미방(Abandoned hobby room)'이 있을 정도다.(그렇게까지 이름을 짓다니 너무하잖아!)
그 방에는 첼로, 우쿨렐레, 유화 도구, 3D 프린터 등등... 취미는 돌고 돌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찾는다는 사실!
결론은 이 부업을 지속하려면 내가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면서 꾸준히(제일 어려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 나에게 해당 기술이 있어서 적당히 쉬우면서,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너무 많이 들이지 않고, 거의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조건이 많다)
Etsy Referral Link(엣시 추천인 링크): https://etsy.me/3IUKn9V
- 위 링크로 Etsy shop을 열면 무료 리스팅을 40개 받을 수 있다.(필자도, 독자도)
Printify Referral Link(프린티파이 추천인 링크): https://try.printify.com/ht5sjxf7uxrm
- 위 링크로 Printify에 가입하면 한 달 동안 프리미엄 서비스(상품 가격의 20% 할인)를 누릴 수 있다.(독자만, 독자가 실제로 판매에 성공해야만 필자에게도 혜택이 온다)
이거 괜찮은데?
처음에는 3D 프린터로 쿠키 커터를 디자인해서 팔까 했는데 3D 모델링도 그렇지만 프린트물을 포장하고 우체국에 가서 보내는 것까지- 아이고야... 일이 태산이로구나. 안 되겠다.
이왕 Etsy에 대해서 알게 된 이상 좀 더 조사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파일을 판매한단다.
흠... 무슨 디지털 파일? 검색해 보니 뭐 다양하긴 한데 문제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이런 디지털 파일을 사서 다른 사람들한테 무료로 공유해 주면 나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는 것. 그래서 디지털 파일 판매는 아웃.
유튜브도 뒤적뒤적. 블로그도 뒤적뒤적.
POD(Printing On Demand)가 요즘 대세라는데 이건 좀 도전해 볼 만한데?
종종 '이걸 이 가격에 왜 사지?'싶은 디자인들도 판매가 잘 되는 걸 보니 해 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일단 시작해 보자.
내가 그림도 좀 그릴 수 있으니 미국 감성을 잘 몰라도 해 보면 되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올해 생일선물을 합쳐서 받은 아이패드도 있겠다, 프로크리에이트로 그림을 그려서 티셔츠를 판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