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순 없지만, 적어도 좋아하는 건 알아야 하니까.
세상은 언제나 무게를 안고 걷는 길 같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걷고 싶어도
때로는 짐이 너무 무거워 발걸음이 느려지고
바람이 심술부릴 때면 균형을 잃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순 없다는 말은
그 무거운 짐을 조금도 내려놓지 못하는 현실을 말한다.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마음 한 켠에 밀려드는 무거움과 맞서야 하고
일과와 책임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몸을 맡겨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좋아하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좋아하는 것은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반짝이는 조약돌 같은 존재다.
언뜻 보기에 평범하고 하찮아 보여도
손에 쥐었을 때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는 조약돌.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건
깊은 밤 내 방 한켠에 켜 놓은 작은 램프와 같다.
주변은 여전히 어둡고
불안과 걱정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도
그 램프 빛은 나에게 길을 보여주고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된다.
때로 나는 좋아하는 것에 기대어 숨을 고른다.
차가운 바람에 움츠러들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내 손을 감싸 안고
창밖 흐린 하늘은 무심하게 비를 뿌려대지만
나는 그 빗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음악이 흘러나올 때면
몸이 자연스레 리듬을 따라 움직이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무게가 살짝 내려앉는 기분이다.
좋아하는 것들은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때론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순간
그 자체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좋아하는 것들은 나를 나로 만들어주는 작은 파편들이다.
그 파편들이 모여 내 마음을 이루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 존재를 증명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
그 작은 빛들이 쌓여 다시 걸을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결국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다는 건
좋아하는 것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그만큼 소중한지를 말해주는 게 아닐까.
내일이 어떻게 올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그 낯선 길을 조금 더 담담히
조금 더 단단히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