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웅글 Jun 29. 2022

나와의 약속을 지키며 알아낸 황금비밀


월요일 하체 PT를 받고 근육통으로 일어서기와 걷기가 힘들어졌다. 웨이트 운동을 하고 나면 근육을 이틀에서 삼일 정도 쉬어줘야 해서 런데이는 이틀 후인 수요일로 날짜를 잡았다. 문제는 근육통은 이틀째 더욱 강해진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나는 달리기를 꼭 하고 싶었다.


이유는 인내와 끈기, 성실성을 지키기 위한 일련의 퀘스트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전 6:00, 집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옷을 입고 밖에 나가 늘 하던 방식의 스트레칭을 했다. 다리를 굽힐 때 허벅지 쪽이 늘어나면서 불편한 고통과 시원함이 동시에 찾아왔다. 난 그때 알았다.


"이거 뛰어도 괜찮겠는데?"라고.


몸에 부상 위험을 줄 수도 있었지만 내 상태를 확인하니 충분하다는 판단과 페이스를 과하지 않게만 평소보다 차분히 달린다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기분을 업시킬 음악을 틀고 런데이를 켜고 그대로 시작! 놀랍게도 내 예측은 확실했다.


차분히 달린다는 게 7분대 속도라 생각했지만 6분대의 생각보다 빠른 페이스를 비롯해 허벅지의 통증도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 정도의 근육통은 스트레칭 후 정확한 주법만 유지한다면 언제든 달릴 수 있다는 걸 배우게 된 것이다.


아프다고 힘들다고만 하느라 한 번도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좀 더 쉬자’, ‘내일 해도 되잖아’ 등의 자기 합리화하기 바빠 제대로된 경험이 없다. 그러나 메타인지를 활용해 몸 상태를 알고 스스로에 관한 데이터가 축적된 사람이라면 남들이 안 할 때 상위 10% 이상의 실행력으로 퀘스트 따위 쉽게 완료해 버린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인내와 끈기를 주체적으로 잡아온 기분이다. 참고로 소나기까지 와락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달리겠다는 내 약속이 더 중요했기에 비를 맞는 것도 좋았다. 날씨 따위가 나의 도전과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없으니 삶의 모든 비난과 수군거림에도 동요하지 않고 내 앞길을 나아가면 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그렇게 누구보다 멋지고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 간과하지 않는 것은 달리기만이 내 인생을 전부 책임질 수 없다. 심신을 달래줄 수는 있지만 돈을 버는 일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단히 건강을 지키고 좋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돈을 벌며 또 다른 자기개발로 성장하며 누구보다 나은 삶을 살아낼 것이다. 난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혹시나 이 회고의 글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변명거리가 머릿속을 채우기 전에 하려던 일을 바로 시작하라. 그럼 당신은 상위 10% 이상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어렵다면 그 일을 더 작고 세부적으로 잘라서 할 수밖에 없는 수준까지 낮추는 걸 추천한다.


우리가 매시간 밥을 챙겨 먹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것처럼 그것을 작은 습관으로 여긴다면 오늘 당신의 성취는 100% 달성하고도 남는 것이니까. 아주 잘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의미하고 사소한 일을 매일 한다는 것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