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gent 개발: 새로운 AI 커리어

by 뭅즤
image.png

요즘 AI Agent에 대한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된다. 아키텍처를 정리한 그림이나 사례들을 보면 구조가 잘 시각화되어 있어서 한눈에 들어오고, 예전보다 훨씬 현실적인 기술 영역으로 느껴진다.


현시점에서 AI 관련 엔지니어링을 배워 현업에서 써먹고, 커리어를 키우고 싶다면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개인적으로는 그 질문에 대한 꽤 현실적인 답 중 하나가 AI Agent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대 LLM의 시대가 오면서 AI 산업의 구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제 AI 모델을 직접 학습해서 사용하는 회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의료나 자율주행처럼 강한 도메인 특수성이 있거나, Foundation Model 자체를 개발하는 소수의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이미 만들어진 Foundation Model을 활용하는 쪽을 선택한다. API 형태로 사용하거나, 프롬프트를 잘 설계해서 쓰고, 필요한 경우에만 가볍게 튜닝하는 정도다. 추천 시스템 분야처럼 아직 모델링의 비중이 남아 있는 영역도 있지만, 이 역시 점점 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건 AI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모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모델을 직접 만드는 시대에서, 모델을 잘 사용하는 시대로 넘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활용의 중심에 있는 개념이 바로 AI Agent다.


AI Agent는 단순히 LLM을 한 번 호출하는 코드가 아니다. 실제로는 LLM을 여러 번 호출하며 사고 흐름을 유지하고, 외부 도구나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구조에 가깝다.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거나, 검색을 하고, 코드를 실행하고, 중간 결과를 기억하며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하나의 요청을 처리하는 과정 안에 상태 관리, 메모리, 계획 수립과 실행이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를 처리하는 Agent라면 단순히 답변만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정책 문서를 검색하고, 주문 정보를 조회하고, 상황에 따라 환불이나 교환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도 있다. 사람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면 슬랙으로 알림까지 줄 수 있다. 사내 업무 자동화 Agent라면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리포트를 만들고, 데이터를 정리하고, 다음 액션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런 구조에서는 모델 성능 자체보다 전체 흐름을 어떻게 설계했는지가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그래서 AI Agent 개발은 전형적인 ‘AI 기술 연구・개발’보다는 ‘엔지니어링’에 가깝다. 겉으로 보기에는 AI 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AI를 활용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가깝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설계할지부터 시작해서, 에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할지, 응답 속도와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 외부 도구 호출이 실패했을 때 어떤 대안을 둘 지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로그와 관측 가능성처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요소들도 자연스럽게 중요해진다.


이런 이유로 AI Agent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빅테크들 역시 AI Agent를 중요한 키워드로 보고 있고, 실제 서비스나 내부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Foundation Model은 이미 외부에서 충분히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는 결국 AI를 어떻게 엮어서 쓰느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같은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회사는 단순한 챗봇 수준에 머무르고, 어떤 회사는 실제 업무를 대체하고 매출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든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Agent 설계다.


커리어 관점에서 봐도 AI Agent 개발은 꽤 현실적인 선택지다. 지금 당장 AI 모델 자체를 개발하고 싶다고 해도 이미 해당 영역에는 석·박사 학위를 가진 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경쟁이 치열한 것은 물론이고, 진입 장벽도 높다. 반면 AI Agent 개발은 특정 모델에 강하게 종속되지 않고, 기술 트렌드가 바뀌어도 전이 가능한 역량이 많다. AI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백엔드, 시스템, 제품 관점의 사고를 함께 요구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결국 AI Agent 개발은 ‘AI를 아는 엔지니어’를 넘어, ‘AI를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좋은 영역이다. 모델 성능 경쟁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역할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매거진의 이전글독자 AI 기술이란 무엇을 의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