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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콤파스 Jun 25. 2023

AI는 인간의 협력자일까 경쟁자일까?

AI로 인해 위협받는 일자리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인류 역사 속에서는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화 교환원이 사라지고, 공장 자동화로 인해 생산라인 작업자의 수가 줄어들었으며, ATM 기기의 등장으로 은행원의 업무가 줄었다. 한편, 다양한 공학 분야와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순간은 예상보다 먼 미래일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챗지피티와 같은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세상은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대체될까 봐 걱정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세계 경제 포럼은 2025년까지 AI가 전체 업무의 52% 이상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물론 AI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라고 검색해보면 AI와 일자리와의 관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기사와 전문가가 말하는 대로 AI로 인해 사라지는 직업이 많을까? 사실 미래는 아무도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 과거에 예측한 현재의 모습 중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한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되기도 하고, 생각보다 쉬운 기술일 거라 예상한 것 중 아직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럼 현재는 어떤 상황일까? 미래까진 모르겠고 AI가 현재 우리들의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자.


AI - 비용절감을 위한 도구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요즘 기업에서는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때문에 생산성을 유지한 채 직원의 수는 줄이는 것이 대다수 기업의 목표였고 이를 위해 자동화 기술이 중요했다. 이미 제조업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자동화를 이루어 생산라인 작업자들을 줄여왔으니 기술의 발전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것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다만 AI 기술이 발전되면서 더 고도화된 작업을 자동화시킬 수 있어졌다는 것이 초점이다. 더불어 AI 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IT, 금융, 의료 등 여러 전문적인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기에 더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원, 매표소 직원, 마트 캐셔, 단순 사무직, 텔레마케터, 속기사, 통변역가, 스포츠 심판, 회계사 등이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들이라 한다. 정말 그럴까? 지금부터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써보려 한다.




AI가 대체하는 일자리


AI가 대체할 일자리는 'AI 기술이 그 일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냐'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AI 기술로 대체했을 때 얼마나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예전부터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이미 많았지만, 비용 측면에서 인력 사용이 유리한 경우에는 여전히 사람이 그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기술이 인력 대체에 이점이 있는 경우에는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사람을 AI 기술로 대체했을 때 기업에게 이득일까?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에서 정형화된 텍스트, 음성, 영상 등의 데이터로 반복적인 업무'만' 맡는 직업 중 어느 정도의 실수가 용인되는 직업들이 가장 대체될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있는 기업이어야 AI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AI 시스템은 개발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AI모델 API 그대로 사용하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 가능한 수준의 AI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AI 모델 재학습 외에도 전체 시스템 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 꽤 많은 인원이 수행하는 업무를 AI로 대체하려는 경우, 기업은 자체 AI 개발팀을 구성하거나 AI 솔루션을 구매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소수의 직원이 수행하는 일을 대체하기 위해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에는 크게 보았을 때 이득이 아닐 수 있다.


또한 정형화된 데이터를 다루는 직업일수록 AI 기술에 대체되기 쉽다.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다루는 경우 정형화된 데이터보다 AI로 하기 힘든 일이 많고, 육체적인 노동이 첨가되는 경우 로봇이 사용되어야 하는데 이는 단순히 AI 기술만 접목시키는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정도의 실수가 용인되는 업무일수록 AI 기술로 대체되기 쉽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지더라도 학습데이터에 기반한 수학적 모델이기 때문에 이들의 예측값이나 생성한 데이터가 항상 정확할 수는 없다. 즉,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AI가 맡은 일을 온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 때문에 사람의 생명이나 보안 등에 관련되지 않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아닌 업무가 AI로 대체되기 쉽다.


이렇게 거르고 거르다 보면 사실 아직은 AI가 인간을 온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큰 업무는 많지 않다. AI 기술력, 규제, 비용 등 고려해야 할 문제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사실 언론에서 호들갑 떠는 것에 비해 AI가 인간을 대체한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언론에서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굴러야 한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업무 예시

- 물류 이동 → 자율 주행 로봇
- 불량품 검출, 수율 개선 → Vision AI
- 상담 등 CS 업무 → AI 챗봇
- 유해 콘텐츠 필터링 → Vision & NLP AI
- 검색 보정 → LLM
- 영상 관제 → Vision AI


AI로 인해 변해가는 업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기간 내에 특정 직업군이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흔치 않을 것이다. 기술에 대체되기 쉬운 업무들은 많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 가지 업무만 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업무의 형태는 점점 바뀌어 갈 것이다. 세 명이 맡아하던 일을 혼자서 AI와 함께 할 수도 있기에 사라지는 직업은 없더라도 일자리는 줄어들 수도 있다. 또는 루틴 업무가 자동화되거나 업무 파트너가 사람이 아닌 AI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직업과 업무가 AI 기술과 또 다른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러한 AI 기술을 개발하거나 AI 기술을 잘 활용하여 본인의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본인의 업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전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높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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