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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나요 Oct 04. 2022

이메일에서 to, cc , bcc 제대로 알고 쓰기

이메일을 쓰다 보면 받는 이 (to), 참조 (cc), 숨은 참조 (bcc)가 있다. 누굴 to에 넣고, 누굴 cc에, 또 누구는 bcc에 넣어야 하는 걸까? 


우선 가장 쉬운 '받는 이' (to)부터. 이건 진짜 받는 사람이다. 


누가 답장을 해주길 원하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받는 이는 여러 명일 수도 있고, 한 명일 수도 있다. 대신 너무나 많은 사람을 to에 넣는 건 나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져서 결국 아무에게서도 답장을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히려 최소한으로 to는 제한하고, 대신 to로 받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신에게 메일이 온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 메일의 시작 인사말에 그들의 이름을 다 넣는다. 예를 들어, A와 B가 to로 받는 메일이라면 메일 시작을 "Hi A&B"라고 시작한다. 메일이 너무 많이 오다 보면 내가 to로 되어 있지 않은 메일은 대충 읽고 넘기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참조 (cc). 여기부터 조금 헷갈리기 시작한다. 누굴 cc에 넣어야 하는 걸까. 


cc에 들어간 사람도 당연히 메일을 받는다. 대신 cc에 있는 사람에게는 답장을 바라고 쓰진 않는다. 어떤 행동을 취해주길 원한다면 그런 사람은 cc가 아니라 to에 들어가야 한다. cc는 답장이나 행동을 원하지는 않지만 이메일 루프에 껴있어서 계속 업데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는 사람이 보통 들어간다. 왜냐면 cc에 있는 경우에도 전체 답장을 하면 당연히 그 후속 이메일도 다 받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가 나에게 B를 소개해줄 경우에, A는 나를 to로 넣고 B를 cc로 넣어서 메일을 보낸다. 영어로는 B is cc'ed here라고 하면 된다. cc란 말을 동사처럼 문장에서도 쓴다. 


그럼 나의 보스는 항상 cc에 들어가야 하는 걸까? 절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나는 팀원이 무슨 일 하는지 하나하나 다 알고 싶지 않다. 그럴 여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알아서 다 하고서 일 처리 다 해놓는 팀원이 최고다. 


반면, 내가 예전에 일했던 어떤 팀은 팀에서 나가는 모든 이메일에 전체 팀원을 다 cc 하도록 했는데... 아.. 정말 최악이다. 이러면 받는 메일이 하루에 100통이 넘어가는 건 예사다. 나같이 '읽지 않은 메일'에 1이라도 쌓여 있으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은, 결국 그 메일을 어떻게든 읽음으로 표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지친다. 정말 cc는 남발하는 순간 인생 피곤해진다... 




마지막으로 숨은 참조 bcc는 뭘까. bcc에는 중요한 두 가지 다른 점이 있으니, 1) 메일을 받는 to와 cc는 누가 bcc에 있는지 모른다. 오로지 메일을 보낸 나만 bcc가 누군지 안다. bcc도 서로서로는 누가 들어갔는지 모른다. 2) bcc에 들어가면 첫 메일은 받지만, 그다음에 전체 답장을 한 메일에는 다 빠지게 된다. 한 번만 메일을 받고 끝이다. 


나는 bcc를 여러 용도로 쓰는데, 첫 번째는 to와 cc가 모르게 bcc에게도 이런 내용이 갔다고 알리고 싶을 때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사실 to와 cc에게 메일을 보내고서 그 메일을 bcc에 들어갈 인물에게 별도로 전달하면서 나의 코멘트를 다는 경우가 더 흔하다. 


두 번째는 대량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메일을 뿌리는 경우에 to에 나 자신을 넣고 나머지 수백 명의 사람을 bcc에 넣는 것이다. 모임의 주체가 되어서 여러 사람을 초대하거나,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내용을 뿌리고 싶을 때 이런 식으로 한다. 


세 번째는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았고, 소개해준 사람은 앞으로는 더 이상 그 이메일 루프에 낄 필요가 없을 때이다. 예를 들어 A가 나에게 B를 소개해줬다. 보통 이러면 나는 A에게 고맙다고 답장을 하면서 to B, bcc A를 한다. A가 나의 고맙다는 인사는 받았으면서 동시에 나와 B 사이의 앞으로의 이메일을 다 받아볼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이렇게 하면 두 번 메일 안 쓰고 상당히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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