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삶을 위한 골든 타임, 그러나 아직 오지 않은 것
수천 년간 굳게 닫혀 있던 거대한 지식의 성벽이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다. 소수의 특권층만이 독점하던 도서관의 낡은 책들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그 자리에 인류 문명을 이끌어 온 최고 석학들의 지혜가 빛나는 데이터가 되어 내 책상 위 모니터로 쏟아져 내린다. 2026년의 어느 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지식의 평등이 내 손끝에서 시작되는 경이로운 순간이다. 나는 그 빛 앞에 한동안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긴다.
AI와 함께 글을 쓰다 보면 놀라운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던지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발생했던 문명의 기록들이 순식간에 논리적으로 펼쳐집니다.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공자와 노자와 장자가 동서양이 수천 년간 인간의 욕망을 깊이 사색하며 고민했던 그 시간들이 한 화면 안에 정돈된 형태로 모여듭니다. 나는 그 통찰들을 읽으며 새로운 눈이 열리는 경험을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다른 감각이 밀려옵니다.
AI가 가져온 그 고결한 문명의 기록에는 아직 오지 못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떠오르는 수도 없이 많은 감정과 생각들 중 글로 표현되지 못하는 것들. 그 한정됨 앞에서 나는 매번 멈칩니다.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는 이것을 암묵지(tacit knowledge)라고 불렀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몸이 아는 것. 인간이 기뻐하며, 슬퍼하고, 설레이던 그 많은 세월의 감각들. AI는 그것을 기록에서 찾아올 수 없습니다. "살아낸 것임으로 기록된 적이 없으니까".
나는 오랫동안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많은 학습자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몇년 전 부터는 AI가 가져다주는 놀라운 문명의 기록들을 함께 펼쳐놓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그들과 함께 다양한 산업, 노동, 시장의 변화에 관하여 조사하고 분석하고 사고하며 실천해야 할 행동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아쉬운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정보를 전달한다 하여도 전달받은 사람들의 삶의 경험, 지식, 환경에 따라 우리가 알아낸 내용과 실천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봅니다. 같은 빛이 쏟아지는데, 어떤 사람은 그 빛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눈을 가립니다. 그 아쉬움이 교육자로서 나의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묻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경험과 기억 그것이 나의 삶에 긍정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여 봅니다.
나는 감히 바로 그 물음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시대는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 삶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진정한 골든타임이 와 있습니다. 과거에는 특수한 정보를 특정한 집단만이 가지고 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시대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지금은 가능합니다. 전 세계 최고의 석학들 수준의 정보를 가진 AI와 함께 내가 살아낸 암묵지를 결합한다면 그 결합이 공진화(Co-evolution)이고, 그것이 나의 삶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 열릴 것입니다. 내가 잘하고, 좋하하고 잘하는 것을 어떻게 누군가를 위해 실천할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 결단의 바램들이 현실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강력한 도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정보와 지식의 성벽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새로운 삶을 위한 기회의 빛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 빛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은 AI가 아니라 나이어야 한다는 것. 내가 살아낸 것들을 손에 쥐고 새로운 행복을 위해 꿈꾸기를 결단하고 시작한다면 효과적인 방법과 실현 가능성은 새로운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 질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AI가 가져다준 문명의 기록 앞에서 당신만이 살아낸 것이 그 새로운 기회의 빛과 만나고 있습니까. 아니면 아직 과거의 어두운 기억들이 눈을 가리고 있습니까.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만 한다.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해야만 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