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과 갑을 관계

부부싸움의 종말

2. 능력과 갑을 관계

 남자의 능력이 성공과 부부관계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능력은  돈을 버는 기술과 재산을 상속받은 태생적 운명을 포함할 수 있다. 우리 주변 능력이 많은 친구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큰 재산을 상속받은 친구들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녔던 친구들도, 우리 나이에 보면 대부분 별 볼일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 한 채 가지고 살고 있으면 다행인 정도이고 진정한 능력자들은 부모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은 친구들이다.

 회사를 창업해 크게 성공한 친구도 있지만 초중고 통틀어 한 명 정도이니 논외로 한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은 친구들이 인생이나 부부관계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 보이긴 한다.

재산이 성공의 척도라면 모르겠지만, 부부관계의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친구들도 주위에 있다.

가끔 보는 초등 동창 세 명이 수백억이 넘는 부동산들을 상속받았는데, 두 친구는 갑질로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고 한 친구는 노모와 상속 소송을 벌이고 있다.

 친구들이 아내에게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재산이 많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던 남자는 아내에게 갑이 되어갈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갑은 을에게 만족 보단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감사가 사라진 갑에게 행복한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갑들에게 제공되는 모든 편의는 당연한 것이고 자신이 무슨 짓을 해도 용납되는 상황에서 화를 내지 않기란 쉽지 않다.

 행복의 역치가 높을수록 일상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어 큰 자극을 찾아 헤매게 된다.

을에게는 자극이나 만족을 느끼기 어려워 자신을 긴장시키는 누군가를 만나거나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 명은 해외 카지노를 다니고, 두 명은 돈에 집중하느라 부부 관계나 인간관계를 더없이 초라하게 만든다.

과학적일 만큼 인간들은 객관적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딱 맞게 부부 갑질을 하거나 바람을 피우며 살아간다.

큰 사회적 성공을 이룬 후에도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흔치 않아 보인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과 행복을 찾는 방법은 다양해 무엇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카지노 다니는 친구 아내는 부부 모임을 하면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다. 자신은 명품을 갖고 싶지도 않은데 자꾸 명품을 사다 줘 정말 짜증이 나 죽겠다는 것이다. 친구는 아내가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불만이고, 아내는 돈 아깝게 왜 사 오냐고 불만이다. 평생 억눌린 을은 갑의 어떤 행동도 조금도 고맙지가 않은 것 같다.

물론 극단적인 상황일 수 있으나 남자들 돈의 양과 아내 대한 감사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섹스는 돈의 목표를 달성한 후에 더 찾게 되는 육체의 쾌락이다. 돈이 많을수록 찾아올 수밖에 없는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인간은 여러 가지에 몰입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사람만큼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이성에 조금도 관심이 없다면 성인군자이거나 성욕이 다한 사람일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고, 남자들이 그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배우자와 애틋하게 살아가려면 언제고 헤어질 수 있다는 설렘과 감사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