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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디 Dec 27. 2023

사람과 로봇의 시너지를 꿈꾸는
AI 서빙로봇 ‘써봇’

 [Startup:D] (주))알지티 정호정 대표

첨단 장비를 활용한 ‘로봇 수술’이 널리 보급되면서 많은 병원이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교육을 진행하는 대다수의 로봇수술센터에서는 수술 대상으로 돼지를 활용하는데 그동안 윤리적, 비용적 문제가 따랐었다. 특히 수술 장비 한 대 가격이 40~50억 원에 이름에도 불구하고 한 번 돼지에 적용된 장비는 사람의 수술에 재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던 것. 이 같은 한계에 착안해 ㈜알데바는 로봇 피부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장기와 흡사한 인공 장기를 만들어 의료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알데바 김진오 대표를 만나 제품개발 과정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초시간과 비용을 절약한 교육용 인공 장기 개발

서빙 로봇 기술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고모께서도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계셨어요. 간혹 일을 도와드리러 식당에 들르곤 했는데, 매출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관리와 운영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시곤 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종업원 관리가 가장 힘든 부분이더라고요. 서빙 분야의 특성상 이직이 잦고, 대체인력을 구해도 전문성이나 책임감이 떨어지다 보니 서비스 질에서도 차이가 났어요. 인건비와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구인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매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그러다 적은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빙 로봇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미국 유학 당시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로봇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계셨었나요? 

미국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했고, 당시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외식업체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2016년부터 1년 넘는 기간 동안 미국과 호주, 일본, 우리나라 등에 있는 1000개의 레스토랑을 다니며 사전 조사를 진행했어요.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는 종업원 관점에서 일손을 덜어주는 로봇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사업을 계획했는데, 막상 다녀보니 업주와 고객의 관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친 후 언제 창업을 하셨으며, 이후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2016년부터 2년의 연구 개발 과정을 거치고 2018년 회사를 설립해 1세대 서빙로봇 ‘써봇’을 출시했어요. 처음 출시할 때 주행 방향이나 트레이 사이즈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완할 것들이 다소 있었어요. 특히 1세대 제품의 경우 천장에 마커를 달고 이를 센서로 인식해 움직이도록 했는데, 인테리어를 해친다는 의견이 많아 이후 라이다(Lidar) 센서와 자체 후보정 등을 거쳐 마커 없이도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개선했어요. 고객의 의견을 듣고 제품을 다시 보완해 드리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해드렸는데, 이 과정을 통해 다음 세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어요.


제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땠나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최저 인금 인상 등의 사회적 상황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요?

2019년 정부가 최저시급을 만 원으로 올리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로봇에 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이슈화되면서 서빙 로봇에 문의가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고요. 2022년 이후부터 외식업계에 인력난이 발생하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인력난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고, 특히 서빙 분야 같은 힘든 업종은 더 사람을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외식업계 전체가 푸드테크로 대안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서빙 로봇 시장 현황은 어떤가요? 

전 세계적으로 서빙로봇을 제작하는 회사는 국내 2곳, 미국에 1곳, 중국 3곳으로 총 6개의 업체가 있습니다. 국내 두 곳 중 하나가 대기업이고 다음이 저희 ㈜알지티입니다. 저희는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서빙로봇을 개발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자율주행 기술만 있으면 서빙 로봇을 쉽게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매뉴얼로만 움직이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서빙 로봇은 시시각각 변하는 장애물과 사람의 동선 등에 대응하다 보니 상용화가 쉽지가 않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존 제품의 한계를 꾸준히 보완하며 기술을 개발해 온 만큼 현재 출시된 제품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현재 서빙로봇 시장에 나온 타제품에 비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나요?  

현재 써봇 3세대까지 출시가 됐습니다. 고객의 피드백을 꾸준히 보완해 온 결과 저희 회사만의 강점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서빙 로봇은 변수가 다양한 외식업 환경에서 기능을 100% 발휘하기에 한계점이 많았습니다. 

서빙로봇에 탑재되는 라이다 센서는 서빙로봇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필수 부품이지만,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리석 바닥, 스테인리스 재질, 통유리 등 투명하거나 반사되는 표면의 인테리어 요소가 많은 장소에서 오작동률이 커집니다. 하지만 ‘써봇’은 햇빛이나 조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알고리즘과 맵핑 기술’을 적용해 오작동을 최소화했습니다. 라이다라는 빛이 물체에 맞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고 수평과 수직으로 주변을 스캔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내는 센서를 개발한 것입니다. 또 기존의 서빙로봇은 외식업 현장의 동적인 상황, 예를 들어 고객들이 북적거리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회피 주행을 한다거나 잦은 테이블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써봇은 향후 발생할 움직임에 대해 예측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타 업체 서빙로봇 대비 서비스 산업에 특화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독보적인 연동성도 장점인데요. 기존의 판매시스템(POS), 주방모니터(KDS),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진동벨, 호출벨 등 다양한 외식업 시스템과 100% 연동이 가능합니다. 지금 소개한 이 기술은 모두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AI 서빙로봇 ‘써봇’


강점이 많은 만큼 활용도가 상당히 높을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러한 요인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시스템(POS, 키오스크 등)을 갖춘 지하상가와 같은 복합쇼핑몰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외식 업장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장, 헬스장, 요양 시설, 마트, PC방 등 다양한 서비스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공이 들어간 만큼 가격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처음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까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나 검수를 완벽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고, 과감히 국내에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두 달여 간 공장에 머무르며 시간과 오차 범위를 줄이는 공정시스템을 찾았고, 이는 가격을 낮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고객 대응력을 고려하면 우리가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빙로봇만 사용하면 모르겠지만 나중엔 로봇에 포스기나 호출벨, 테이블오더 등을 연동할 텐데, 이 경우 로봇을 직접 제조하고 소프트웨어까지 보유한 국산 업체의 대응력을 해외 기업이 따라갈 수 없을 것입니다. A/S와 각 매장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제작 측면에서도 우리가 경쟁 우위에 설 것이라 기대합니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도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투자를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고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술만 갖췄다고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실증화와 사업화를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투자자를 찾기 위해 70~80개 정도의 회사를 만났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게 푸드테크 분야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액셀러레이터 회사를 만나 투자를 받았는데, 그것이 씨드머니가 되어 현재 성장의 기반이 됐습니다. 이후 매출이 늘면서 꾸준히 투자를 받아 현재 누적 투자액이 80억 원 정도 됩니다


현재 매출액과 판매 수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현재 매출액은 2018년 4천만 원, 2019년 1억 원, 2020년 4억 원, 2022년 14억 원 정도됩니다. 올해는 30억 원 정도 예상합니다. 월 100대 정도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으며, 실제 공장은 한 달에 2,000대까지 생산 가능한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식업장의 로봇이 결국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업소에 모두 로봇을 배치한다고 해서 가게 수익이 높아진다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2년 전쯤 어느 연구자가 완전 자동화된 레스토랑 기업을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그의 기대와 달리 매장경영은 결국 실패로 끝났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는 것은 사람과 대면하는 즐거움을 찾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직원이 나를 인식하고 친절을 베풀어 주는 것도 하나의 서비스거든요. 하지만 현재 외식업계 상황은 사람이 부족해 종업원이 손님과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로봇을 통해 직원이 고객에게 가치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우리의 모토입니다. 그래서 서비스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고, 로봇의 서비스 영역은 분명 한계가 존재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서비스로봇 사업 범위를 확장해 갈 예정이고, 해외시장은 홍콩과 베트남 등으로 넓힐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다국적 기업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서비스로봇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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