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07 화(花)상

by 윤자매

화(花)상


그 곱던 얼굴이

집에 불이 나던 날


그 곱던 얼굴이

아들 구하러 불속에 들어가던 날


아들을 구하고

화(火)상을 입었다고 했어요


운동회도 못 가고

소풍도 못 갔다고 했어요


아줌마 근데요

오빠가 그러던데요


엄마 얼굴은

화(火) 상이 아니라 화(花)상


꽃 화, 형상 형 자를 쓴다고 했어요


엄마 얼굴에는

예쁜 꽃이 피었다고 했어요


엄마의 얼굴에 피운 시들지 않는 꽃

꽃말은 사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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