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01 문상 가는 날

큰삼촌 이야기

by 윤자매

문상 가는 날


우리 집 가장이 가야 한다며

할머니에게 떠밀려

문상 가던 날


아버지 손잡고 갈 때는

고깃국 먹을 생각에

가는 길 내내 가슴이 뜨끈하더니


혼자 가는 길은

무섭고 또 무섭습니다


동네 아저씨들

다 그대로인데

우리 아버지만 없습니다


밥 먹고 가라는 말에

배부르다며 돌아서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로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눈물로 가득 채운 배는

그리움으로 가득 찼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