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일상에서 만난 브랜드] '의미 하나'가 강력한 '브랜드컨셉'이 되기까지

by Mooon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충실하라.

그것이 당신이 처음 시작할 때 성공한 이유이며 놀라운 일을 일어나게 만드는 방법이다."

-Rafe Offer-



가장 강력한 브랜드 컨셉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눈에 보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일관된 메세지로,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컨셉이 아닌, 브랜드가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여야 한다. 인위적인 친절,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만남은 결코 감동을 선사할 수도, 그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도 없다.

오늘 그런 브랜드를 만났다. 얼마 전 동네에 모닝뷔페를 제공하는 카페가 생겼다. Dear Lion.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피드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카페를 운영하시는지가 느껴졌고, 한번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어라이언(Dear Lion)

인터넷을 찾아보니, 모닝뷔페는 15인분만 준비하며, 예약제를 운영하고 계셨기에 둘째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첫째를 수학학원에 보낸 뒤, 예약 없이도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고, 불광천을 걸어 카페로 향했다. 카페 현관에 걸려있는 문구부터 디어라이언의 마음이 전달된다. 카페'디어라이언'이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은 하루의 시작을 돕는 '응원'이었다. 카페에 들어가 모닝뷔페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는데 곳곳에 '하루의 시작을 돕는 응원'의 마음이 세심하게 새겨져 있었다. 카페벽에는 자연스럽고 정감 가는 손글씨로 적힌 응원 메시지가 곳곳에 있었고, 카페문 앞에 배치된 테이블에는 다른 이웃들이 적어 놓은 응원 메시지를 가지고 갈 수도 있고, 이웃에게 전달하고 싶은 응원메시지를 적어 넣을 수 있는 유리항아리가 있었다. 모닝뷔페를 즐길 수 있는 접시를 준비해 주셨는데, 냅킨에는 왜 카페이름이 '디어라이언(Deat Lion)'인지 짐작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겁쟁이 사자는 다른 동물들 앞에 나설 자신이 없어 '용기'를 달라고 오즈에게 부탁한다. 오즈가 준 '몰약'을 먹고 용기가 생겼다는 사자.. 실은 사자는 용기가 있었다. 그 몰약은 가짜였다. 이게 나의 모습, 우리의 모습 아닐까? 세상의 시선, 주변의 시선 앞에서 용기가 없다고 주저하는 나. 본래 나로 살지 못하는 나. 이런 나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나 같은 당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Dear Lion 당신은 원래 용기 있어요!"


디어라이언의 하루의 시작을 돕는 응원메시지

다양한 이유에서 오는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메시지에서 뿐만 아니라 모닝뷔페 메뉴에서도 전달되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메뉴 하나하나를 선택하고 만드시는데 얼마나 고심했는지, 그 정성이 느껴지는 세심한 메뉴들이었다. 루꼴라페스토, 두부크림, 소이마요 샐러드소스, 소화가 잘되는 베이커리, 호박크림수프, 응원메시지가 적혀있는 반숙 달걀까지.

디어라이언 모닝뷔페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귀히 여기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이른 아침 카페영업시간, 건강하고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메뉴들로 소박하지만 풍성하게 제공되는 모닝뷔페, 카페 곳곳에 적혀있는 응원의 메시지들. 디어라이언의 세심한 모든 것이 나의 하루가 정말 좋은 하루가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제공되고 있음이 전달되었다. 카페를 나오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카페사장님의 인사가 형식적인 인사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였다.

인테리어디자인에서 컨셉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카페는 수두룩하다. 빈티지한지, 모던한지, 숲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레트로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등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컨셉츄얼한 카페들 사이에서, 오랜만에 하나의 가치를 전달하기위해 세심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한 카페를 오늘아침 만났다.

모든 사람들의 하루와 상황과 현실은 다를지언정, 모두의 하루는 처절하게 소중하고, 값지다. 그 하루를 소박하지만 진솔하게 응원하는 디어라이언의 마음을 나 또한 응원하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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